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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죽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금 세대의 음악 마니아들은 록보다는 힙합과 일렉트로닉 음악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록은 죽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좋은 곡들을 많이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곡들이 나오는 한 록은 죽지 않습니다. 관심을 받진 못하고 있지만 묻히기 아까운 최신 록 음악들을 소개합니다.

워 온 드럭스는 2005년에 결성된 미국의 록 밴드입니다. 미국적인 색깔 강한 포크 록을 들려줍니다. 보컬 아담의 목소리는 마치 밥 딜런과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중간 같습니다. 최근작 <A Deeper Understanding>은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들 중 대중적인 반응이 가장 좋습니다. 전작 통틀어 가장 높은 빌보드 앨범 차트 10위를 기록했습니다. 타이틀곡 ‘Holding On’을 들으면 왜 그런지 수긍됩니다. 아름답고 서정적인 멜로디를 갖고 있습니다.
‘Alcoholic’, ‘Four To The Floor’로 유명한 영국 록 밴드 스타세일러가 8년 만에 새로운 앨범을 내놓았습니다. 2009년에 잠정 휴식기를 갖고 솔로 활동에 집중하다가 2014년에 밴드 활동을 재개하고 드디어 정규작을 내놓았습니다. 음악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변함없는 노하우를 증명하는 멋진 곡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Listen To Your Heart’를 골랐습니다.
벡이 오는 10월 13일에 13집 <Colors>를 발표합니다. 미리 공개된 싱글들 중 ‘Dreams’를 골랐습니다. 벡에게 그래미 ‘올해의 앨범’을 안겼던 전작 <Morning Phase>가 몽환적 사이키델릭과 아늑한 포크의 만남이었다면 이번 음악은 경쾌하고 로킹합니다. 에너지 있게 질주하는 록 기타로 시작하는 ‘Dreams’는 그런 성향을 대표하는 곡입니다. 벡은 컨트리, 소울, 전자음악, 힙합 등 다양한 장르에 능하지만 록 기타 리프도 정말 잘 만듭니다.
비틀즈 출신 거장 링고 스타도 새 앨범으로 돌아왔습니다. 무려 19번째 앨범입니다. 신작엔 기타리스트 스티브 루카서, 사이키델릭의 상징 반 다이크 팍스 등 거장 앨범에 걸맞는 베테랑 라인업이 참여했습니다. 최신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단 그가 듣고 자란 옛날 음악에 충실한 앨범입니다. 전통적인 록킹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We’re On The Road Again’은 스티브 루카서의 롤러코스터 같은 기타 연주가 빛나는 곡입니다. 이런 연주 오랜 만에 들어보실 겁니다.
록 밴드 위저의 신곡 ‘Beach Boys’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런 가사가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남들보다 쿨해지려고 해. 힙합 세상이야. 이 도시를 떠나자. 내가 좋아한 밴드에 대해 얘기해줄까.” 그리고는 후렴구에 1960년대 록 밴드 비치 보이스 이름이 등장합니다. “비치 보이스야. 달콤한 목소리로 노래하지.” 이제 록은 정말 옛날 음악이 되어버린 걸까요. 대중들의 반응 때문인지 신곡 발매 수도 줄어들었고요. 하지만 끊임없이 좋은 곡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음악적 침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다만 주류의 주목을 덜 받고 있을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