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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실패를 금세 망각하고 또다시 베이킹에 도전했지만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정말 망한게 맞긴 한걸까요? 혹시 만든이(는 나)가 자기만 먹으려고 일부러 맛없다고 거짓말 한건 아니었을까요?
지금부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만든이(는 나)의 빵 만드는 과정을 따라가보도록 하겠습니다.
(feat.그것이알고싶다)
오메기떡
식빵믹스
식빵믹스 가루와 이스트를 포장지에 씌여진대로 차근차근 따라해야 합니다....만 저는 안따라 해서 여기서부터 망한 것 같아요.
이스트를 따뜻한 물에 먼저 충분히 풀고 210ml의 물에 가루를 부어 15~20분간 치대어 반죽한 다음 1시간 가량 발효를 시켜야 한다는데,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순 없기에(불끈) 원래의 목표인 오메기떡빵을 GO!
뭐라도 되겠지..
이렇게요. 안보이지만 이 안에 오메기떡 있음
하나 만들고보니, 반죽은 망했지만 오븐에 구우면 정말 뭐라도 될 것 같아서 용기가 급상승.
더 만들어야지!
반죽 펼치고 오메기떡 통째로 올리고 반죽으로 꽁꽁 감싸고
이렇게 6개를 만들었어요. (사실은 오메기떡이 6개 밖에 없었음)
반죽이 조금 남았길래 오메기떡빵 위에 글자도 새겨주었어요. 반죽에 약간 물을 발라서 붙여주면 찰싹 하고 잘 달라붙는답니다.
카카오파머, 보고 있나?
예열된 오븐에 넣고 180도에서 20분간 구워줄 예정입니다.
10분쯤 지났을까요. 중간에 오븐을 들여다보니 빵 일부가 조금씩 타고 있는게 보여서 급히 옆에 있던 수제요구르트를 빵 윗면에 발라줍니다.
촉촉해지겠지..
이제 안타겠지..
웬걸요. 안타기는요. 잘 타고 있어요.
오메기떡빵과 함께 타들어가는 내 가슴..
20분을 채워 다 구운 후 이제 꺼..꺼내봅니다.
'카' 도 타고
빵 터지고
총.체.적.난.국
어쨌든 구웠으니 먹어는 봐야겠지요. 기대감 없이 빵을 꾹 눌러보았는데..
아니, 이것은! 마치 퐁당오쇼콜라를 연상시키는 이 먹음직스러운 느낌은 뭐죠?
비록 식빵믹스로 기대했던 쭉쭉 찢어지는 부드러운 빵은 아닌 부서지는(?) 희한한 빵이지만, 그 안에 오메기떡이 녹아서 이런 멋진 빵이 되었어요
너를 퐁당오오메기로 명하노라
한입 먹어보니 더욱 당황스럽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빵이 될줄 몰랐거든요!
겉에 빵은 의도치 않게 바삭했고 안에는 오메기떡이 쫄깃쫄깃 팥과 팥앙금은 달고 고소하고
누가 이 오메기떡빵 좀 만들어서 팔아줬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번 생에 베이킹은 틀린 것 같으니 솜씨 좋으신 누군가가 만들어서 팔아주시면 맨날 사먹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