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 본문
팝송 쪽에도 '썸 탈꺼야'라고 노래하는 (듯한) 곡, 얼마든지 있다. 그 중 핵심만을 추려봤다. 영화 수록곡의 경우, 영화 제목도 병기했으니 시간 나면 꼭 보길 바란다. 다 재밌는 영화다. 장담컨대, 썸력이 배가될 것이다.
Sweet Disposition / The Temper Trap (2008) (영화 <500일의 썸머>)
영화 <500일의 썸머>의 주제가다. 서서히 감정을 고양하는 진행만으로도 첫 곡에 제격이란 판단이 들었다. 제목마저 ‘달콤한 기질’이라니, 막 ‘썸’을 타고 있는 너와 나의 마음에 이보다 더 적확할 순 없을 듯.
You and Me Song / The Wannadies (1994)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혹시 ‘썸’이 결실을 맺은 사람들. 그간 혹시 그(녀)가 다른 사람에게 갈까봐 불안하고 초조해했던 나 자신은 멀리 던져버리자. 기분이 좋아 죽겠는가? 그래서 음악이 필요한가? 이 노래만큼 안성맞춤은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You and me always are forever”라고 외치는 부분을 들어보라. 기쁨이 몇 배는 될 테니까.
Something About Us / Daft Punk (2003)
'썸'의 시작은 마땅히 조심스러워해야 한다. 우리 사이에 ‘썸’이 있기는 한데, 그 ‘썸’의 정체가 도무지 잡히질 않는 상황. 이런 시추에이션에 가장 제격인 노래, 역시 다프트 펑크의 이 곡이다.
Flightless Bird, American Mouth / Iron & Wine (2007) (영화 <트와일라잇>)
‘썸’계에 막장이 있다면 단연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막장의 위대한 시작이 바로 여기에 있다. 트와일라잇 제1탄. (두둥) 그럼에도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음악 선곡에서만큼은 최고 수준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한창 ‘썸’ 중일 때 이 처연하면서도 아름다운 포크송을 들어보라. 그(녀)에 대한 그리움이 배가 될 것이니.
Come Pick Me Up / Ryan Adams (2000) (영화 <엘리자베스타운>)
영화가 거의 끝날 때까지 ‘썸’만 타다가 마침내는 인연으로 맺어지는 대표적인 케이스로 <엘리자베스 타운>을 꼽을 수 있다.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헤어진 뒤에 호감을 못 이겨 하루 종일 통화하던 장면을 떠올려보라. 게다가 통화로는 모자라서 잠도 안자고 꼭두새벽에 급만남까지 하다니, 영화를 보면서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