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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연기, 시나리오 유출.. '고난의 007' 다니엘 크레이크의 007 수난사

조회수 2021. 1. 28.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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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다니엘 크레이그가 '007'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지 올해 딱 15년이 됐다. 2006년 <007 카지노 로얄> 이후 2021년 올해 개봉할 <007 노 타임 투 다이>까지 5편에 출연한 그. 007 시리즈에서 다작을 한 것도 아닌데 유독 다사다난이 많았던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 수난기를 적어본다.


<007 카지노 로얄>
"어디 금발 주제에 제임스 본드를...!"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에 캐스팅됐을 때, 수많은 팬들이 반발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금발'이기 때문. 제임스 본드 배우는 대대로 흑발이었고, 원작에서도 그렇게 묘사돼있다. 거기에 크레이그는 보기와 달리 역대 배우들보다 키도 작은 편이었고, 눈동자 또한 유일하게 푸른색이었다. 논란 속에서 크레이그는 <007 카지노 로얄>에서 액션과 캐릭터 연기 모두 훌륭하게 소화하면서 논란을 종식시켰다. 점점 '가젯 쇼'가 돼간다는 <007> 시리즈의 전환점에서 제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007 퀀텀 오브 솔러스 >
역대급 전작, 하지만 각본가 파업에...

<007 카지노 로얄> 엔딩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속편 <007 퀀텀 오브 솔러스>는 전작의 대성공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뚜껑을 까본 영화는 시원시원한 액션에도 전작보다 터무니없이 빈약한 스토리로 혹평을 받았다. 알고 보니 바다 건너 할리우드에선 2007년 11월부터 2008년 4월까지 작가 노조 파업이 진행됐는데, <007 퀀텀 오브 솔러스>가 딱 이 시기에 촬영을 진행했다. 제대로 준비된 시나리오 없이 제작 일정은 맞춰야 했고, 다니엘 크레이그는 당시 현장에서 마크 포스터와 함께 현장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즉흥적으로 만든 작품이라 역대 007 작품 중 가장 짧으면서(96분) 두 번째로 비싼(2억 달러) 영화로 남았다. 


<007 스카이폴>
회사가 파산했다... 돌아오기까지 5년...

<007 스카이폴>은 전편 <007 퀀텀 오브 솔러스> 이후 5년이나 지나 개봉했다.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는 영화의 판권을 가진 배급사 MGM/UA가 파산하면서 프로젝트가 중단됐기 때문. 원래대로였다면 최소 1∼2년 정도 빨리 제작됐을 텐데, 촬영 일정이 무기한으로 연기돼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후 소니 픽처스가 MGM/UA를 인수하면서 제작에 착수했는데, 때마침 007 시리즈 탄생 50주년을 기념할 2012년이 다가왔다. <007 스카이폴>은 007 시리즈 탄생 50주년 기념을 겨냥해 여느 때보다 공들였을 테니, 그래서 시간이 좀 더 걸렸으리라 추측해본다.


<007 스펙터 >
이번엔 본사가 해킹당했다...

당시 유출된 시나리오의 일부

<007 스카이폴>로 50주년을 기념한 후 007 시리즈는 <007 카지노 로얄>, <007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이어지는 속편으로 다시 눈길을 돌렸다. <007 스펙터>는 그래도 무난히 촬영을 마치는 듯했으나, 2015년 소니 픽처스 본사가 해킹을 당하면서 시나리오가 그대로 유출됐다. 블록버스터 영화의 시나리오 유출. 그것만으로도 문제인데, 유출된 시나리오가 썩 좋지 않다고 소문이 나면서 관객들의 민심을 흔드는 여파가 이어졌다. 개봉 후 시나리오의 전개나 개연성이 좋지 않다는 평을 받았고, 다니엘 크레이그 또한 촬영 중 무릎 부상 등 힘들었던 탓에 "속편에 출연할 바엔 손목을 긋겠다"는 실언을 하면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007 노 타임 투 다이>
감독 교체에 코로나까지....

<007 노 타임 투 다이> 한 장 요약.jpg
심지어 여기서 1년 더 연기됐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자신의 007을 마무리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복귀했다. 007 시리즈의 25번째 작품이 될 신작은 제작 초기부터 사건이 많았다. 대니 보일이 연출 자리에 앉았다가 제작사와의 의견 마찰로 그만뒀고, 그가 그만두면서 기존의 시나리오도 폐기돼 새로운 각본가를 고용했다. 빈자리에는 <그것> 캐리 후쿠나가 감독과 <스카이폴> 각본가 닐 퍼비스와 로버트 웨이드, <플리백> 주연 겸 각본가 피비 월러-브리지가 합류했다. <007 스카이폴>처럼 5년 만에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2020년 코로나 19 대유행 때문에 개봉이 한참 미뤄졌다. 2020년 4월 예정에서 11월로, 11월에서 2021년 4월로, 그리고 다시 11월로 미뤄졌다. 이번 영화가 1년 넘게 연기되면서 다니엘 크레이그는 '역대 최장기 제임스 본드'라는 다소 웃지 못할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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