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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구글에서 전세계, 한국 공동 1위한 영화는?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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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새해를 맞이한 지 20일이 넘었다. 2020년 말부터 지금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져 해가 바뀐 것조차 먼 옛날처럼 느껴진다. 2020년 방역을 위해 극장과 거리를 뒀던 분들을 위해 구글에서 공개한 '올해의 검색어' 2020년 영화 부문을 가져왔다. 한국에서, 전 세계에서 어떤 영화들이 기대를 받고, 또 화제를 모았을까. 전 세계 순위와 대한민국 순위에서 해답을 찾아보자.

테이블 제목
전 세계 검색 순위
대한민국 검색 순위
1위
기생충
기생충
2위
1917
겨울왕국 2
3위
블랙 팬서
반도
4위
365일
테넷
5위
컨테이젼
남산의 부장들
6위
테넷
시동
7위
에놀라 홈즈
#살아있다
8위
버즈 오브 프레이
백두산
9위
뮬란
정직한 후보
10위
조조 래빗
1917

~ 전 세계 + 대한민국 최고 화제작 ~
기생충
전 세계 1위, 대한민국 1위

그렇다. 전 세계, 대한민국 영화 검색어 1위는 <기생충>이다. 2019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2020년 미국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전원 백수인 김기택(송강호) 가족과 박 사장(이선균) 가족의 기묘한 동거(?)를 다룬 <기생충>은 상투성을 전복하는 스토리에 상징과 은유를 녹여내 호평을 받았다. 2019년에 전 세계 개봉을 마친 영화임에도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쥐면서 다시금 주목받았고, 검색 순위 1위를 굳혔다.

1917
전 세계 2위, 대한민국 10위

<1917>는 2020년 골든 글로브 드라마 부문 최우수상,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 1차 세계대전 중인 1917년, 적군이 매복 중인 지역으로 향하는 아군 병력을 막기 위해 전령으로 나선 스코필드(조지 맥케이)와 블레이크(딘-찰스 채프먼)의 여정을 그린다. 두 병사의 사투를 편집과 CG의 힘을 빌려 롱테이크로 완성시키며 전쟁의 처참함과 인간 실존의 위대함을 모두 담았다. 같은 해 미국 아카데미에서도 총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기술력과 예술성 모두 호평받았다.

테넷
전 세계 6위, 대한민국 4위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 예고편 공개와 동시에 '도대체 이게 무슨 내용이냐'는 볼멘소리를 들은 SF 영화로 극중 엔트로피를 뒤집는 '인버전'이란 기술을 묘사한다. 놀란 답게 CG 없는 촬영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반대로 놀란과 늘 함께 한 영화 음악 작곡가 한스 짐머와 편집감독 리 스미스가 일정 문제로 각각 루드비히 고란손, 제니퍼 레임에게 자리를 넘겨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놀란이 극장 개봉을 고수해 2020년 8월 개봉했다. 한국이 사랑하는 감독의 신작답게 한국 순위가 높은 것도 포인트.


~ 전 세계 순위 (역순)~
조조 래빗 (10위)

독일 소년단에 가입한 조조(로만 그리핀 데이비스)와 상상 속 친구 히틀러(타이카 와이티티), 그리고 엄마 로지(스칼렛 요한슨)와 집에 숨어있는 유태인 소녀 엘사(토마신 맥켄지)를 통해 2차 세계대전을 그린 영화. 북미 지역은 2019년 개봉했으나 다른 국가는 대부분 2020년 1월에 개봉했고, 미국 아카데미 부문 다수에 후보로 등록돼 연초 최고의 화제작이었다.

뮬란 (9위)

동명의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뮬란>은 뮤지컬 요소를 빼고 새로운 캐릭터를 넣는 등 의아한 실사화 방향으로 팬들의 우려를 샀다. 주연 배우 유역비가 홍콩 경찰을 옹호하고, 엔딩크레딧에 신장 위구르 자치구 공안을 기입하는 등 개봉 전까지 수많은 논란이 이어졌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봉이 힘들어지자 2020년 9월 디즈니+로 독점 공개했다.

버즈 오브 프레이 (8위)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는 <수어사이드 스쿼드>로 DCEU(DC 확장 유니버스)의 희망이 된 할리 퀸 주연의 스핀오프 영화. 2020년 2월 개봉. 할리 퀸(마고 로비)의 복귀작이자 DCEU 최초의 R등급 영화로 기대를 모으면서도 카산드라 케인(엘라 제이 바스코)의 캐릭터성 변경으로 설왕설래가 오갔다. 코로나19 이슈가 겹치면서 개봉 성적은 좋지 않았으나 HBO MAX 런칭 당시 이용자를 늘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사실 북미에서조차 '버즈 오브 프레이'를 모르는 일반 관객이 많아 예매사이트에선 제목을 '할리퀸: 버즈 오브 프레이'로 변경한 바 있다. 구글 검색 순위에도 이 제목으로 기입됐다.

에놀라 홈즈 (7위)

넷플릭스 파워 1. 셜록 홈즈의 동생 에놀라 홈즈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으로 넷플릭스가 배급을 맡아 2020년 9월 공개했다. <기묘한 이야기>의 슈퍼스타 밀리 바비 브라운의 첫 원톱 주연 영화이며 샘 클라플린, 헨리 카빌, 헬레나 본햄 카터 등 캐스팅도 화려해서 주목받았다. 기존의 셜록 홈즈 영상물과 달리 다소 하이틴스러운 분위기가 장점이자 단점. 일각에선 당시 사회의 차별을 겉핥기식으로만 다뤄 오히려 차별적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컨테이젼 (5위)

2020년 최고의 역주행 영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컨테이젼>은 신종 전염병이 퍼지는 과정을 담았다. 2020년 전 세계를 흔든 코로나19의 감염 경로나 경과 등이 매우 유사해 전 세계의 시선을 모았다. 2011년 영화가 9년이나 지난 후 영화 검색 순위 5위에 오른 건 이런 영향. 개봉 당시엔 맷 데이먼, 주드 로, 케이트 윈슬렛, 마리옹 코티야르, 로렌스 피시번 등 화려한 출연진에도 '재난 영화'답지 않은 현실적인 전개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컨테이젼> 출연 배우들은 SNS에 위생을 신경 쓰자는 취지의 영상을 올렸고, 스티븐 소더버그와 시나리오 작가 스콧 Z. 번스는 <컨테이젼>의 정신적 후속작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365일 (4위)

넷플릭스 파워 2. 화제성 하나로는 2020년 모든 영화를 압도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365일>은 마피아 보스 마시모(미켈레 모로네)가 이탈리아로 여행 온 라우라(안나마리아 시에클루츠카)를 "365일 안에 사랑에 빠지게 해주겠다"며 납치한다는 내용. 요약을 봐도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엉망인 스토리, 극단적인 설정, 그럼에도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폴란드판'으로 입소문 나며 2020년 넷플릭스 영화 시청률 1위를 (압도적인 차이로) 달성했다. 이 황금알 낳는 오리, 속편을 제작 중이다. 원작 소설처럼 삼부작으로 갈지 지켜봐야 할 듯.

블랙 팬서 (3위)

삼가 고인의 명복을…. 2018년 2월 개봉한 <블랙 팬서>가 2020년 검색어 순위에 오른 이유는 2020년 8월 '블랙 팬서' 트찰라를 연기한 채드윅 보스만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 타계한 후에야 그가 2016년부터 대장암 투병 중이었고, 그럼에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영화 촬영을 강행한 사실이 알려져 진정한 히어로라는 헌사를 받았다. 그의 사망 당시 이미 <블랙 팬서 2>가 기획 중이었기에 팬들 사이에서 여러 추측이 오갔다. 마블 스튜디오는 <블랙 팬서 2>를 제작하긴 하나 채드윅 보스만이 연기한 트찰라를 다른 배우나 CG로 대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한국 순위 (역순) ~
정직한 후보 (9위)

<정직한 후보>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된 3선 국회의원 주상숙이 주인공인 코미디 영화. 2020년 2월 개봉했다. 해외 영화를 정식 리메이크했는데, 그 원작이 <라이어 라이어>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있어서 <정직한 후보> 또한 논란을 겪었다. 개봉 직후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관객수가 급격하게 떨어졌지만 손익분기점은 달성했다.

백두산 (8위)

2019년 연말을 겨냥한 텐트폴 영화 <백두산>은 하정우, 이병헌, 마동석, 전혜진, 수지 등 화려한 캐스팅과 백두산이 폭발한다는 설정의 재난 영화로 눈길을 끌었다. 연말 극장가 시즌의 블록버스터였고,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이어서 800만 관객을 동원하는 성적을 거뒀다. 상투적인 인물 구도나 스토리 때문에 혹평을, 그럼에도 재난 영화다운 비주얼로 호평을 받았다. 엇갈리는 평가 속에서도 이병헌의 연기만큼은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훌륭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살아있다 (7위)

<#살아있다>는 좀비로 뒤덮인 세상에서 모든 것이 끊긴 아파트에 고립된 준우(유아인)와 건너편 아파트의 유빈(박신혜)의 생존기를 그린 좀비 영화. <부산행> 흥행 이후 여러 한국 영화가 다양한 방식으로 좀비 영화에 도전했는데, <#살아있다>는 젊은 인물들과 아파트라는 공간에 집중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받는 6월에 개봉하면서 현실과 겹쳐지는 영화 속 상황이 부각됐다. 다소 일관성 없는 연출과 엉성한 스토리로 최종 흥행 성적은 손익분기점 190만 관객 돌파에서 그쳤다. 하지만 넷플릭스로 공개되자 해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시동 (6위)

<백두산>처럼 2019년 연말을 노린 텐트폴 영화 <시동>은 택일(박정민)과 상필(정해인)이 거석이형(마동석)을 만나 성장하는 내용의 코미디 드라마. 박정민, 정해인, 마동석 등 팬층이 탄탄한 배우들에 염정아, 김종수, 윤경호라는 믿고 보는 배우가 더해지고, 최성은이란 신인 배우가 방점을 찍은 캐스팅이 돋보인다. 원작 웹툰보다 좀 더 가벼운 분위기로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화제성 대비 검색 순위가 높은 이유는 2020년 추석 특선 영화로 방영돼 검색어 순위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남산의 부장들 (5위)

김충식 작가의 동명 논픽션을 원작으로 박정희 대통령과 중앙정보부의 실체를 그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 <내부자들> 우상호 감독과 이병헌의 재회, 이성민-곽도원-이희준-김소진으로 이어진 탄탄한 앙상블 등 제작 단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개봉 후에도 주연 배우들의 완벽한 캐릭터 연기, 영화 전반에 흐르는 묵직한 긴장감으로 호평을 받았다. 원작 대비 각색된 부분이 많다는 비판도 있었다. 1월 22일 개봉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흥행 상승세가 꺾였고, 475만 관객 동원에서 멈췄다. 그렇지만 2020년 내내 코로나19의 기승으로 전체 관객수가 감소했고, <남산의 부장들>은 2020년 최고 흥행작이란 웃지 못할 기록을 갖게 됐다.

반도 (3위)

<부산행> 대성공과 <염력>의 대실패 사이에서 연상호 감독은 어떻게 타개책을 찾아낼까. 연상호는 <부산행>의 속편 <반도>를 연출하며 재기를 노렸다(사실 드라마 <방법>의 성공으로 한시름 놓긴 했다). <반도>는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등을 앞세우고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 등 캐릭터의 매력을 더해줄 배우들로 스크린을 채웠다. 7월 개봉 이후 전편보다 더 극명하게 갈린 평가 속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으며 381만 명 동원에서 만족해야 했다. 독립영화계 스타 구교환을 마침내 상업영화계에 안착시킨 것이 <반도> 최고의 성과가 아닐까.

겨울왕국 2 (2위)

역대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1위, 천만 관객 돌파한 최초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속편 <겨울왕국 2>. 2019년 11월 개봉으로 이 포스트에서 거론한 모든 작품 중 가장 먼저 개봉했는데도, 2020년 검색어 순위 2위에 등극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6년이란 세월을 모조리 때려 박은 듯한 압도적인 비주얼, 전편 못지않게 감성적인 멜로디의 넘버로 전편의 팬과 신규 유입 팬 모두 사로잡았다. 물론 노래가 많아져 산만하다, 전형적인 가해자 입장의 결말이다 등 혹평도 있었다. 그럼에도 1300만 관객을 돌파해 전편에 이어 역대 애니메이션 1위 자리를 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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