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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순탁

'2019 그래미 어워드'에선 방탄소년단을 볼 수 있을까?

'파격 변신'을 시도한 그래미 어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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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가 중대 발표를 전했다. 영화 <친구> 봤나? 장동건 형님은 유오성 형님에게 복잡하게 말해도 된다고 했지만 내가 여러분의 친구는 아니므로 최대한 쉽게 정리해보겠다.

900명의 NEW 투표인단 등장?

출처그래미 어워드 페이스북

우선 내년부터 거행되는 그래미에는 총 900명의 투표인단이 새롭게 합류한다고 한다. 결코 만만치 않은 숫자인데, 기실 중요한 건 숫자라는 양이 아닌 900명의 투표인단의 정체다. 일단 여기에서 과거 그래미를 휩쓸었던 음악 몇 곡만 듣고 가자.


새로운 투표인단의 정체, 무엇을 위한 변화일까?

자, 이제 900명이 어떤 기준으로 선정되었는지에 대해 밝혀야 할 차례다. 보도에 따르면, 900명의 새로운 투표인단은 다음 3가지 조건들 중 최소 1가지를 충족한다고 한다.


바로 여성, 유색인종, 39세 이하다. 

질문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래미가 대체 왜 이런 변화를 모색했는지에 대해 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래미의 시청률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폭락했는지를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이거 역시 이유는 간단하다. 그래미가 대놓고 '현재의 사운드트랙'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의미하는 현재의 사운드트랙이란, 굳이 한 장르로 대표해 말하자면 '힙합'이다. 지난 몇 년 간 그래미는 힙합 뮤지션에게 본상을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 대신 힙합 장르 부문만 몰아서 주며 생색을 내는 정도에 그쳤다. 


자, 그래미가 대놓고 무시했던 힙합곡들 몇 개 들어보자. 모두 '명곡' 인증을 이미 힙합 신에서 다 받은 곡임을 밝힌다. 


대중음악에서 놓쳐선 안 될 중요한 이것.

출처링고 스타 페이스북

과거, 비틀스(The Beatles)의 멤버였던 링고 스타(Ringo Starr)는 비틀스의 존재 의의를 다음의 멋진 표현으로 설명했던 바 있다. 'Be Here Now', 해석하면 '바로 지금 여기에'. 이후 오아시스(Oasis)가 아예 앨범 명으로 가져다 쓰기도 했던 이 표현은 대중음악의 속성을 정확하게 말해준다. 대중음악에서 중요한 건 과거가 아닌 '바로 지금'이라는 거다. 


물론 과거로부터 우리는 언제나 배움을 구해야 한다. 그러나 과거만을 숭배하며 현재를 소홀히 해서도 안 된다. 그럼에도, 그래미는 오로지 자신들의 '올드한 취향'에만 맞는 수상자 리스트를 선별하면서 꾸준히 비판을 받아왔다.


여기에 더해 그래미를 주관하는 단체의 대표가 여성 뮤지션들의 수상 내역에 대해 제기된 의견에 속된 말로 어이 없는 대답을 하면서 더 큰 문제를 불러왔다. 그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여성 뮤지션이 더 분발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미에 한 발짝 가까워진 방탄소년단?

출처방탄소년단 페이스북

그랬던 그래미가 더 젊고, 인종적으로 다양하며, 젠더 측면에서도 열려 있는 시상식 개최를 위해 변화를 추구한 것이다. 과연 이러한 변화가 2019년 시상식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이런 변화는 BTS의 그래미 입성과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새롭게 합류한 900명의 투표인단의 자세한 면모는 알 수 없지만, 3가지 조건으로 미뤄볼 때 어쩔 수 없이 기대를 품게 되는 까닭이다.


샴페인을 미리 터트리자는 게 아니다. 충분히 기대해볼만한 조건이 만들어졌다는 정도로만 받아들이면 좋겠다. 


출처방탄소년단 '아이돌' 뮤직비디오 캡처

그나저나 니키 미나즈(Nicki Minaj)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Idol', 정작 한국 라디오에서는 못 튼다. 방송 금지곡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일하는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도 심의 나기 전에 딱 한번 틀었고, 심의가 난 뒤에는 니키 미나즈가 참여하지 않은 원곡으로 틀 수 밖에 없었다. 


이유가 뭐냐고? 니키 미나즈의 랩 가사 중에 '구찌'가 들어가서다. 하아...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고, 괜히 한숨이 나온다.

음악듣기는 모바일에서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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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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