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um1boon

1976년은 한마디로 '러브 송'의 해였다. 오하이오 플레이어스(Ohio Players)의 'Love Rollercoaster'를 시작으로 폴 사이먼(Paul Simon)의 '50 Ways To Leave Your Lover', 미라클스(The Miracles)의 'Love Machine', 여기에 다이아나 로스(Diana Ross)의 'Love Hangover'까지, 사랑 관련 노래들이 줄을 잇고 빌보드를 점령한 것만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차트 1위에 머문 곡은 바로 이 노래, 'Silly Love Songs'였다. 무엇보다, 폴 매카트니의 환상적인 멜로디 메이킹이 빛을 발한 덕분이었다.

저 유명한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에 삽입되어 크게 히트한 곡. 참고로 비지스는 원래 이 곡을 다른 가수에게 주려고 했으나, 당시 매니저가 비지스가 직접 불러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덕분에 직접 취입하게 되었다고 한다. 비지스의 삼형제들, 매니저에게 감사의 뜻으로 한잔 사줬나 모르겠다.

21세기 들어 가장 크게 성공한 '러브 송'. 스코틀랜드 출신 DJ이자 프로듀서인 캘빈 해리스는 이 곡의 엄청난 히트에 대해 다음과 같이 회상했던 바 있다. "사실 제 곡 'Feel So Close'는 'We Found Love'보다 먼저 발표된 싱글이었어요. 그런데 당시에는 그렇게 인기를 얻지 못했죠. 헌데 'We Found Love'가 1위에 오르니까 덩달아 'Feel So Close'도 차트에 올라가더군요. 저로서는 뭐, 그저 고마워할 따름이었지요."

한 때 이 곡이 라디오 전파를 휩쓸었던 때를 기억한다. 베이비페이스(Babeface)가 작곡한 이 노래를 보이즈 투 멘이 처음 들었을 때, 그들은 사실 이 곡이 'End Of The Road'와 너무 비슷한 것 같아 걱정을 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한 이 전략은 제대로 먹혀 들었고, 보이즈 투 멘은 결국 그룹 역사상 가장 환상적인 순간을 일궈내는데 성공했다.

동명 영화 [Endless Love]의 주제가로 만들어진 이 노래는 원래 '연주곡'이었다. 그러나 영화의 감독이었던 프랑코 피렐리(Franco Zeffirelli)는 뭔가가 부족하다고 느꼈고, 결국 라이오넬 리치를 찾아가 가사를 붙여줄 수 없느냐고 요청을 하기에 이른다. 심지어 그는 솔로보다는 남녀 듀엣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을 건넸고, 그 후보로 다이아나 로스를 강력 추천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판단은 정확했다. 라이오넬 리치와 다이아나 로스의 환상적인 하모니로 수많은 대중을 홀린 이 곡은, 20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위대한 사랑노래로 인정받고 있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