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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아니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이것은 상상조차 못할 일이었다. 한국 뮤지션과 해외 뮤지션이 '함께 곡을 발표하는 현상' 말이다. 갈수록 이런 케이스가 증가하는 건, 명백히 K-Pop의 높아진 위상과 관련이 있다.
여기에 해당되는 곡들을 쭉 모아봤다. 월드컵이나 아시안 게임 축구를 볼 때만큼 강려크한 국뽕이 당신 내면에 가득 차길 기원한다.
[ Years & Years X 키 ]
듣자마자 감탄사가 터졌다. 샤이니의 키(key)가 참여했는데, 곡의 진행에 정말이지 완벽하게 하나가 된 보컬을 들려주는 게 아닌가. 무엇보다 한글과 영어를 넘나들며 노래하는 와중에도 이물감이 1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놀랍다.
모 라디오에서 이 곡을 소개하고 스튜디오 안에서 함께 감상하면서 담당 피디와 디제이, 작가들과 함께 "정말 좋다"를 연발했던 게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세련미가 말 그대로 좔좔 흐르는 노래다. 역시, 샤이니는 뭘 해도 사랑이다.
[ 방탄소년단 X Steve Aoki ]
이미 조회수가 3억뷰를 넘은지 오래다. 유튜브에 쳐보면, 뮤직비디오의 인기뿐 아니라 'Reaction' 영상도 엄청나게 많은 걸 볼 수 있을 것이다. 내 취미 중 하나가 유튜브에 'bts reaction' 치고 해외 음악 팬들의 반응을 보는 것인데, 이거 바쁜 일이 있다면 절대 하지 말기를 바란다. 최소 3시간은 그냥 순삭된다.
스티브 아오키(Steve Aoki)의 터치가 가미된 이 리믹스 버전은 원곡보다 훨씬 강렬하고, 파워풀한 인상을 던져준다.
나는 직업상 빌보드 차트를 매주 챙겨야 하는 입장인데, 빌보드 28위에 올랐던 이 곡이 당시 그보다 높은 자리에 위치한 왠만한 노래보다 '훨씬' 끝내준다. 나를 믿어라.
[ 딘 X Eric Bellinger ]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이건 무조건 된다"고 직감했다. 소속사 직원이 찾아와서 "끝내주는 친구 한명을 홍보할 예정이다"라고 말했을 때까지만 해도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음악을 접한 뒤 그것이 완전한 내 오판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때만 해도 딘은 국내에서 그리 큰 이름은 아니었다. 그런 그가 이제는 한국 음악계를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거듭났으니, 정말이지 인생이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맞다.
그런데 에릭 벨린저(Eric Bellinger)가 누구냐고? 그래미 수상에 빛나는 가수 겸 작곡가다. 특히 작곡가로서 명성이 자자한데, 그가 함께 작업한 몇몇 뮤지션들의 이름을 밑에 적어본다. 어셔(Usher), 니키 미나즈(Nicki Minaj),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 그리고 무엇보다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 타블로 X Gallant X 에릭남 ]
이른바 '믿고 듣는 조합'이다. 물론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는 건 아니지만, 이 곡만큼은 아니라고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다. 굳이 장르적으로 정의해보자면, 도시적인 느낌의 알앤비/힙합이라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작업을 완성하기까지 9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전해진다. 작업이 잘 진행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여유를 갖고 천천히 진행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그런 여유가 곡 전체에 슬며시 배어있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는 곡이다.
혹시 갈란트(Gallant)가 누군지 모른다면, 밑의 곡을 꼭 감상해보길 바란다.
[ 싸이 X Ed Sheeran ]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싸이(Psy)는 결코 원-히트 원더(히트곡 1개만 내고 사라진 뮤지션/밴드)가 아니다. 성적이 증명한다. 'Gangnam Style'로 2위에 오른 뒤, 'Gentleman'으로는 5위를 기록했고, 랩의 전설 스눕 독(Snoop Dogg)이 참여한 'Hangover'로는 26위에 올랐다. 어느새 우리의 눈이 높아져버려서 그렇지 26위도 진짜 대단한 거다.
차트에 오른 건 아니지만 이 곡은 특별한 사연을 지니고 있다. 에드 시런(Ed Sheeran)이 싸이와 함께 한 파티 에피소드를 뮤직비디오에 담았고, 싸이가 리믹스로써 이에 답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원곡과 비교해서 한번 들어보기 바란다.
꼭 이들의 팬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가수들이 명성 높은
해외 뮤지션들과 협업했다는 사실은
같은 한국인으로서 분명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일임이 틀림없다.
게다가 그런 협업의 결과물로
매번 이렇게나 만족스러운 음악을 들려주니,
앞으로 이에 그치지 않고
더욱 세계무대로 진출하는
K-Pop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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