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의 집 이야기 04- 벽체

조회수 2018. 11. 26. 09: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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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Point】

건축물의 완성도는 설계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설계는 정확하고 치밀해야 하며, 세세하고 친절해야 한다. 그렇다고 건축주가 집짓기 위해 설계를 배울 필요는 없다. 다만, 설계가 필요한 이유와 이해할 수만 있으면 된다. 설계의 이해는 곧 집의 이해이기 때문이다. DESIGN POINT 지면은 주택 설계에 대한 건축주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했다. 풀이는 건축사사무소 KDDH 김동희 소장이 맡았다.

글 건축사사무소 KDDH 김동희 소장 02-2051-1677 www.kddh.co.kr

연재순서

건축가의 집 이야기 01- 기초

건축가의 집 이야기 02- 1층

건축가의 집 이야기 03- 2층

건축가의 집 이야기 04- 벽체

건축가의 집 이야기 05- 문

건축가의 집 이야기 06- 창호

건축가의 집 이야기 07- 주방

건축가의 집 이야기 08 - 다용도실

건축가의 집 이야기 09 - 화장실

건축가의 집 이야기 10 - 지붕

건축가의 집 이야기 11 - 방수

건축가의 집 이야기 12 - 하이브리드 구조

벽체 - 가족의 성향과 잘 맞는 구조는
벽, 철근콘크리트구조 vs 목구조

혼자 남는 시간에는 항상 벽에 기대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조금은 멋있게 보이기도 하고, 어쩌면 편히 등을 기댈 벽이 필요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사람들에게 벽은 어떤 의미일까? 마냥 마음을 답답하게 만드는 존재일까? 무언가를 가로막는 덩어리? 어쩌면 쓸모없이 공간만 차지하는 존재라 여길지도 모른다. 건축에서 벽은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벽은 공간을 구획할 뿐만 아니라 상부 구조물의 하중을 지지하는 구조 부재의 역할도 수행한다. 하중에 견디는 내력벽은 건물 자체의 하중은 물론 외부 하중과 충격으로부터 내부를 보호하는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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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은 주로 목구조와 철근콘크리트구조 두 가지로 지어진다. 이 두 가지 구조는 근본 성질에 차이가 있어 장·단점을 비교해 본 후 가족의 성향과 더 잘 맞는 쪽을 선택하면 된다.


견고함의 대명사로 통하는 철근콘크리트구조는 콘크리트와 철근, 자갈이 결합된 구조재이다. 우수한 강도를 자랑함과 동시에 다양한 형태의 주조가 가능하기에 선구자들의 다양한 시도를 가능하게 한 발명품이다. 공사가 종료된 이후에도 경화 과정이 진행돼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강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므로 구조 부재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자재이다. 하지만 열전도율이 높아 재료 자체의 단열 성능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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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목구조는 획기적인 디자인을 적용하기엔 구조적·형태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일정한 간격을 두고 구조 부재가 배치되기에 벽체 자체의 유연성이 있어 지진의 충격에 보다 강하게 대응한다고 평가되곤 한다. 또한 구조 부재 사이에 단열재를 충진하는 것이 가능하고 콘크리트에 비해 열전도율이 낮기에 최소의 단열재로 우수한 단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건축 자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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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콘크리트구조는 철근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최소 피복 두께가 필요하기에 자연스럽게 벽체가 두꺼워질 수밖에 없다. 30∼40년을 살아야 하는 집 짓기에 철근의 피복 두께는 그 건축물의 수명과도 동일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목구조는 부재 하나하나가 구조재로 작용되기에 보다 얇은 벽체로 집을 지을 수 있다. 소규모 건축물의 경우 목구조가 면적 확보라는 측면에선 철근콘크리트보다 유리하게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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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통하는 건축가와의 대화를

목구조와 철근콘크리트구조를 두고 고민하는 이들이 고려해 보아야 할 다른 요소는 인테리어이다. 동일한 비용으로 비교했을 때 목구조 건축물이 내부를 좀 더 다양하게 마감할 수 있다.


건축은 우리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다. 매체를 통한 경험의 빈도도 높아졌고 자료를 찾아보는 것도 예전보다 훨씬 쉬워져 조금의 관심과 노력만 기한다면 방대한 정보를 습득할 길이 열려 있다. 습득할 지식이 많아졌다는 것은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많아졌다는 것과 상통한다. 때문에 초기의 의도에 집중한 선택을 해야 할 때, 본질을 잊은 선택을 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그때 의지할 수 있는 믿을 만한 실무자가 건축사사무소의 건축가(건축사)이다. 진료와 처방은 의사에게, 조제는 약사에게 받듯 자신의 삶과 생활을 담아낼 공간은 마음과 생각이 통하는 건축가와의 대화를 통해 좋은 방향의 방안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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