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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대부분 즐기기 위해 음악을 듣습니다. 행복한 기분을 느끼고 싶거나, 힘들 때 쉬려고 음악을 찾습니다. 그래선지 심각한 주제를 다루는 음악을 멀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회 풍자 음악은 그런 면에서 용기 있는 음악입니다. 일반적인 청취 수요에 반하니까요. 신랄해서 더 도전적인 풍자 음악들을 모았습니다.
‘돈의 신’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풍자한 음악입니다. 이승환은 노래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국민들을 “개돼지, 천민들”로 얕잡아보는 인물로 묘사했습니다. 이승환은 SNS를 통해 “청와대만 바뀐 겁니다. 세상은, 사실 바뀐 게 그리 많지 않아요”라며 탄핵 이후에도 감시와 견제를 놓지 말자고 호소했습니다. ‘돈의 신’은 이승환의 12집에 수록될 예정이며 <주진우의 이명박 추적기> OST이기도 합니다. 주진우 기자가 뮤직비디오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역할을 맡기도 했습니다.
‘태극기’에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절대로 삼풍은 또 불지 않았으면”, “절대로 태우는 또 오지 않았으면” 여기서 삼풍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태우는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가리킵니다. 경향신문은 1996년 7월 기사에서 ‘태극기’가 실린 3집 <삐따기>를 “사전심의제 폐지로 얻은 음악적 자유를 발판으로 그동안 못다한 얘기들을 거침없이 퍼부은 앨범”이라고 리뷰하기도 했습니다.

‘삐걱삐걱’은 20년 전인 1997년 발표됐지만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 들어도 여전히 공감됩니다. (그래서 씁쓸합니다.) “정치하는 아저씨들 맨날 싸워요. 한 명 두 명 싸우다가 결국 개판이 돼요. 지키지도 못할 약속 정말 잘해요. 시간이 지나고 보면 말 뿐이었죠.” 디오씨는 이 노래에서 “X같은 세상”이란 욕설을 포함시켰다가 앨범이 전량 회수되는 고초를 겪었습니다. 지금이야 음악에 욕 좀 들어가도 ‘그런가보다’ 하지만, (지드래곤의 ‘그XX’도 벌써 5년이나 됐습니다), 1997년만 해도 충격의 강도가 셌습니다.

제목부터 매우 노골적인 노래입니다. 그리고 이 욕설이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 알려지면서 상당한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조지 부시는 이라크 전쟁 및 각종 인권 문제로 뮤지션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비판받아온 인물입니다. 릴리 앨런도 저격 대열에 참여했습니다. 담긴 메시지를 감안할 때 이 노래의 작곡과 편곡은 대단히 독특합니다. 밝고 귀여운 음색과 멜로디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천진난만하게 욕하는 노래는 들어본 적 없습니다. 영국 음악계의 손꼽히는 트러블메이커 릴리 앨런다웠습니다.

‘Royals’는 공인을 비판한 음악은 아닙니다. 유명 셀럽들의 화려한 라이프스타일을 저격한 곡입니다. 17살 뉴질랜드 소녀가 헐리우드로 대표되는 금수저 삶을 비판하는 곡을 발표하자 팝계의 지대한 관심이 쏠렸습니다. 팝 스타들의 삶을 한창 동경할 나이에 반대 태도를 취했으니 독특한 캐릭터가 등장했다 생각한 것이죠. 메시지 뿐만 아니라 음악도 좋아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9주 동안 머물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