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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락이 첫 번째 솔로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캡틴락은 홍대 앞 1세대 밴드 크라잉 넛의 베이스 주자 한경록의 예명입니다. 펑크를 도입해 국내 록의 역사를 바꾸고, 홍대 앞을 부흥시켜 변혁을 이끌었던 주역입니다. 그가 데뷔 22년 만에 '신인 가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첫 번째 솔로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그 화제작을 들여다 봤습니다.
일단 앨범 재킷이 눈에 띕니다. 홍대 인근 지리에 익숙한 분이라면 '많이 보던 곳인데?' 하실 겁니다. 주말 새벽에 시끄럽기로 유명한 삼거리포차 주변입니다. 간판을 잘 보면 삼거리'풍차'라고 적혀 있습니다. 스스로를 돈키호테로 생각해 풍차로 패러디했다고 하네요. 지금은 사라진 레코드 포럼이 그려져 있기도 합나다.
타이틀 곡은 '케찹스타'입니다. 가사를 보면 불혹의 한경록이 여전히 지치지 않고 꿈(별)을 쫓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별을 따자' 같은 비유에서 특유의 소년 감성도 엿보입니다. 모노톤즈의 차승우가 기타로 참여했습니다. 한경록은 오래 전부터 '앨범 내면 네가 기타 쳐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바람이 현실이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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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곡 못지않게 '모르겠어'라는 곡이 화제를 끌고 있습니다. 홍대 앞 뮤지션 60명이 출연한 뮤직 비디오 덕분입니다. 장기하와 얼굴들, 김간지X하헌진, 모노톤즈, 킹스턴 루디스카, 크라잉 넛, 씨없는수박김대중, 칵스 등 홍대 앞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오로지 캡틴락의 솔로 앨범을 축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캡틴락은 음악도 잘하지만 사람도 좋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모이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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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파치노'라는 곡이 재밌습니다. 능청스럽게 기름진 탱고를 연출했는데 그 감성이 정말 독특합니다. 유발이의 난이도 높은 피아노 연주에 "알 파치노, 카푸치노, 모차키노" 같은 장난끼 가득한 가사를 얹었습니다. 새 앨범엔 이런 독특한 캐릭터가 담긴 재밌는 노래들이 많습니다. '제비다방'은 제비다방에서 만난 이성에게 사랑을 고백하다가 갑자기 '제비다방' 4행시를 짓습니다. '간식'은 인스턴트 3분 요리에 대한 애정을 담은 폴카 CM 송입니다.
솔로 앨범의 묘미는 그룹으로 보여주기 힘든 색깔이 담긴다는 것입니다. 캡틴락의 솔로 앨범에선 '둘이서'가 그런 곡입니다. 쓸쓸한 포크 음악이라 크라잉 넛 앨범에 들어가긴 애매하지만 솔로 앨범에는 잘 어울립니다. 전체적으로 록 음악이 많이 수록되어 너트 음악과 비슷하다가도 '둘이서'를 들으면 솔로 앨범이라는 게 실감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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