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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통해, 글을 통해 여러번 밝힌 바 있지만 한번 더 강조하고 싶다.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은 누구에요?"라는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은 언제나 한결 같았다. 바로 샤이니다.
열린 자세를 갖고 아이돌 음악을 좀 들어보려고 자문을 구하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내 대답은 언제나 한결 같았다.
이제는 세상에 없는 종현과는 개인적인 친분이 좀 있었다. 그래서 얼마 전 방영된 '라디오스타'의 후반부에서 나도 그만 조금 울먹였더랬다. 종현의 빈자리는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밑에 내가 썼던 종현에 대한 글을 붙여둔다.
그러나, 그럼에도, 누군가의 노래 제목처럼, '삶은 계속된다(Life Goes On).' 샤이니의 새 앨범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이들의 정규 6집 첫 번째 앨범 [The Story of Light]의 수록곡을 간략히 소개해보고자 한다.
여타 아이돌과는 뭔가 다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것이야말로 샤이니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왔다. 이런 측면에서 이 곡은 앨범의 포문을 열기에 충분하다. 영미 팝과는 반대로, 갈수록 복잡한 전개와 화성을 선호하는 케이-팝의 최전선에 위치해있다고도 볼 수 있는 곡. 시원하면서도 날렵하고, 날렵하면서도 깔끔하다.
샤이니의 예전 곡들 중 'View'와 비견될 수 있는 곡이 아닐까 싶다. 첨단을 달리는 이미지에 세련된 멜로디와 다이나믹한 비트를 아주 잘 결합해냈다. 이 곡이 첫 싱글로 선정된 이유일 것이다.
아주 잠깐, 도입부의 멜로디는 살아있었다면 종현이 불렀겠지 짐작해본 곡이기도 하다.
앞서 말했듯이, 케이팝은 현재 전세계에서 역동성과 변화를 가장 좋아하는 음악 흐름이다. 이건 내 주장이 아니다. 케이-팝 음악을 작곡하는 동시에 미국 스튜디오에서 세계적인 팝 스타들과도 함께 작업하는 작곡가들의 실제 증언이다. 그들에 따르면 케이 팝은 "다른 어떤 장르의 음악보다 한 곡 안에 다채로운 요소를 지니고 있다."
이런 점을 느끼고 싶다면 이번 신보에서는 이 곡 'Undercover'를 강추한다. 일단, 비트가 예술이다.
수록곡들 중 가장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곡이다. 1970년대에 유행한 디스코와 1990년대에 인기를 모은 뉴 잭 스윙을 멋지게 섞어낸 트랙이다. 다른 트랙들에 비해 인상적이라고 볼 순 없지만, 음반 전체로 조감해봤을 때 꼭 필요한 숨고르기 같은 곡.
굳이 이 곡의 의미에 부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몽환적인 톤이 돋보이는 이별 노래다.
생전 종현의 바람대로 샤이니는
'얘 같은 애는 어디에도 없어' 하는 느낌,
그런 애들 다섯 명이 모여 있는 팀.
다시 말해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팀"이었다.
앞으로도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