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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다음 전세계 넷플릭스 회원을 떨게할 이 한국영화

조회수 2020. 11. 27. 23: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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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콜> 후기

*스포를 최대한 배제했으니 안심하고 읽으셔도 됩니다.

우선 최초로 이 영화에 대한 이모티콘 평을 가장 먼저 선보이겠다. 

<콜>에 대한 필더무비의 이모티콘 평

결론은 'ㅎㄷㄷ'이다. 본 기자는 지난주 이 영화를 '괴물 같은 영화'가 될 거 같다고 언급했는데… 막상 결과물을 보니 이 영화에 대한 예상평은 잘못된 것 같다.

이 영화는 '괴물같은'이 아닌 '괴물'이었다.

그래서 기대하는 이들이 많을테니 최대한 이 영화의 스포가 될수있는 내용과 줄거리를 배제하도록 하겠다. 대신 이 영화를 보고 느낀 강점이자 특징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이 언급하도록 하겠다.

우선 예고편 부터 보시고~

우리 영화 볼래?: <콜> 메인 예고편

1. 시간왜곡(타임워프)이 불러온 사태가 주 핵심

이전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콜>은 외딴 공간에 위치한 집을 배경으로 20년의 시간차를 살아가는 두 여성이 전화로 연결되면서 펼쳐지는 시간왜곡 스릴러다. 

비슷한 예로 과거 무전기로 과거와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과 남성의 소통을 아릅답게 그린 <동감>이라는 영화가 있었지만…

<콜>의 지향점은 그러한 낭만과의 냉혹한 거리두기였다.


<동감>의 남녀가 과거의 행동이 미래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고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방을 걱정하며 서로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려 했던것과 달리…

<콜>은 나름 낭만으로 연결되나 싶더니 그 기대치를 한순간에 뒤엎어 버리는 무시무시한 선택을 한다. 즉, 영화 초반은 훈훈했는데 시간이 흘러가면서 점점 무서운 흐름을 이어나가는 방식이다.

그 과정이 너무 치밀하게 진행되어서 공포의 강도가 시간이 흐르면서 강해진다는 점이다. 

그것은 극 중 두 인물 중 한 명이 시간 왜곡의 법칙을 이해하게 되면서 발생한다. 서로가 같은 공간에 있고 상대방의 개인정보까지 알게 되면서 상대방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극단적 행동을 감행할 수 있다. 


그로 인해 한 명은 일방적인 피해자가 되고, 다른 한 명은 이를 이용한 절대적인 피의자가 되어 주도권을 잡게 된다. 


한마디로 시간의 주종관계가 된 셈인데, 영원히 바뀌지 않는 시간의 물리학적 법칙을 이해하면 이 설정은 생각만 해도 무섭다.


이전의 시간 왜곡 영화들이 시공간을 넘나들거나 과거, 미래를 자유자재로 바꾸며 원하던 방향의 긍정적 미래를 만들어 나갔던 것과 달리 <콜>은 그러한 상상력들은 모두 하수였다는 식으로 그러한 희망을 전부 날려버리는 이야기 구조와 법칙을 유지하고 있다.(아마 영화를 보면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 점이 이 영화를 더 무섭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영화는 그러한 극단적 상황이 발생하는 과정을 공포스러운 비주얼로 그려낸 영상미로 제대로 된 긴장감과 공포를 유발한다. 


물론 이 볼거리를 만들어낸 치밀한 스토리를 칭찬해야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빚어낸 독특하면서도 섬뜩한 시각적 비주얼이 아니었으면 힘들었을 거라고 본다.

2. 영상과 편집…그리고 집이 무서워

영화는 두 사람의 시간대를 극명하게 대비시킨 방식을 화면과 영상미를 통해 확연하게 구분한다. 


과거의 인물 오영숙(전종서)이 살았던 시대는 레드&엘로우 톤이 합쳐진 듯한 투박한 색채의 영상미를, 현재를 살아가는 서연(박신혜)의 세계는 블루톤의 차가운 색채로 영상미를 선보인다.


이 색채에 영화의 포인트가 담겨있는데, 바로 색깔을 통해 느껴지는 사건과 변화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이것이 감독이 숨겨놓은 이 영화의 주된 힌트였다. 


문제의 잔혹하면서도 냉혹한 사건이 발생되는 지점과 그로 인해 영향을 받게 되는 지점을 확실히 구분해 일방적 피의자가 피해자에게 어떤 일을 저지르게 될지 두렵게 만든다.

이를 정말 무섭게 표현한 방식이 바로 편집이다. 시간 왜곡 소재 영화들이 그렇듯 과거의 행동이 미래에 적용되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는데, 하필 그게 범죄적 행동이라는 점에서 섬뜩하게 묘사된다. 


가령 과거의 누군가를 살해하는 장면이 직접적으로 그려지지 않은데, 그 결과가 미래에 적용돼 주인공에게 영향을 끼치는 장면으로 연결되는 식으로 편집되었다.

이를 보여주는 또 다른 시각적 구조는 바로 영화의 전체적 배경인 집에 대한 묘사다. 


한마디로 세트를 잘 활용한 방식인데, 대부분의 사건이 이곳에서 발생하다 보니, 그로 인한 시시각각의 결과가 바로 이 집에서 적용된다. 


이 집의 변화가 너무나 극과 극인데, 평범했던 집이 과거의 영향으로 아름다운 집으로 변하다가 나중에는 낡고 오래된 집, 그리고 '섬뜩한 것'들로 채워진 공간으로 변한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모델 하우스에서 유령의 집으로 바뀌는 식이다.

이 모든 과정이 늑대가 사슴을 사냥하기 위해 서서히 코너로 몰아넣는 과정처럼 그려지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주인공에 이입하면서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주인공의 처지가 너무 딱하고 안타깝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넷플릭스를 통해 이 영화를 보는 관객은 소파에서 일어나 발을 동동거리며 이 상황을 안타깝게 바라보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3. 박신혜,전종서가 무서워

압권은 사실상 이 영화를 이끄는 두축 박신혜와 전종서의 존재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이 영화가 서서히 극단적 상황으로 치닫듯이…두 배우는 마치 이 흐름에 자신의 연기를 물 흐르듯이 맡긴다. 


그래서 이 영화는 그동안 보기 힘든 여배우들의 광기의 순간을 목격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작품이라고 봐야겠다.


우선 박신혜의 변신은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사실상 이전의 작품들은 박신혜의 숨겨진 재능과 본성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야 할정도로 <콜>은 그녀의 다양한 매력과 장점을 이끌어 내었다. 


가련함, 공포, 분노 등 시종일관 이 작품의 정서를 책임지다 싶이한 연기력으로 보는이의 마음을 흔들게한다.


생각해 보면 박신혜의 진짜 분노한 모습을 우리가 본 적이 있는가? 이 영화에서의 박신혜의 표정은 사실상 연기가 아닌 진짜에 가까웠다. 그만큼 배우가 이 극한의 감정을 이해했다는 점이다.

특히 그녀의 연기가 <23 아이덴티티>의 안야 테일러 조이가 선보인 연기를 참고했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운명이라는 절대적 위협 속에서 꿏꿏이 맞서는 박신혜의 서연은 히어로 못지않은 활약상을 선보이며 반전과 같은 상황을 자주 만들어낸다. 


특히 아무도 생각지 못한 그녀가 기지를 발휘하는 설정은 박신혜의 연기로 기가 막히게 표현된다. 물론 개인적으로 그 위협으로 인해 고통스러워 울부짖는 장면이 더 압권이라고 해야겠다.

<버닝>으로 이미 대단한 능력을 선보인 전종서는 <콜>의 공개와 함께 모든 비평가들로부터 엄지 척을 불러오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는 설명이 필요 없다. 박신혜와 함께 전종서 또한 이 작품에 완전히 이입했는데 그게… 정말 무섭다.

아마도 <콜>을 본 관객이라면 그다음 전종서를 쳐다보기란 무서울 것이다. 그녀는 이 영화에서 <곡성>의 '아쿠마' 같은 역할을 했다고 해야 할까?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4. 무엇보다 더 무서운 건…<추격자>를 본 것 같은 감독의 집요한 연출력

하지만 더 무섭고 대단하다고 느낀 대목은 이 영화를 통해 첫 장편 데뷔를 마친 이충현 감독의 연출력이다. 다른 기자, 비평가들도 공통적으로 언급했듯이 이번 영화를 보며 나홍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 <추격자>를 생각했다고 한 반응은 정말 과언이 아니다.

바로 처음부터 끝까지 꼭 이 결말을 내겠다는 각오로 한순간도 숨도 쉬지 못할 빠른 전개와 긴장된 흐름을 이어나간다는 점 때문이다. 


그래서 이 영화 엔딩 크레디트가 나와도 끝까지 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이 집요한 끈질김은 지금의 한국영화를 주도한 스타 감독들이 지니고 있다는 특징이란 점에서 이충현 감독의 다음 행보를 더 기대하게 만든다.

이 어려운 시기 한국 영화계는 또 한 명의 천재적 재능을 지닌 감독을 맞이했다. <콜>은 그의 역사적인 데뷔로 남겨질 것이다.


<콜>은 오늘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P.S:넷플릭스로 공개된 것이 불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극장에서 개봉했다면 더 크게 화제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래서 극장에서 봤다면 더 좋았을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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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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