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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은 계속 바뀝니다. 늘 변화하기 때문에 음악계가 생물 같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저는 요즘 알앤비 히트곡들을 들으면서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약하면, 심플함과 몽롱함을 강조하고, 절창의 발라드가 줄었다는 점입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한국에서 ‘알앤비’ 하면 ‘워우워~’ 하며 절창을 뽐내는 보컬리스트를 떠올렸습니다. 솔리드의 김조한, 빅마마의 이영현,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나얼 같은 이미지를 떠올린 거죠.

그런데 최근 음악계를 보면 절정의 가창력을 뽐내는 가수가 애절한 사랑 발라드로 히트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몽롱한 일렉트릭 피아노, 감각적인 심플 비트, 개성 강한 목소리, 리얼함이 돋보이는 가사가 히트 공식이 됐습니다. 지금 당장 휘성의 ‘안 되나요’ 같은 곡이 발표된다면 과연 히트할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일렉트릭 피아노가 많이 쓰입니다. 요즘 한국에서 가장 핫한 악기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흔히 ‘EP’라고 줄여 부르기도 하는 이 악기는 주로 아래 영상과 같은 소리를 냅니다. 최근 알앤비에만 쓰이는 악기는 아니고 전통적으로 알앤비와 팝에 가장 많이 쓰여온 소리 중 하나입니다.
해외도 트렌드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한때는 알리샤 키스 같은 가수가 놀라운 보컬 기교와 복고적 음악을 앞세워 음악계의 판도를 바꿨지만, 요즘은 몽롱한 신디사이저를 많이 사용하거나 개성 강한 목소리를 가진 음악들이 인기를 얻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문세, 유재하, 김동률 등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전통적인 발라드 장르가 요즘 주춤합니다. 이젠 편곡 유행이 많이 바뀌어서 그런 곡들이 별로 환영받지 못할 뿐더러, 그 음악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가수들의 활동이 뜸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문득 임창정 발라드가 지금 세대의 무엇을 그렇게 건드리는 건지 궁금해집니다. 이젠 힘을 잃은 1990년대 발라드가 어떻게 그렇게 호소력을 가진 걸까, 의문입니다. 어쩌면 이젠 전략적으로 그 감성을 건드리는 틈새 공략이 유행할지도 모르겠네요. 유행은 또 돌고 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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