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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파머

제주 푸른콩을 아시나요?

사라져가는 제주의 깊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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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린독새기콩"


초록색의 달걀 모양을 한 제주 푸른콩. 

완전히 여물어도 여린 초록빛을 내는 이 콩을 제주인들은 '푸린(푸른)독새기(달걀)콩' 이라고 불러왔습니다.

'장콩' 이라고도 불렀는데, 육지에서 장을 담글때 쓰는 노란 메주콩이 아닌, 제주에서는 이 푸른콩으로 메주를 쑤고 장을 담궈왔기 때문에 푸른콩이 제주에서는 곧 '장콩'이었습니다.

흙의 성질이나 뿌리 내린 지역이 어디인지에 따라 성장, 성분에 차이가 나는 토속성이 강한 푸른콩은 제주가 아닌 육지에 심을 경우 품질과 성분이 제주에서보다 떨어진다고 하여 제주도 남쪽지역 일부에서만 생산되고 있는 제주 토속 종자입니다.

제주 푸른콩은 현재 몇 남지 않은 일부 농가에서만 가족들, 지인들과 먹기 위해 직접 장을 담그거나 소량으로 오일장에서 팔리는 정도의 소규모 재배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농가의 고령화와 함께 집에서 직접 장을 담그는 풍습이 점차 사라지고 효율성이 중요해진 산업화, 저렴한 수입콩의 유입, 또 상품성 좋은 다른 작물들의 재배 확대로 제주 토종 푸른콩을 재배하는 곳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일반콩에 비해 키가 크게 자라 바람에 취약했습니다. 일반콩에 비해 재배기간이 좀 더 길어 태풍을 만날 확률도 높았으며, 수확할때 손이 스치기만 해도 터져버리는 콩깍지에 콩을 일일이 손으로 주워야 합니다. 그래서 푸른콩은 재배 기피작물로 생산성 또한 떨어지는 까다로운 작물이었습니다. 

종자 보존 자체가 어려워 멸종위기에 처한 제주 토종 푸른콩은 종의 다양성을 지키고 종자가 가진 토속 지역의 삶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국제 슬로푸드 생명다양성재단이 추진하는 ‘맛의 방주’(Ark of Taste)목록에 등재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제주 푸른콩은 몸에 좋은 이소플라본이 일반 콩에 비해 월등히 많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입증 되었습니다.

삶았을 때 단맛과 차진 맛이 뛰어나 콩국수나 콩고물 등 콩 자체으로 맛을 내는 요리로도 맛있고, 장을 담았을때 특유의 구수한 맛을 냅니다. 잎 또한 강하지 않고 은은한 단맛이 나서 쌈이나 절임용으로도 즐겨 먹었습니다.

시중에 파는 된장에 비해 푸른콩으로 만드는 전통 된장에는 자연으로 부터 발생한 여러 복합균, 곰팡이, 효소가 작용하여 혈전용해능력, 항암효과 등 각종 효능이 개량된장보다 뛰어나다고 합니다.

제주 땅을 딛고서만 제대로 맛을 내는 제주 토종 푸른콩.

푸른 자연을 담고서 밥상에서 우리의 건강을 지켜줄 고마운 '우리 것'

하마터면 사라질 뻔한 귀한 토종 종자, 그리고 평생을 바쳐 종자를 지켜온 농부의 노력이 빚어내는 깊고 구수한 푸른콩의 맛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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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파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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