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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순탁

꿀잼 보장하는 '음악 만화' 3편.

음악을 같이 들으면서 보면 꿀잼을 넘어 핵꿀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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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만화책이 꽤 많다. 글쎄. 3000권이 넘은 이후 세보질 않아서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어린 시절부터 만화책을 좋아해서 돈을 좀 벌기 시작한 뒤부터는 꾸준히 모으고 있는 중이다. 간단하게, ‘초유명한 만화’들 중 대부분이 내 책장에 꽃혀 있다고 보면 된다. 내가 이런 남자다.

무엇보다 ‘음악 만화’를 빼놓을 수 없다. 내 직업상 음악 만화를 애독해야하는 건 취향을 넘어선 의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나를 감동의 도가니에 푹 절였던 음악 만화 몇 편을 소개한다. 참, <피아노의 숲>이나 <노다메 칸타빌레> 등의 작품도 물론 소장하고는 있지만, 너무 유명해서 제외했음을 밝힌다.


블루 자이언트

만화 <블루 자이언트>는 재즈를 사랑하게 된 한 소년의 이야기다. 당신도 이 책을 보면, 책에서 소개하는 재즈 명곡 하나쯤은 곧바로 찾아 듣고 싶어질 것이다. 나도 이 작품을 보면서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의 <Kind of Blue>과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의 <Giant Steps>를 오랜만에 꺼내서 감상했다.(‘블루 자이언트’라는 제목은 이 둘을 합친 것)


그러면서 머릿속에 떠올려보는 것이다. 과연, 이 주인공은 책의 제목에 영감을 준 이 걸작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 것인지 말이다. 이처럼 <블루 자이언트>는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즐거운 상상의 공간을 통해 자기 자신의 존재감을 확보해낸다. 훌륭한 음악 만화들이 대개 이렇다.


나와 악마의 블루스

때는 1930년대.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미국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쳐내는 이 작품을 읽기 전에 먼저 알아두어야 할 기초적인 상식이 있다. 먼저 블루스라는 건 당시 흑인 노예들이 부른 구슬픈 멜로디 위주의 음악을 뜻한다는 것. 그리고 이 블루스가 발전해서 리듬 앤 블루스가 되고, 리듬 앤 블루스가 로큰롤로 이름을 바꿔 결국 세계를 제패한다는, 대중음악의 역사적 흐름이다. 즉, 대중음악의 출발은 ‘흑인들이 노래하고 연주한 블루스’였다는 얘기다.


이 역사 속에서 유일무이한 존재로 손꼽히는 블루스 연주자, 그가 바로 로버트 존슨(Robert Johnson)이다. <나와 악마의 블루스>는 바로 이 로버트 존슨의 일대기를 그린 것으로, 그는 단 29곡의 블루스 음악만 남긴 채 1938년 2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게다가 그 곡들이 세상에 공개된 것은 사후 30년도 지난 시점이었다.


수수께끼와도 같은 그의 죽음만큼이나 흥미진진했던 건 그의 삶 자체였다. 얼마나 기타를 독보적으로 잘 쳤으면 "교차로에서 만난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 재능을 얻었다."는 루머에 휩싸였겠나. 바로 이 책의 제목이 <나와 악마의 블루스>인 이유다.


참고로 기타의 신이라 불리는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은 로버트 존슨을 너무 존경한 나머지 그의 블루스 갓띵곡들을 리메이크한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1960년대 크림(Cream)이라는 밴드를 했을 시절에는 그의 곡 'Cross Road Blues'를 'Crossroads'라는 제목으로 커버해 큰 인기를 모았다.


파도여 들어다오

이 만화, 음악에 대한 것은 물론 아니다. 표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라디오에 대한 만화다. 헌데 음악과 라디오는 불가분의 관계 아니던가.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좀 황당하고 무계하다. 삿포로의 스프 카레집 직원이자 화끈한 성격을 지닌 코다 미나레가 술집에서 만난 낯선 남자와 술에 취해 얘기를 하게 됐는데, 알고 보니 그 괴짜 같은 남자가 라디오 PD였다는 게 주된 스토리다. ‘완전히 새로운 DJ를 발굴하고 싶다’는 욕망 하에 그는 코다 미나레를 DJ로 전격 데뷔시킨다. 이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지만, 작가의 유머 감각에 쏙 반할 만한 포인트가 정말 많다. 꼭 보기 바란다.


이 만화에는 한국 라디오에서는 절대 나오지 않을 만한 스타일의 곡들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리즈 페어(Liz Phair)의 ‘White Chocolate Space Egg’가 대표적인 경우다.


참, 이 작품의 작가는 '사무라 히로아키'. 저 유명한 <무한의 주인> 을 탄생시킨 바로 그 작가다.

음악듣기는 모바일에서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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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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