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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한끼, 취나물밥 레시피

엄마가 해주던 그 맛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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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어릴 적부터 채소, 나물 안 먹어서 엄마한테 등짝 많이도 맞았던 딸

그렇게 엄마를 속상하게 하던 딸은 20년 후, 나물만 있으면 삼시세끼 양푼이째 밥을 퍼먹는 나물 덕후가 되었습니다. 

엄마 품을 떠나 산지 벌써 몇 년째인지도 모를 어느 날, 엄마에게 카톡이 왔습니다. 


늘 그렇듯 타지에서 혼자 지내는 딸이 밥 잘 챙겨 먹고 다니는지 궁금하고 또 걱정되는 이 세상의 엄마라는 존재는 그렇게 딸이 좋아하던 취나물로 밥 짓는 방법을 카톡으로 알려줍니다.

향긋한 취나물로 지어진 따끈한 밥에 엄마가 해주신 강된장 슥슥 비벼 한 숟갈 떠먹으면 그 어떤 진수성찬도 부럽지 않습니다. 

엄마가 딸에게 알려주는 취나물밥 레시피, 지금부터 함께 해요

재료준비

건취나물 

쌀 

강된장

먼저 건취나물을 한 줌 쥐어 물에 2~3번 조물조물 씻어줍니다. 

건조된 상태라 양이 작아 보이더라도 물에 불어나면 꽤 많은 양이 되니, 손가락으로 집어 손바닥에 올린 정도의 양이면 혼자 먹기 충분하답니다. 

Tip


나물을 매일매일 먹거나 식구가 많아서 한 번에 많이 먹는 경우가 아니라면 건조 나물을 추천합니다. 오래 보관할 수 있고 한 번에 먹을 양만 조금씩 먹을 수 있어 간편하답니다.

쌀도 잘 씻어 미리 물에 불려줍니다. 그래야 밥이 설익지 않고 잘 된답니다. 

물에 불리면 꼬불꼬불했던 건취나물이 서서히 이파리가 펼쳐지고 줄기가 말랑말랑하게 변합니다. 전날 밤 미리 물에 불려놓으면 더 좋고 그렇지 않다면 취나물밥 하기 전 3~4시간 정도 물에 불려주세요.

물에 불려진 취나물을 냄비에 옮겨 담고 삶아줍니다.

소금 조금, 간장 조금, 참기름 조금 넣고 건취나물을 팔팔 끓여 삶아줍니다. 삶을 때 이렇게 간을 하면 더 맛있는 취나물밥이 된답니다. 

저는 약 30분간 삶았어요. 건취나물을 물에 얼마나 불렸는지에 따라 상태를 보며 20~30분 정도 삶아주시면 됩니다.
이제 불려놓은 쌀 위에 삶은 취나물을 올려 밥을 할 차례입니다.

불린 쌀 위에 취나물을 올리고

취나물까지 찰랑찰랑 물이 닿을 정도로 물의 양이 맞춰졌다면

이제 뚜껑을 덮고 밥이 되기를 기다립니다. 

중불에서 10분, 밥물이 끓어 넘치면 그때부터 약불로 줄여 20분, 불을 끈 후 뚜껑을 닫은 상태로 10분. 중간에 뚜껑을 열지 않아야 한다고 하는데 궁금해서 불 줄일 때마다 열어봤어요. 그래서 죽밥이 되었습니다.

약불로 끓이는 도중 뚜껑을 열어 밥과 취나물을 한번 섞어주었습니다.

밥하는 내내 용암처럼 흘러넘치는 밥물은 나의 몫..
밥이 되는 내내 향긋한 나물 냄새가 집안을 장악했습니다. 
한의원 온 느낌 또는 한방 찜질방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에요.

뜸 들이기까지 끝난 후 드디어 뚜껑을 여는 시간. 취나물에 물든 연초록색의 건강한 취나물밥이 완성되어 있습니다.

향긋한 냄새!

몹쓸 호기심 때문에 중간에 뚜껑을 계속 열어 고슬고슬하지는 못한 죽밥이 되었지만 그래도 처음 치고는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더욱이 취나물 향이 너무 향긋하게 올라와서 그것만으로도 OK! 잘했어.

엄마가 알려준 대로 직접 만든 취나물밥을 수저로 떠보는 역사적인 순간... 은 너무 뜨겁습니다. 
방금 지은 밥은 매우 매우 뜨겁기 때문에 조심하세요!

밥을 그릇에 떠서 옮겨 담습니다.
냄비 또는 뚝배기 채로 먹으면 뜨거워서 지옥을 경험하실 수 있어요.

완성된 취나물밥을 보고 있으니 엄마가 보고 싶어 집니다. 

엄마가 해주던 향긋한 취나물밥

눈물 닦고 이제 밥 좀 먹어볼까요?

완성된 취나물밥은 간장 양념장에 비벼 먹어도 좋지만저는 오늘 강된장에 비벼 먹을 겁니다.

엄마가 직접 만들어준 강된장을 한수저 떠서 따끈한 취나물 밥에 올려서 슥슥

아.. 맛을 보기 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맛. 취나물로 지은 밥은 본능적으로 익숙하고 그리운 어떤 맛입니다. 

강된장에 슥슥 비벼 먹는 취나물밥은 어떤 반찬도 필요없고 어떤 말도 필요없네요. 취나물과 밥, 된장의 조합만으로도 내가 지금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을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해줍니다.

엄마의 정성이 빠져있어서 그런지 엄마가 해준 취나물밥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처음 해본 딸의 취나물밥은 향긋한 취나물의 맛만으로도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되었어요.

파스타도, 피자도, 화려한 각종 요리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엄마가 해준 집밥이 사무치게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이 세상 엄마들이 아들에게, 딸에게 알려주는 이런 소박하고 소중한 레시피. 

자연이 선사하는 맛 그대로 정성껏 요리된 음식이야말로 건강한 밥상이라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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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파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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