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보다 '강동원 매형'으로 대중에 더 잘알려진 배우

조회수 2020. 11. 30. 16: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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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럭키 몬스터> 의 주연배우 김도윤

<곡성>의 양이삼.

그리고 <반도>의 '강도원 매형' 구철민. 

히트한 영화의 신스틸러 캐릭터로 국내 영화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애석하게도 본명보다는 앞선 두 캐릭터명으로 더 잘 알려진 배우 김도윤.

오랜 조연생활을 경험한 그가 인생 최초로 영화 주연을 맡았다. 개봉이 쉽지않은 어려운 시기지만 첫 주연작의 개봉이란 점에서 그에게는 개봉일이 의미있게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럭키 몬스터>의 개봉을 앞둔 그와 작품과 배우로서의 삶에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소감은?


감사할 따름이다. 이런 시기에 개봉할수 있다는 게 어디인가? 독립영화가 개봉하는게 쉬운일이 아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럭키 몬스터>는 1억원 정도는 안되는 예산으로 제작되었는데, 이 정도 예산으로 개봉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본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만족하며 나머지는 연기적인 부분으로 내가 채워야 한다.


-영화가 신선한 느낌이 강하다. 배우들의 강렬한 표현 연기에 구성 방식도 새롭다는 느낌이 있다. 촬영한 소감은?


사실 처음 시나리오를 보면서 '이게 뭐지?'라는 느낌이 강했다. 영상화가 되면 어떻게 나올까 호기심도 컸다. 그래서 감독님을 만나 이야기해 보니까 감독님도 분명한 목표를 지니고 있어서 믿고 가기로 했다.


-'이게 뭐지?'라는 느낌은 무엇인가?


영화를 보면 알듯이 '꿈', '환상' 장면이 많다. 갑자기 진지하게 가나 했더니, 어느 순간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장면이 등장하고는 한다. 그 점에서 영화가 이렇게 가도 되나 싶었다. 조금 생뚱맞고 어이없는 장면들이 많은데 그럼에도 나는 그런 것들이 참 좋았다.


-관객 입장에서는 이 영화의 캐릭터들을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극 중 주인공 도맹수를 연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어떻게 연기하려 했나?


나 또한 이 영화 속 캐릭터를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감독님 말씀이 이 영화에 선한 인물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그 부분에서 힌트를 얻었다. 도맹수는 약한 인물이지만 그 스스로 남을 지배하고 싶은 욕망이 강하다. 나 또한 관객들이 이 인물에 공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이없는 코미디 연기로 호감을 사기보다는 이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계속 유발하게 하는 연기만 하자고 생각했다.

-완전 극과 극 캐릭터다. 그런데 연기자 입장에서 평송에 접하지 못한 캐릭터라 묘한 재미도 느꼈을 것 같다.


맞다. 그래서 평소에 접하지 못한 캐릭터라 쾌감도 컸다. 평상시에 소리를 내지른다거나 전혀 충동적인 성격이 아니어서 연기하면서 큰 경험이 되었다.


-이 영화에서 내면의 갈등과 자아분열의 모습을 보여준다. 관객 입장에서는 '어떻게 저렇게 연기할까?' 궁금할 텐데 어떤 식으로 표현한 것인가?


나는 여기에 나온 상황이 극적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평소에 비슷하게 해서 평소에 느끼지 못한 감정들은 없다고 생각했다. 도맹수라는 인물이 아주 유아적이고 덜 자란 어른 같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5살짜리 우리 아들의 모습을 참고했다. (웃음) 

-관객들이 어떻게 이 영화를 봤으면 하는지?


그냥 머리를 비우며 편하게 봤으면 한다.(웃음) 우리 영화는 환상과 현실이 모호해지고, 느닷없이 관객의 감정에 몰입되는 과정들이 독특하게 그려진다. 그럼에도 장르적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러니 큰 기대를 하지 말고 보시기 바란다. 때로는 이런 영화도 있음을 알았으면 한다. 어찌 보면 이 영화는 어른의 잘못된 성장을 그린 영화다. 원래 극적인 영화여야 하지만 우리의 일상에 이런 인간 괴물이 평소에도 많다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


-조연에서 주연이 된 소감도 더 궁금하다.


일단 내가 주연이 된다 했을 때 힘들어한 것은 내가 내 모습을 90분 동안 볼 자신이 없다는 점이었다. (웃음) 관객들이 내 얼굴을 지치지 않고 볼 수 있나 걱정이 되었다. 그런 점에서 나도 내가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다. 관객들이 평가하겠지만 내 나름대로 그 부분에 많이 신경을 썼고 조절을 했던 것 같다. 90분이라는 시간 동안 어떤 한 사람의 얼굴을 본다는 것은 연기를 떠나서 그 사람에 대한 매력이 있어야 가능한 것인데 어떤 관객들은 아우라가 있는 주연을 보고싶어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런 모습이 나에게 있는지 살펴보고는 한다. 감독님이 나를 캐스팅하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 물었더니 내가 출연했던 영화 <곡성>을 너무 좋아하셔서 내 팬이 되셨다고 한다. 사실 나도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바로 하겠다고 했다.(웃음)


-지나친 물질만능주의를 풍자하고 비판한 영화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를 보고 로또를 사고말았다.(웃음) 배우 본인으로서 이 영화를 촬영하고 가치관에 변화를 준게 있었는지?


사실 나도 샀다.(웃음) 영화에 등장한 똑같은 번호로 했는데 안되더라. (웃음) 가치관의 변화같은건 없었고, 나 자체가 원래 경제관념이 없다. 경제관념이 뚜렸했다면 연기는 안했을 것이다.


-올해 두 편의 영화를 연달아 개봉시켰다. 기분은 어떤가?


너무 감사할따름이다. 캐스팅을 해준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더 좋은 배우와 옵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를 캐스팅한 연출자분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사실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감독의 졸업작품이라면 모든 배우들이 탐을내기 마련이다. 그래서 더 좋은 배우들이 많았을텐데 나를 선택해 준것에 감사드릴 따름이다. <반도>가 잘된만큼 <럭키 몬스터>도 좋은결과가 있었으면 한다. 

-나홍진, 연상호 그리고 봉준영 감독 등 자기만의 색깔을 지닌 연출자들과 함께한 소감은? 이 세 감독의 연출적 특징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내가 이분들의 연출관을 평하는 것은 조금 어렵다. 우선 나홍진 감독님은 아주 철저한 분이다. 그러면서 배우분들에게 많은 가능성과 창의력을 요구하신다. 그래서 쉬운 연기를 할 때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연상호 감독님은 이미 머릿속에 커트와 편집이 되어 있는 분이어서, 진짜 목표한 대로만 찍는 분이시다. 그래서 여러 사람이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게 해 준다고 할까? 이분을 통해 배우가 가져야 할 태도를 배웠다.


봉준영 감독은 분명히 자기 색깔이 센 사람인데, 연기 타협에 있어서 어려워하지 않는 개방된 연출자다. 사실 이번에 작업하면서 의견 충돌도 많았다.(웃음) 그래도 우리 둘 다 싸우면 금방 풀리는 편이어서 지금은 형, 동생하고 잘 지내고 있다.


-지금껏 여러 배우분을 인터뷰 했는데, 이렇게 배우분의 배우자분이 따로 선물을 주신건 처음이다.(김도윤 배우의 아내가 인터뷰에 참여한 기자들을 위해 쿠키를 하나씩 준비했다.) 그만큼 가족의 응원이 큰것 같다.


사실 아내가 내 연기에는 관심이 없다.(웃음) <반도>도 극장이 아닌 IPTV로 본 친구다. 아무래도 내가 부담을 느낄까봐 그런것 같다. 와이프 하고는 동갑내기 친구여서 이것저것 편하게 물어보고 나누는 편이다. 이번에 인터뷰 한다고 하니, 기자분이 몇 분이냐고 물어보더라. 그러면서 바로 새벽배송으로 쿠키를 맞춰서 주문했다.(웃음) 참, 안에는 손편지도 있다. (웃음) 그 점이 감사할 따름이다. 만약 이 친구가 내 캐스팅 여부나 돈 이야기를 하면 내가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나름 자기 나름의 응원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대중에게 배우님은 <곡성>의 양이삼, <반도>의 '강동원 매형'으로 잘 알려졌다. 아마도 이번 영화도 김도윤이라는 이름보다는 캐릭터로 이름이 특이한 도맹수로 기억하지 않나 싶다. 배우가 본명보다 캐릭터로 더 알려진다는건 어떤 기분인가?


그 부분이 내가 연기하는데 있어서 큰 보람이자 자랑으로 느끼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예전 <곡성>을 몰래 극장가서 보러갔는데 바로옆에 있는 분이 나를 못알아 보시더라.(웃음) 근데 그게 은근히 큰 쾌감으로 다가왔다. 나도 내 이름을 포털 검색하는데 내 이름이 다른 캐릭터로 불려지는데 큰 만족감을 느낀다. 사실 김도윤이라는 이름도 가명이다. 그래서 내 정체성과 본명이 잘 안알려 졌으면 한다. 내 신조가 바로 관객들,팬들에게 새로움을 주자는 것이다. 물론 언젠가 사람들에게 김도윤으로 불리겠지만 배우로서의 쾌감은 본명이 아닌 캐릭터로 불리었을 때일 것이다.



<럭키 몬스터>는 12월 3일 개봉한다. 

우리 영화 볼래?: <럭키 몬스터> 메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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