건축가의 집 이야기 08 - 다용도실

조회수 2018. 11. 26. 09: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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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Point

건축물의 완성도는 설계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설계는 정확하고 치밀해야 하며, 세세하고 친절해야 한다. 그렇다고 건축주가 집짓기 위해 설계를 배울 필요는 없다. 다만, 설계가 필요한 이유와 이해할 수만 있으면 된다. 설계의 이해는 곧 집의 이해이기 때문이다. DESIGN POINT 지면은 주택 설계에 대한 건축주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했다. 풀이는 건축사사무소 KDDH 김동희 소장이 맡았다.


글 건축사사무소 KDDH 김동희 소장 02-2051-1677 www.kddh.co.kr

연재순서

건축가의 집 이야기 01- 기초

건축가의 집 이야기 02- 1층

건축가의 집 이야기 03- 2층

건축가의 집 이야기 04- 벽체

건축가의 집 이야기 05- 문

건축가의 집 이야기 06- 창호

건축가의 집 이야기 07- 주방

건축가의 집 이야기 08 - 다용도실

건축가의 집 이야기 09 - 화장실

건축가의 집 이야기 10 - 지붕

건축가의 집 이야기 11 - 방수

건축가의 집 이야기 12 - 하이브리드 구조

다용도실多用途室
설계에 따라 가사의 편의를 2배로 업 Up

주부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공간 중 하나는 다용도실이 아닐까? 가사 공간 중 없어서는 안 될 다용도실엔 세탁기나 잡다한 주방 용품들이 들어갈 장이 배치된다.


주택에선 계절에 맞춰 사용하는 선풍기, 이불, 옷가지들은 물론, 계절에 상관없이 사용하지만 아무 곳에나 놓아두기엔 지저분해 보이는 청소기 등을 보관할 공간이 필요하다. 다용도실은 창고, 팬트리 Pantry, 세탁 공간, 보일러실 등을 모두 포함하기도 한다. 부수적인 공간으로 인식되지만, 주택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세탁 공간 세탁기의 종류에 따라 공간 구성이 바뀌기도 하므로 통돌이형과 드럼형 중 어느 것을 사용할 것인지 계획을 세워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

팬트리 주방에서 필요한 재료와 도구를 보관하는 곳이다. 주로 아끼는 그릇과 좋아하는 식재료,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채워진다. 자칫 지저분해지기 쉬운 공간을 깔끔히 정리하기에 좋다. 또한, 인테리어 효과를 기대해도 좋은 가구로 이해할 수 있다.

보일러실 독립 공간으로 만들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하지만 보일러는 단독주택에서 집 안의 공기와 물(온수)을 데우는 중요한 장치이다. 보일러는 각 방의 난방을 제어하도록 설치해야 한다. 주택의 규모에 비하면 경제적 비중이 작으므로 조금 큰 규모의 주택들에선 2대 이상의 보일러를 설치하기도 한다. 난방용과 냉방용으로 구분하거나, 층별로 분리해서 설치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다용도실은 주부가 주로 활동하는 공간이다 보니 주방 가까이(혹은 연결해) 계획하곤 한다.

창고, 꼭 내부에 만들어야만 할까

창고는 항상 내부에 만들 필요는 없다. 단독주택에선 아파트와는 달리 외부 공간을 보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에 실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작은 텃밭을 가꾸거나 모래 놀이터를 만들어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수도 있다. 그래서 실외 활동에서 종종 필요한 기구들과 집기들을 넣어두는 공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실내 공간과 연결된 다용도실이나 실내 계단 하부를 이용해 수납공간을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외부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는 측면에서 마당 한구석에 창고를 만들어 실외 활동 공간과 어울리게 활용하면 주택과 어울리는 외부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바비큐장이 외부 공간과 연결돼 있다면 어떨는지? 계절과 무관하게 언제든 즐길 수 있는 실내인 동시에 접이식 창호를 사용해 때로는 외부로 공간을 확장해 사용할 수 있다면, 그 활용도가 더 좋을 것이다.


집을 설계할 때 주요한 실들을 잘 배치하고도 아쉬움이 남는다면, 소소한 실들의 배치를 다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큰 실들은 배치된 공간이 비교적 쉽게 이해되고 한눈에 읽히곤 하지만, 작은 공간과 쓰임새는 곰곰이 생각해볼 문제다.


사소한 것들에 마음이 상하기 쉬운 것처럼, 집을 계획할 때도 사소한 불편함이 생기지는 않을지 작은 공간들에 집중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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