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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또 다른 결말..최우식을 사랑한 다혜의 행방

조회수 2020. 5. 23. 08: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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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비하인드 & 트리비아 5부

*스포주의! <기생충>의 결말과 스포가 그대로 등장합니다. 

1. 원래는 4절까지 있다는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화제가 된 '제시카 송'은 박소담이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외운 대사로 자신의 신분을 완벽하게 속이기 위해 '독도는 우리 땅'에 가사를 입힌 노래였다. 사실 이 노래는 4절까지 있는데, 영화가 흥행하면서 나머지 풀버전이 공개돼 영화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에 등장한 네 마디를, 나머지 2절에서 4절은 함께 시나리오를 쓴 한진원 작가가 썼다. 

2. 다송이가 받아쓴 근세의 모스부호 의미는?

기택 가족에 의해 갇혀버린 근세는 지하실에서 습득한 모스부호 신호에 맞춰 머리로 센서등 버튼을 연신 누른다. 이를 밖에서 본 박사장의 막내아들 다송이 컵스카우트에서 배운 모스부호 해석 방식을 토대로 글자를 받아 적지만, 의미가 불분명하게 나온다. 다송이가 받아쓴 단어는 해외 영어 자막으로 'holp'라고 쓰여 있는데, 이는 정신적으로 감정이 격해진 근세가 다급하게 모스 부호를 보내려다 발생한 실수다. 근세가 원래 보내려 한 메시지는 도와달라는 의미의 'help'였다.


3. "코너링이 좋네요" 국정농단 우병우를 비꼰 대사?

박사장이 기택의 운전 실력을 보고 "코너링이 좋네요"라고 말한 대사는 국정농단 관련 사건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알만한 대표적인 대사다. 논란의 주인공 우병우 前 민정수석의 아들이 운전병 특혜를 받은 의혹에 대해 당시 경찰이 내놓았던 해명인 "코너링을 잘해서"를 자연스럽게 연상시켰을 것이다. 봉준호 감독 스스로 시인하지 않았지만, 이 대사를 놓고 "아마도 정치적 유머로 받아들이실 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4. 과외라는 소재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을 기획한 이유로 과거 부잣집 과외 경험 시절을 언급한 바 있지만, 여기에 과외교사로 설정한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봉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자와 소시민의 동선이 일치되지 않는다. 밀접하고 사적인 거리에서 그 두 계급이 함께 오래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상당히 제한되어 있는데, 그렇지 않은 영역이 바로 과외다"라며 두 계급층이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접점 지역이자 영역을 만들기 위해 이 소재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를 언급하면서 "아파트 관리사무소 경리 직원(배두나)이 대학 강사(이성재)와 인생에서 스칠 일이 별로 없다. 강아지 실종 사건으로 만났지만, 그것은 잠시 만난 것이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몇십 년간 그들이 다시 만날 일은 없을 것이다."라며 인물과 계층 간의 접점이 가져다주는 드라마틱한 재미를 만들어 내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언급했다. 

5. 의외로 너무 힘들어서 마지막에 제작진을 감격시킨 눈장면 촬영 비하인드

이전 인터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달성하고 인천공항에 귀국한 자리에서 언급해 화제가 된 비하인드 스토리다. 한 기자가 "<기생충>을 한 장면으로 간직한다면?"이란 질문을 던지자 봉준호 감독은 영화의 마지막에 기우가 눈 내리는 겨울 박사장 집을 바라보는 장면을 언급했다.


이 장면을 실제 눈이 올 때 촬영하기 위해 9월 초에 70회가 넘는 모든 장면을 다 찍어놓고 후반 작업을 하면서 눈이 오길 기다렸는데, 촬영 당시 겨울에 눈이 너무 오지 않아 제작진을 난감하게 했다. 오랫동안 기다려도 눈이 오지 않자 결국 2월 15일에 무조건 찍는다고 정하며 촬영을 강행했다. 눈 장면을 CG로 처리하기로 다짐했는데, 그날 바로 기적처럼 엄청난 양의 눈이 내렸고 감독이 원한 장면을 촬영하게 되었다.


봉준호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이 장면을 볼 때마다 짜릿한 통쾌함이 있다. 눈 오는데 우식이가 막 올라가는 샷을 보면 그래, 이런 게 영화지. 영화 일이 힘들고 괴롭고 그런데 가끔 또 그런 짜릿한, 하늘이 주신 선물이 있다."라고 말했다.


6. <기생충>의 한국식 표현 영어 변환 사례들

달시 파켓의 번역이 화제가 된 데에는 해외에서는 없는 우리만의 단어를 외국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했다는 데 있다.


"서울대 문서위조 학과는 없나?"라는 대사의 서울대는 옥스퍼드대학교로 변경한 사례가 대표적인데, 그 외 반지하, 산수경석, 짜파구리같은 대목은 영어로 표현할 단어가 없어서 알기 쉽게 만들어서 번역해야 했다. 아래는 달시 파켓이 번역한 영화 속 단어들이다.


반지하-Semi Basement

대만 카스테라-Taiwan Cakeshop

산수경석-Landscape Stone(풀이하자면 풍경 속의 돌이 되어서 수석의 의미를 잘 전달했다.)

짜파구리-Ramdong(라면과 우동을 합친 단어)


7. 알고보면 슬픈 사연을 지닌 문광 부부의 전사

이정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화에서 생략된 문광 부부의 전사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 대목은 철저히 그녀가 캐릭터 구축을 위해 생각한 부분이었다고 한다.


근세가 머물던 지하실에는 법학 관련 도서들이 가득 놓여있다. 이것만 봐도 남편 근세는 현재 있지도 않은 법을 공부하는 세상 물정 모르는 남편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사업도 돈이 안 되는 사업만 골라서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집안이 망하게 된다. 그래서 이 가족은 이제 오로지 문광이 번 돈으로만 먹고살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가난하고 아이가 없지만 두 부부의 우애가 좋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이정은은 "우리 가족이 가족애가 유별나게 더 애틋하고 두텁다. 내 주변에도 장애가 많을수록 끈끈해지는 부부를 많이 봐왔다. 물론 두 사람은 싸웠을 것이다. 맨날 칭찬할 수 없지 않은가. 그런데 남편이 햇빛을 못 보고 자유롭지 않다는 것들에 대한 어떤 미안함이 신뢰로 작용하게 되지 않았을까?"라며 두 부부의 관계가 좋은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8. 또 다른 결말로 등장할뻔했던 최우식을 사랑했던 다혜의 행방

영화의 마지막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기택네 가족은 법의 심판을 받게 되고, 박사장이 최후를 맞이한 뒤 연교와 그의 가족 다혜, 다송의 행방은 불분명하게 끝난다. 그런데 봉준호 감독은 영화의 결말 부에 사건이 끝나고 기우(최우식)를 짝사랑한 다혜가 잠시 등장하는 결말을 생각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다혜 입장에서 봤을 때 가족을 잃은 사건인데, 그 사건에 자기가 좋아하는 오빠가 개입돼 있다. 과연 그 상황에서도 다혜는 좋아한 감정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해본 적은 있다"라고 하면서 "기우가 사는 반지하 동네로 다혜가 잠깐 어슬렁어슬렁 지나가는 장면을 생각했지만 핵심 플롯에 집중하기 위해 덜어내야 했다"라고 전했다. 혹시 이 장면도 향후 제작될 HBO 버전에서 확인해 볼 수 있을까?


*참고 자료 출처

1.<알고보면 더 재밌는 '기생충' 속 디테일 14가지> 중앙일보

2.<제시카송·짜파구리·포스터…'기생충'이 남긴 유행> 연합뉴스 2월 10일 기사

3.<"코너링이 훌륭하시네요"…'봉테일' 영화 속 담긴 은유들> SBS 2월 13일 기사

4.<봉준호 감독을 만나 <기생충>에 대해 묻다> 씨네21 2019년 4월 11일 기사

5.<[SE★초점] '기생충' 흥행에 주목받는 '반지하'…외신은 왜 반지하를 찾았나> 서경스타 2월 11일 기사

6.<'기생충' 씬 스틸러 이정은 "첫 촬영 장면은…"> 노컷뉴스 2019년 6월 16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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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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