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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 되면 음악 매체들이 하나같이 내놓는 기사가 있습니다. 바로 상반기 베스트 음악입니다. 올해도 각자 색깔이 분명한 다양한 리스트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저도 올해 상반기에 가장 즐겨 들었던 음악 다섯 곡 추려봤습니다. 가요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일단 팝으로 한정했습니다. 혹시 놓친 곡이 있다면 꼭 들어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해외 매체에서 선정한 리스트가 궁금한 분은 맨 아래의 빌보드 기사도 참고해주세요.
엑스엑스는 독특한 팀입니다. 록적인 색깔도 있지만 일렉트로닉적인 색깔도 있습니다. 멤버 제이미가 좀 더 비트메이커 성향이라면 나머지 로미와 올리버는 좀 더 밴드 성향입니다. 올해 신작 <I See You>는 세 멤버 중 최근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솔로 앨범이 호평) 제이미의 색깔이 강하게 반영됐습니다. 특히 ‘On hold’에서 두드러집니다. 후렴구가 비트와 샘플링의 조합입니다. 제이미의 수준급 샘플링 감각은 이번에도 빛을 발했습니다. 앨범 전체가 뛰어나지 않아 아쉽지만 이 싱글만큼은 이들 최고의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심플한 구성에 신시사이저를 많이 쓰는 알앤비가 유행입니다. 미국이 특히 그렇고 한국도 그런 음악이 부쩍 늘었죠. 그런 계열 중에서 올해는 컬리드의 <American Teen> 앨범이 가장 좋았습니다. 수록 곡 중 ‘Location’이 가장 유명하지만 작년에 이미 싱글로 나왔기 때문에 두 번째 최애곡 ‘American Teen’을 골랐습니다. 사운드, 멜로디, 노래, 가사,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습니다.
낮고 어두운 허스키 보이스로 시작해 댄서블한 피아노로 점층하다가 고음의 코러스로 절정을 장식하는 상승 구성이 정말 멋집니다. 로드의 끼가 자유롭고도 강하게 분출되는 느낌이라 자극적인 소리 없이도 상당한 에너지가 느껴지고요. 거칠고 어두운 목소리는 특히 매력적입니다.
캘빈 해리스는 얼마 전 EDM에서 딥 하우스로 장르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그런데 더 최근엔 완연한 ‘팝’으로 돌아서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소프트 EDM'이란 말도 쓰이던데, 확실히 '팝'이 대세인 것 같습니다. 스타일은 변했지만 음악은 오히려 좋아졌습니다. EDM 뮤지션 상당수가 매너리즘에 빠져 정체기를 겪는 상황에서 유독 캘빈은 최고치를 경신 중입니다.
마일리 사이러스가 이런 음악으로 돌아올 줄 몰랐습니다. 한때 ‘Wrecking Ball’에서 쇠사슬을 핥았을 정도니까요. 약혼자를 위해 만들었다는 이 곡에서 마일리는 사랑 고백 가득한 핑크빛 음악을 들려줍니다. 코드와 멜로디가 워낙 잘 짜여 있어 심플한 구성으로도 감수성을 세게 자극합니다. 멍하니 듣게 되는 아름다운 음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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