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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마이클 잭슨의 이 아름다운 발라드는 첫 주에 1위에 올랐지만, 바로 그 다음 주에 쿨리오(Coolio)의 'Gangsta's Paradise'에 밀려 '광탈'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렇게 1번으로 포함시킨 이유. 바로 이 곡이 빌보드 역사상 '최초의 넘버원 데뷔(영어로는 '핫 샷 데뷔')곡'이기 때문이다. 역시 마이클 잭슨은 마이클 잭슨이다.

이 곡이 발표되었던 당시를 잊지 못한다. 당시 나는 대학교 2학년으로 군입대를 앞두고 있었는데, 홍대와 신촌 거리를 걸을 때마다 무시로 이 곡이 흘러나왔던 까닭이다. 스팅(Sting)이 있었던 폴리스(The Police)의 명곡 ‘Every Breath You Take’의 주요 멜로디를 샘플링한 이 곡은 당대에 가히 ‘국민 팝송’이었다. 해외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여서 바로 정상에 오른 뒤, 총 11주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이 곡에 참여한 페이스 에반스(Faith Evans)의 남편 노토리어스 비아이지(Notorious B.I.G.)의 죽음을 추모하는 곡이기도 하다. 

‘I’ll Be Missing You‘가 발표된 지 13년 뒤, 에미넴의 ’Not Afraid‘가 대중에게 공개된다. “도대체 두 곡이 무슨 상관?”이라고 반문할 분들이 있을 것이다. 이 두 곡은 빌보드 역사에서 제법 긴밀한 관계에 있다. 다름 아닌 “남성 솔로 랩 아티스트가 발표한 ’넘버원 데뷔 싱글‘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I’ll Be Missing You‘이 1위에 오른 이후 13년이 지나서야 남성 솔로 래퍼가 발표한 ’넘버원 데뷔 싱글‘이 등장했는데, 그게 바로 에미넴의 ’Not Afraid‘였다는 얘기다.

캐나다 출신 디바 셀린 디온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이 곡을 자세히 설명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다. 지금도 라디오에 꾸준히 신청이 들어오는, 그야말로 '올 타임 리퀘스트'니까. 굳이 하나를 덧붙이자면, [타이타닉]의 감독이었던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은 본래 이 곡이 '연주곡'이기를 원했다고 한다. 그러나 작곡자인 윌 제닝스(Will Jennings)는 그러건 말건 멜로디에 맞는 노랫말을 붙이기 시작했고, 셀린 디온을 설득해 녹음까지 끝마쳤다. 이후 레코딩된 데모를 들어본 제임스 카메론이 윌 제닝스에게 "당신이 옳았다"고 말했고, 영화와 함께 발표되자마자 'My Heart Will Go On'은 빌보드 핫 100 넘버원으로 데뷔하며 전세계를 강타한다.

이 분야의 넘버원은 바로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다. 1955년 싱글로 발표한 'Fantasy'를 시작으로 보이즈 투 멘과 함께 부른 'One Sweet Day', 그리고 'Honey'까지, 무려 3곡의 '핫 샷 데뷔 1위'를 보유하고 있는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고로 'Fantasy'는 여성 아티스트로는 최초, 남녀 통틀어서는 마이클 잭슨의 'You Are Not Alone'에 이어 '두 번째 1위 데뷔곡'라는 영예도 지닌다. 참고로 'Fantasy'와 같은 음반에 수록된 'One Sweet Day'는 총 16주간 빌보드 정상을 지켰는데, 이는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