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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가 아닌 6위부터 소개하는 이유, 도저히 마이클 잭슨을 빼놓고 갈 수는 없어서다.
이 곡의 위대함은 백번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1982년 발표한 마이클 잭슨의 걸작 [Thriller]의 대표곡이자 지금까지도 애청되고 있는 갓띵곡인 까닭이다. 참고로 [Thriller]의 앨범 판매고는 1억장이 훌쩍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당연히 역사상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리고, 이런 기록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되어 준 곡이 바로 'Billie Jean'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디스코에 대해 설명을 좀 해야할 것 같다.
주지하다시피 디스코는 흑인 음악인데, 그보다 먼저 만들어졌던 펑크(Funk)를 대중적으로 다듬어낸 장르라고 보면 된다. 비트에 있어서도 펑크(Funk)가 16비트를 애정했다면, 디스코는 철저히 8비트를 지켰다. 간단하게, 춤추기에 훨씬 용이한 댄스 음악이었다고 보면 된다.
또, 펑크(Funk)가 유행했던 시절에는 ‘리얼 연주’로 모든 녹음을 끝낸데 반해, 디스코는 굳이 리얼 연주를 고집하지 않았다. 신시사이저로 리얼 연주를 대체할 수 있었던 까닭이다.
디스코는 베트남 전쟁이 막을 내리려 하는 바로 그 시점부터 붐을 이뤘다. 미국 사회를 둘로 쪼갰던 갈등이 사라졌기에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파티용 음악을 원했다. 이 파티는 1970년대 말까지 미국 경제의 호황과 함께 쭉 이어졌는데, 이 흐름에서 디스코는 ‘리듬’을 강조해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무엇보다 클럽을 기반으로 하여 디스코는 미국을 넘어 음악계를 완전히 평정해버렸다.
설명은 여기까지.
다시 5위부터 소개해본다.
기실 디스코와 신스 팝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둘 모두 신서사이저에 기반한 8비트 리듬을 근간으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블론디의 이 곡은 신스 팝(혹은 뉴웨이브) 쪽에서 시대를 가른 명곡으로 평가 받지만, 디스코 리듬을 차용했다는 측면에서 디스코로 봐도 무리는 없다. 실제로 밴드 멤버들이 제목을 확정하기 전까지 이 곡을 'The Disco Song'이라 불렀다고 한다.
마이클 잭슨과 함께 1980년대를 호령했던 프린스의 '1999'가 4위에 올랐다. 1982년 발표한 동명 앨범의 타이틀이기도 한 이 곡은 디스코와 펑크(funk)의 경계에 서 있는 스타일로 큰 인기를 누렸다.
1982년에는 빌보드 44위에 그쳤지만, 1983년 재발매되어 12위에 올랐고, 1999년에는 제목 때문에 다시 화제를 모으며 40위에 랭크되었다. 마지막으로, 프린스의 사후에 27위를 기록했다.
알앤비/디스코 전문 밴드였던 로즈 로이스의 세계를 상징하는 노래다. 가사 내용은 사실 별 게 없다. 같은 제목의 코미디 영화 사운드트랙으로 제작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재밌고, 아주 잘 굴러가는 세차장 사업"에 대한 얘기를 담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게 먹혔다. 앞서 언급했듯, 디스코는 '육체에 집중하는 장르'였다. 노랫말이 진지하지 않은 게 도리어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디스코 명곡도 유명하지만 이후 이 곡을 샘플링한 곡이 전세계를 휩쓸기도 했는데, 바로 저 유명한 엠씨 해머(MC Hammer)의 'U Can't Touch This'다. 'Super Freak'과 함께 비교하며 들어보자.
곡이 아니라 사람이 1위에 올랐다.
다시 한번 내가 위에 적어놓은 디스코의 특징을 읽어보라. 그 중에서도 "굳이 리얼 연주를 고집하지 않고, 신서사이저로 이를 대체했다"는 부분이 핵심이다.
그렇다. 조르지오 모로더가 도나 서머(Donna Summer)의 곡 'I Feel Love'(1977)의 반주를 신서사이저로만 창조해낸 그 순간, 디스코의 역사는 혁신적인 전환기를 맞이했던 것이다. 이 외에 디스코의 여왕이라 불리는 도나 서머의 히트곡 거의 전부가 조르지오 모로더의 지휘 아래 탄생할 수 있었다.
참고로 조르지오 모로더는 멜로디도 끝내주게 잘 쓴다. 특히 영화 사운드트랙 분야에서 그의 선율이 빛을 발했는데, <탑건>의 러브 테마인 베를린(Berlin)의 'Take My Breath Away'(1986), <플래시 댄스>의 주제가인 'Flashdance... What a Feeling'(1983)이 바로 그의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서울 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를 빼놓을 수 없다. 이 곡, 국뽕 싹 빼고 평가해도 역대 올림픽 주제가들 중 1위가 아닐까 한다.
어디서든 좋다.
무기력한 출근길, 잠이 오는 사무실,
험난한 퇴근길 지옥철.
쌓인 스트레스 날려버릴
'디스코 뽕'에 함께 취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