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자기가 조선시대 중전인줄 아는(?) 여배우

조회수 2020. 3. 27. 11: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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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넷플릭스 <킹덤> 주연 김혜준

*<킹덤> 시즌 2의 스포가 담겨있습니다.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은 드라마를 시청하시고 읽으시기 바랍니다.

<킹덤> 시즌 1 당시 연기력 논란으로 부담이 컸을 테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영화 <미성년>과 <킹덤> 시즌 2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주며 영화,드라마계의 기대주로 떠오른 김혜준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킹덤>에서 보여준 계비는 이번 시즌 최고 악역의 면모를 보여준 동시에 유교시대 남모르게 억압당한 여성들의 한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그려져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아울러 <킹덤> 방영전 SNS에 자기 배역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재미있는 표현과 사진으로 화제를 모으며 팬들을 늘리는 중이어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연기자다.


다음은 일문일답.


-처음부터 쎈 질문을 해서 죄송하다. <킹덤> 시즌 1의 연기력 논란을 시즌 2를 통해 만회했다. 신인으로서 쉽지 않은 경험과 시간이었을 텐데, 이번 일이 배우님 연기 인생에 있어 어떤 가치로 남겨지리라 생각하나?


시즌 1,2를 하면서 좋은 소리도 들었고, 좋지 못한 소리도 들었다. 그런 다양한 평가를 받았기에 멘탈이 매우 단단해진 느낌이다. 예전의 나는 여기저기서 흔들리는 편이었는데, 이번 평가로 나만의 중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배우로서의 책임감이 무엇인지 깨닫는 시간이었다. 전에는 대비하고 작품을 한다는 것에 즐겁고 신기해했다면, 이제는 다른 작품을 통해서 시청자와 관객들을 설득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킹덤>은 배움의 시간이었다.



-시즌 전체를 아울러 강렬한 악역이지만 이번 시즌에서 남성 중심 사회에 일침을 날리는 통쾌한 대사로 그 시대 여성들이 지닌 한을 대변한 캐릭터로 부각되었다. 자신이 연기했던 계비 캐릭터를 정의하자면?


그 당시 여성들이 유교 사회에서 갖지 못했던 당당함과 정체성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던 캐릭터였다고 본다. 나쁜 방법으로 표현된 게 아쉽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갖고 밀어붙인 점이 참 인상적이었고, 그걸 보여주신 분들이 매우 긍정적으로 통쾌하게 봐주셨던 것 같다. 그 점을 좋아해 주신 것 같다.



-드라마의 후반부에 보여준 소름 돋는 미소 연기가 이번 킹덤 시즌 2의 모습을 상징한다. 당시 표정 연기는 어떻게 해서 완성되었나?


사실 계비 중전은 성격 자체가 겉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속으로 자신의 감정을 삭이는 캐릭터다. 그래서 그녀는 속을 드러내지 않는 정적인 캐릭터라고 본다.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의 여유로움과 권력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드러내고 싶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것이 바로 그녀만의 미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비웃는 표정을 많이 드러낸다. 이미 중전은 오래전부터 아버지 몰래 여러 계획을 실행했다. 그럼에도 그녀도 사람이었기에 좀비들이 궁궐로 쳐들어 왔을때 생존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그 조금의 두려움을 그려냈는데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못 보셨던 것 같다. 


-마지막 장면에서 계비가 좀비가 되어 뛰어가는 대목은 공포스러웠지만, 배우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경험이지 않았나 싶다. 좀비 연기를 했을 때 기분은 어땠나?


(웃음) 대부분의 사람이 '앉아만 있는 연기를 하다가 갑자기 뛰어오니 신나지 않았느냐?'라고 물어봤는데 좀비 연기가 사실 이번 시즌의 첫 연기 장면이었다. 좀비 분장을 하고 무거운 의상을 입고 뛰는 장면 때문에 사실 좀 힘들었다. 그래서 좀비 레슨을 받고 같이 연기하는 좀비 전문 배우 선배님들께 조언을 얻으면서 찍었다. 그런데도 쉽지 않더라. 덕분에 좀비 연기를 하고 계신 배우님들이 정말 힘든 연기를 하고 계셨구나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뛰는 것도 그냥 뛰는 게 아니었다. 좀비가 되어 신체가 변형되었기에, 디테일을 살려서 뛰어야 해서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킹덤>의 진짜 주인공은 바로 그분들이라 생각한다.



-평소에 좀비물을 많이 본 편이신가? <킹덤> 만의 매력이 있다면?


나는 좀비물을 무서워서 못본다. (웃음) <킹덤>은 기존 좀비물과 다르게 모든것이 굉장히 빠르게 그려진 작품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좀비와 크리쳐가 나온 작품들은 서양에서 나온 작품인데 한국의 전통적인 사상과 동양미가 들어간 것이 굉장히 많이 차별화된 부분이라고 본다. 신분제도와 처절함이 잘 녹아진 작품이며 그것이 시청자들에게 신비하게 다가올 것이다.



-시즌 3에 합류하지 못해서 아쉽지 않은지?


시청자 입장에서는 시즌 3에서는 앞으로 그려질 이후의 이야기들이 너무나 궁금하다. 영신의 행적, 범팔의 생존 창과 서비의 관계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한 전지현 선배님이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저 굉장한 캐릭터들과 앞으로 함께하지 못한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내가 만약 킹덤 시대에 살았으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생각은 하셨나?


아까도 말했듯이 좀비, 괴물이 등장하는 작품을 잘 못본다. 그래서 나는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보다는 차라리 포기하고 좀비가 되어야지 라는 생각을 한다.(웃음) 어차피 언젠가 죽을꺼 같기 때문이다. 내가 우선 달리기가 느리기 때문에 빨리 끝나는 게 나을 것이다.(웃음)



-<킹덤>은 강렬한 캐릭터들이 많은 작품이다. 선후배,성별을 넘어서 한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동료 배우의 배역이 있다면? 참고로 주지훈 배우는 배우님의 계비를 연기해 보고 싶다고 말씀 주셨다. 삼각김밥 모자(중전 가발)를 쓰고 싶었다라며…(웃음)


(크게 웃음) 써봐야 힘든 배역임을 아실 텐데…(웃음) 나는 이번 시즌을 보면서 액션이 너무 멋있어서 언젠가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6부의 액션신을 보면서 참 짜릿했고,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처절하게 싸운 영신 같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고, 잘 싸우지 못해도 어떻게든 살아남는 범팔도 참 좋다. 그래도 이왕이면 싸우는 액션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출처: 김혜준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에서 보여준 <킹덤>을 활용한 재미난 사진과 드립들이 인상적이다. 특히 궁궐을 자신의 남향 집이라고 표현한 부분과 배두나 배우님께 경복궁으로 꽃 배달 해달라고 말한 대목이 인상적 이었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이 아직도 배역에 빠져나오지 못한 가여운 배우(?)라고 농담까지 하고 있다. 이처럼 재미있는 인스타그램 표현이 나온 계기와 배역에 빙의되어 팬들과 소통하고 있는 소감은 어떠신지?


(크게 웃음) 배역에 못 빠져 나와서 그렇다기보다는 평소에 그런 드립과 표현을 친구들하고 나누는 편이다. (웃음) 평소 내가 하는 유머코드로 올린 건데 그것을 팬들이 귀엽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그때의 즐거운 추억을 나눈 것인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뿌듯할 따름이다.(웃음)



-좋은 선배와 조언도 들었을 것 같다. 힘이 되는 선배와 동료는?


'이 부분에서 이렇게 하면 좋을 것이다'라는 직접적인 조언을 주신 선배님 보다는 '지금 네가 하던대로 하라'고 응원해 주신 선배님들이 많았다. 특히 류승룡 선배님의 응원과 주지훈 선배님의 호흡은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선배님들의 배려는 굉장히 많이 힘을 낼 수 있는 계기였다. 배두나 선배님이 내 중전이 멋있고 너만 할수 있는 배역이야라고 응원해 주신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그 점에 진심으로 감사드릴 따름이다.



-<미성년> 인터뷰 당시 '좋은 사람이 되어야 좋은 배우가 되어야 한다'라는 고민을 한다고 했다. 지금도 그런 고민을 하고 계시는지?


고민보다는 지금 작년보다 더 좋은 분들이 좋은 연기를 하고 계신다는 걸 확신하게 되었다. <미성년> 이후로 1년 넘게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선배님을 만났고, 덕분에 좋은 선배님들이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구나라는걸 느끼게 되었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더 설득력 있고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배우로서 대중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싶으신가? 롤모델 배우가 있다면?


듣고 싶은 평가는 많은데 가장 기본적으로는 대중이 믿고 볼 수 있는 재미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롤모델은 많은데 예전에도 언급된 변함없는 배두나 선배님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다. 배두나 선배님은 볼 때 마다 경력도 많고 작품도 많이 하셨는데, 여전히 여유롭고 소녀 같으면서도 프로패셔널한 모습을 지니고 계신다. 그래서인지 함께 호흡을 맞추면 안정감과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전자서 이야기한 좋은 사람과 좋은 배우의 모습은 바로 배두나 선배님이 지니고 계신 것 같다.



-<킹덤>은 배우 김혜준에게 어떤 작품으로 다가올까?


<킹덤> 시리즈를 하면서 당근과 채찍을 받게 되었고, 그 과정을 통해 단단하고 확고한 연기관을 만들 수 있었다. <킹덤>은 배우로서의 사명감을 심어준 고맙고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온라인 드라마인 <대세는 백합>에서 부터 영화 <미성년>,<변신> 등 지금의 <킹덤>을 포함해 강한 인상을 남긴 역할을 주로 맡으셨고, SNL 크루라는 이색적인 프로필도 쌓아오셨다. 지금까지의 이런 필모를 돌아본 소감은?


신기하게 느껴진다. 드라마에 예능, 웹드라마도 했고 많은 것들을 했는데 다행히 그 작품으로 호평을 받아서 '뒤로 가고 있지 않구나'라는 뿌듯함을 느꼈다. 닥분에 이를 기반으로 천천히 성장해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과 같은 남들이 좋게 인정해 주는 필모를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해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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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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