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um1boon

차일디시 감비노(Childish Gambino)라는 뮤지션이 있다.

혹시 들어봤는지? 이 사람, 일단 영화배우로 먼저 유명해졌다. 영화배우일 때는 본명을 사용하는데, 도널드 글로버(Donald Glover)다. 누군지 모르겠다고? 혹시 맷 데이먼(Matt Damon)이 주연한 <마션> 봤나?

여기에 천재 한명이 나타나지 않나? 그 사람이 바로 '도널드 글로버', 즉 '차일디시 감비노'다. 일단 <마션>에 나온 노래 두 곡만 듣고 가자. 하나는 맷 데이먼이 화성에 있을 때 "왜 디스코만 있는 거야"라며 툴툴거릴 때 나오던 음악, 다른 하나는 마침내 화성을 탈출할 때 나오던 음악이다.

다시 차일디시 감비노로 돌아와본다. 영화배우로 먼저 성공했지만, 그는 뮤지션으로서도 최상급 인기와 평가를 얻고 있다.

그 중에서도 그가 작년(현지 기준)에 발표한 3집 <Awaken, My Love!>(2017)는 빌보드 차트 5위를 기록하고, 2018년 그래미에서도 'Album of the Year' 부문 후보에 올랐던 바 있다. 수록곡들 중 'Best Traditional R&B Performance' 부문을 수상한 'Redbone'을 한번 들어보자. 참고로 이 곡, <겟아웃>이라는 영화에 수록되어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자, 이제 드디어 현재 전세계를 접수하고 있는 차일디시 감비노의 신곡 'This Is America' 얘기를 해볼 차례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날짜는 5월 15일 화요일. 오는 5월 19일이 되면 빌보드 차트 1위곡이 새롭게 나올 텐데, 이미 1위곡이 무엇인지 뉴스가 다 나온 상태다. 그렇다.

바로 이 곡 'This Is America'가 5월 19일자 빌보드 싱글 차트 1위곡이다. 그것도 서서히 상승한 게 아니라 '발매 첫 주에 곧장 1위'에 올랐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 다름 아닌 '뮤직비디오의 폭발적인 인기' 덕분이다. 며칠 만에 유튜브 재생수 1억 뷰를 돌파하면서 뮤직비디오 조회수에서 압도적인 점수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면서 유튜브를 확인해봤는데, 현재 시점 정확히 117,786,111회를 기록하고 있다. 우선 밑의 뮤직비디오를 먼저 감상하고 곡을 들어보길 바란다.

이미 이 뮤직비디오에 대한 분석이 많이 나왔으니 긴말하지 않겠다. 포털 사이트에 'This Is America'라고 치면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유튜브에 'This Is America'라고 치면 위에 링크한 뮤직비디오 바로 밑에 이 뮤직비디오의 의미를 분석한 영상을 찾을 수 있을 거니 참고 바란다. 간단하게, 이 곡과 뮤직비디오의 속뜻은 미국을 찬양하는 게 '절대 아니고 오히려 그 반대'다. 

중요한 건, 이렇듯 대단히 민감한 정치사회적 주제를 과감하게 다룬 곡이 버젓이 '차트 1위'에 오르는 거라고 본다. 마블 영화 <블랙 팬서>와 그 수록곡들 역시 유사한 지점을 건드리는 경우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케이스가 없었는지 찾아보다가 <비긴 어게인 2>를 봤다. 맞다. 방탄소년단의 '봄날'이 있었지. 그래서 마지막 곡으로 올려본다. '봄날', 정말 좋은 노래다.

오늘 소개한 'This Is America' 뿐만 아니라

블랙펜서의 수록곡과 방탄소년단의 봄날은

이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가사에 집중하며 들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