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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화

3집을 발표하고 돌아온 이디오테잎

하이그라운드에서 발표한 첫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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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그라운드는 요즘 실력 있고 개성 있는 팀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록 쪽에서 혁오, 검정치마를 영입한 데에 이어 전자 음악 쪽에서 이디오테잎을 영입했습니다. 이만하면 각 씬의 지금을 대표하는 선두들을 골라 영입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상당히 야심찬 것 같습니다. 레이블 색깔이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함을 아우르고 있는 것도 신선하네요. 

하이그라운드가 '뉴 패밀리' 영입을 발표하며 공개한 영상

이디오테잎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자 음악 그룹입니다. 독특한 건, 신시사이저를 잔뜩 쓰는 전자 음악 팀이지만 상당히 ‘록적인’ 분위기를 낸다는 것입니다. 밴드 구성만 봐도 그렇습니다. 드러머 디알이 연주하는 것은 전자 기계인 드럼 머신이 아니라 리얼 드럼입니다. 연주 톤도 록처럼 과격하고 셉니다. 신시사이저도 마치 록 기타 리프 같습니다. 왜곡되고 부풀려지고 지글지글거리는 전자음을 씁니다. 

공연 형태도 다릅니다. 요즘 유행하는 EDM은 디제이 셋을 선호합니다. 디제이 셋이란, 실제로 연주하는 음은 없고 이미 완성된 곡들을 ‘이어주는’ 공연을 말합니다. 사실상 2~3개의 음악 플레이어와 1개의 볼륨 조절 장치를 놓고 음악 사이를 이어주는 거죠. 그런데 이디오테잎은 ‘라이브’를 합니다. 실제로 무대 위에서 음을 연주합니다. 일반적으로 전자 음악 라이브는 무대 위 동작과 음악이 일치하지 않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지만, 이디오테잎은 리얼 드럼을 쓰는 덕분에 그런 단점을 극복했습니다. 오래 사랑받아온 록, 전통적인 라이브 요소를 고루 갖췄다는 점에서 이디오테잎은 전자 음악을 좀 더 대중적으로 풀어낸 그룹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속을 들여다 보면 결코 쉬운 음악은 아니지만요. 

새로 나온 앨범 <Dystopian>은 정규 3집입니다. 이디오테잎은 하이그라운드에 영입되기 이전부터 이미 스타였습니다. 2011년 1집 <11111101>은 그해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였고, 국내 언더그라운드에서 해외 투어를 도는 얼마 안 되는 팀 중 하나입니다. 지금도 프랑스와 아일랜드에서 공연하는 여름 투어 중입니다. 8월 13일엔 한국 펜타포트에서 공연을 가집니다. 

저는 이번 앨범에서 ‘Plan Z’라는 곡을 가장 좋아합니다. 요즘 일렉트로닉 댄스에서 자주 쓰는 리듬 라인을 기타 같은 신스와 엮었는데, 둘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몰랐습니다. ‘Perfect Moment’도 좋아합니다. 은근히 산울림의 색깔이 느껴집니다. 장르적으로는 완전히 다르지만 한국 록 색깔이 느껴져 신선합니다. 이디오테잎은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리메이크했을 정도로 한국 록에 관심이 많습니다. 전자 음악, 록, 한국적 색깔을 모두 아우르는 독특한 개성을 가졌기 때문에 해외에 비교할 대상도 마땅치 않습니다. 이디오테잎은 그냥 이디오테잎입니다. 

이번 <Dystopian>은 어려운 시절을 겪고 있는 한국의 상황을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발매 전 공개된 메이킹 필름에서 멤버 제제는 앨범의 주제를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어려운 시절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젊은 친구들도 힘들게 살아가고 있잖아요. 학교 다니기도 힘들고, 먹고 살기도 힘들고. 그런 것들을 어떤 곡에서는 분노를 표출하기도 하고 어떤 곡에서는 희망을 가져보자 그런 느낌도 있었고.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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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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