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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더무비

115분간 한국인인게 자랑스럽게 느껴질 이 영화

화제의 영화 <미나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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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미국, 아칸소로 떠나온 한국 가족.


누가 봐도 아무것도 없는 이 시골마을에 네 명의 한국인 가족이 이사 온다. 그것도 낡은 트레일러 같은 곳으로…

집안의 가장 아빠 제이콥(스티븐 연)은 가족들에게 뭔가 해내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이를 통해 아메리칸드림을 이뤄서 미국 사회에 성공한 이민자가 되길 원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현실적이면서 두 어린아이를 생각하는 엄마 모니카(한예리)는 남편의 이러한 모험 같은 투자를 못마땅해한다.


결국 두 부부는 제이콥의 농장을 가꾸면서 틈틈이 일을 하기로 하는데,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필요해 한국에 있는 모니카의 엄마 순자(윤여정)도 함께 살기로 한다.

그렇게 도착한 순자는 가방 가득 고춧가루, 멸치, 한약 그리고 미나리 씨를 담고 온다. 엄마 순자가 가져온 물건에 모니카는 감격하고 즐거워 하지만…

의젓한 큰딸 '앤'(노엘 케이트 조)과 장난꾸러기 막내아들 '데이비드'(앨런 김)은 여느 그랜마 같지 않은 할머니가 영- 못마땅하다. 여느 그랜마들은 쿠키도 구워주고 자상한데 순자는 그 모습과 너무 다른 괴짜 할머니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함께 있다면,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제이콥의 가족은 아칸소의 한 시골마을에서 하루하루 뿌리내리며 살아간다. 낯선 땅, 낯선 사람들이 사는 이 지역에서 이 한인 가족은 아메리칸드림을 이뤄나갈 수 있을까?

<미나리>는 할리우드의 유명 독립영화 제작사 A24와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 B가 제작한 미국 영화다. 그런데 영화의 제목을 포함해 거의 90%가 넘는 전체 대사가 한국어다. 그 점이 한국인의 시선에서 영화를 볼 때마다 신선하게 다가왔다. 한국어만 나오는 미국 영화를 보게 될 줄은 누가 알았으랴?

연출을 맡은 정이삭 감독은 한국인 이민자 세대의 자녀로 이 영화를 통해 그동안 할리우드 영화에서 다루지 않은 한인 가족의 정착기를 정겹게 그리려 한다.

<미나리>는 가족영화다.


그것도 한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는데 한국인 관객에게는 그동안 여러 드라마에서 보던 전형적인 가족의 모습을 보는 기분이 느껴질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 이야기, 그리고 할머니와 손주들의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나눠졌다.

스티븐 연과 한예리가 연기하는 부부의 모습은 80년대 한국영화에서 그려졌다면 아마도 가부장적인 시선에서 그려졌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적 시점과 미국 사회의 관점에서 그려진 영화이기에 <미나리> 속 두 한인 부부는 지극히 동등한 관계로 그려진다.


그 때문에 영화는 두 사람의 대비된 모습을 보여준다. 나름의 확신과 꿈을 가지며 가족을 이주시킨 남편 제이콥, 현실적인 시점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니카의 행동이 대비를 이루며 인상적인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사랑으로 함께 이겨나가기로 했지만, 삶에 있어서는 다툴 수밖에 없는 게 부부임을 보여준다.

그런 갈등 속에서 <미나리>는 이 영화만의 볼거리를 만들어낸다. 부부간의 긴장구도를 덜어주는 정겨운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이 영화의 핵심적인 정서이자 관계를 대표하는 요소들이다. 바로 현재 미국 내 여러 영화제를 휩쓸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는 윤여정의 순자와 손주 데이비드(앨런 김)의 호흡이다. 두 사람은 이 영화의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감초 같은 존재다.

순자와 데이비드는 마치 로맨틱 코미디의 관계와 같아서 친근하게 다가오는 캐릭터들이다. 문화적 차이로 갈등하지만, 변함없는 애정으로 손자를 포옹하려는 할머니 순자의 모습은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우리 할머니'의 모습 그 자체다. 이를 통해 순자와 데이비드의 관계가 조금씩 허물어 가는 과정이 이 영화의 핵심이자 가족관계의 회복을 상징한다.

그러면서 영화는 이 영화의 제목이자 주제인 '미나리'의 존재를 의미 있게 드러낸다. 미나리는 극 중 순자가 심은 야채이자 어떤 환경에서도 쉽게 적응하고 자라나는 생명체임을 강조하며, 어떤 환경 속에서도 적응하는 한국인과 자연의 일부인 인간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녹아내리며 의미 있는 메시지를 이끌어낸다. 그 안에서 영화는 좌절과 희망이 교차한 이야기를 전달하며 한인 이민사를 아름답고 정겹게 담아낸다.


미국 사회에서의 한국인들의 진심 어린 이야기, 그리고 우리도 몰랐던 미나리의 상징을 한국인의 삶으로 아름답게 상징화했다는 점에서 왠지 모르게 한국인인 게 뿌듯한 기분이 느껴졌다. 국뽕이라기보다는 진심 어린 우리의 모습이 담긴 이야기를 세계인이 함께 공감하고 느꼈다는 점에서 <미나리>는 한국 관객에게 더욱 뿌듯한 기분으로 다가올 것이다.


<미나리>는 3월 3일 개봉한다.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미나리>!

<미나리>에 대한 필더무비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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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판씨네마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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