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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저절로 떠오르는 목소리들이 몇 있다. 글쎄.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나에겐 이 목소리들이 가을을 상징하지 않을까 싶다. 바로 이소라와 장필순, 그리고 영국 뮤지션 스팅(Sting)이다.
이 가수들의 대표곡 1곡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해서 각각 2곡씩을 꼽아봤다. 함께 들어보자.
가을바람 느껴지면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플레이한다. 비단 나만의 습관은 아닐 것이다. 이소라의 음악은 뭐랄까. 바람 그 자체다. 그가 '바람이 분다'를 처음 발표한 2004년 "결국엔 올 것이 왔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기실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는 내면의 상처가 욱신거리는 듯했다. 나이를 먹어서일까. 언제부터인가 이 노래를 들어도 더 이상 아프지 않고, 되려 유순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뻔한 선곡이라는 걸 모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뻔함을 이겨낼 수 없어 결국 선택하게 되는 노래들이 있다. 세상은 이런 노래를 명곡이라 부른다.
장필순의 목소리에는 희미한 안개 같은 게 껴있다. 그 매력적인 탁성이 울려퍼질 때 장필순 목소리의 매력이 최대치로 발휘되는 게 아닐까 싶다. 이 곡이 이것을 증명한다.
지금도 이 곡을 포함한 5집은 명반으로 인정받는다. 정말이지 이 곡과 5집을 듣다보면 '화려한 가창 테크닉' 같은 것에 우리가 너무 함몰되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는 없다. 가끔씩 우리는 삶과 사랑과 예술이 함께 도모된 노래나 앨범을 만나고는 한다. 이 역시 사람들은 걸작이라 부른다.
일단 이 곡은 가사부터 알고 들어야 한다.
You'll remember me when the west wind moves
보리밭에 서풍이 불어올 때
Upon the fields of barley
당신은 나를 기억하겠죠.
You'll forget the sun in his jealous sky
황금빛 들판을 우리가 걸을 때
As we walk in fields of gold
당신은 (우리를) 질투하는 태양도 잊겠죠.
이소라, 장필순의 노래와 마찬가지로 이 정도면 거의 '서정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외국에서 노래 가사를 'Lyrics'라고 표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Shape of You', 'Englishman In New York', 'Fragile' 등등, 기실 스팅의 노래는 뭘 들어도 가을과 참 잘 어울린다. 그의 목소리 자체가 가을을 품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 외에 내가 가을 되면 듣는 노래들을
밑에 3곡 더 모아봤다. 즐감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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