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건축한 '모녀의 집'

조회수 2020. 4. 14.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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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전원주택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경산에서 찾은 집은 엄마에 대한 딸의 ‘보답’이고 건축주 본인에게 주는 ‘선물’이며, 모녀가 함께 즐기는 ‘재미를 담은 집’이다. 건축주 이주영 씨의 ‘집’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 사진 백홍기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경북 경산시 백천동

건축구조 스틸구조

용도 제2종일반주거지역

대지면적 305.78㎡(92.66평)

건축면적 101.77㎡(30.83평)

연면적 121.90㎡(36.93평)

              1층 99.90㎡(30.27평)

              다락 22.00㎡(6.66평)

건폐율 33.28%

용적률 32.67%

설계기간 2016년 2월 ~ 2016년 5월

공사기간 2016년 5월 ~ 2016년 7월

공사비용 1억 6천7백만 원(3.3㎡당 450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알루미늄 징크

  외벽-스타코, 고파벽돌

실내 마감재 수성페인트, LG패브릭벽지

주방 마감재 타일

욕실 마감재 타일

천장 수성페인트(거실), 실크벽지(침실)

바닥 강마루

창호 KCC L/S 31㎜ 삼중유리

단열재  

  지붕-글라스울 R30 + 네오폴 100㎜

  외단열-EPS 100㎜

  내단열-글라스울 R19

주방기구 ENEX

위생기구 동서

난방기구 기름보일로(경동 나비엔 스테인리스 스탠다드)

설계  건인자건축사무소 

시공  (주)그린홈예진  

055-758-4956 www.yejinhouse.com

풋풋한 시골 정취와 포근한 산, 새의 지저귐으로 가득한 백천동 마을. 이주영 건축주가 3년간 집 지을 터를 찾다 자리 잡은 마을이다.


“부동산 소개로 여기저기 둘러봤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곳을 찾지 못했어요. 그러다 ‘여기나 한번 볼래요?’라고 툭 던지듯 말했는데, 동네가 마음에 들었어요. 느낌이 좋았죠.”


부동산 업자가 별 의지 없이 소개한 땅은 복잡한 사연이 있어서다. 땅과 건물주가 따로 있었던 것. 오래전부터 집을 짓고 살던 할머니가 법정지상권을 가지고 있어 땅 주인이 마음대로 집을 철거하거나 이주 명령을 할 수 없었다. 땅 주인은 땅을 팔려고 했지만, 할머니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수년째 미뤄져 왔다. 이번엔 마치 이주영 씨를 기다렸다는 듯 땅 주인과 집주인이 쉽게 합의했다.

거실은 좁은 평면이지만, 다른 실보다 층고를 1.45배 높이고 바닥을 낮춰 넓어 보이는 효과를 냈다.
진입 부분 데크 모서리에 포치를 두어 자연스럽게 현관으로 이끈다. 포치 벽과 지붕 일부를 개방해 세련된 형태와 법적규제(면적 제외) 둘 다 만족하는 효과를 거뒀다.
시골 정서 가득한 집 만들고 파

가족을 닮은 집, 가족을 위한 공감으로 가득한 집을 누구나 한 번쯤 품어본다. 집짓기에 나선 이주영 씨도 자신만의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건축비용을 마련하는 게 힘들었지만, 꼭 그래야만 했다. 곧 다가올 엄마의 칠순잔치를 ‘우리의 집’에서 열기로 계획한 것이다.  


“다섯 살 때 아버지가 떠나시고 줄곧 엄마와 둘이 살았어요. 욕심 없이 살면서 집을 갖지 못한 엄마에게 ‘우리 집’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이주영 씨는 어려서 자주 놀러 다닌 외할머니 댁의 영향을 받았다. 아침이면 개암나무에 새들이 몰려와 잠을 깨우고, 마당엔 싱그러움으로 가득한 텃밭. 이 집도 그렇게 시골의 여유와 자연의 풍요를 채우고 담 위로 넘나드는 시골의 정서를 녹여낼 것이다.낮은 담 사이로 안부를 주고받는 시골에서 이웃은 남이 아니다. 두레와 품앗이 정서가 녹아든 시골에서 이웃은 제2의 가족이며 친구이다. 나만 편하자고 이웃과의 관계를 무시하면 마을에서 따돌림 받기 쉽다. 외지인이 시골에 정착할 때 가장 어려워하는 것도 마을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해서다. 


“마당이 좀 좁아 지적도 상 한 필지인 이면도로를 활용하면 넉넉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어요. 그러면 길이 좁아져 오토바이도 다니기 힘들어 뒷집 할머니가 불편할 거 같았어요. 그래서 확장하지 않고 담을 그냥 뒀어요. 나중에 색만 다시 칠해 산뜻하게 꾸며볼 생각입니다.”


현재 건축주 집 남서쪽에 1,200세대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주변에 중·고등학교가 있어 학군이 좋아 사람이 몰리고 있다. 덩달아 부동산 가치도 뛰어올랐다. 그러나 기쁘지만 않다고 한다.


“처음 땅을 보러 왔을 땐 아파트 공사를 하지 않았어요. 그때가 좋았죠. 나중에 아파트가 완공되면 답답할 거 같아요. 여기 주변도 많이 변하겠죠. 그렇게 되면 다시 조용한 시골을 찾아 떠날 생각도 있어요.

주방 및 식당은 거실과 개방하면서 두 계단 올려 스킵으로 처리해 공간에 변화를 줬다. 데크와 마당을 연결한 좌식 식당은 북카페처럼 꾸며 건축주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싱크대는 ㄱ자로 냉장고와 다용도실을 연계하고, 보일러실은 주방과 가깝게 외부에 배치해 편리한 동선으로 완성했다.
공부해서 얻은 좋은 집

땅을 사고 집을 짓는데 이주영 씨는 3억을 예상했다. 그런데 예상비용을 훌쩍 넘었다. 기본 건축비용이 높은 스틸하우스를 선택한 이유도 있지만, 지붕과 외벽 마감에 컬러강판대신 알루미늄 징크를 사용하고 지붕도 등급이 높은 네오폴 단열재를 사용하는 등 좋은 자재로 바꾸면서 비용이 추가됐다. 그 외 토목공사와 마당에서도 비용이 조금씩 추가됐다. 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만큼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한다.


스틸하우스는 집을 짓기로 계획하고 공부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 스틸하우스에 대한 궁금한 내용을 정리해 그린홈예진 전희수 대표를 찾아가 상담부터 했다.

두 개의 침실과 욕실, 드레스룸을 연결하는 복도에 인테리어 요소를 담은 간이벽이 있다. 이 간이벽은 사적인 공간과 공용 공간을 나누는 역할도 한다.
밝은걸 원하는 어머니 방은 남서쪽에 배치해 창을 크게 내고, 딸 방은 높은 담 벽으로 빛이 덜 들어와 아늑한 북쪽에 배치했다. 욕실과 드레스룸은 두 방 사이에 배치해 함께 사용한다.
블랙 화이트로 모던한 분위기를 꾸민 화장실은 크기에맞는 욕조가 없어 현장에서 제작한 게 오히려 독특한 느낌의 욕실로 완성하게 됐다.

“스틸하우스 단점 극복에 관해 물어보니 전문적인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줬어요. 그리고 그동안 만났던 업체와는 다르게 장사꾼 같은 느낌도 없었어요. 모든 게 명확했어요. 집 짓는 동안에도 문제없었죠.”


집은 건축주 제안에 따라 대문, 안방, 주방 배치를 양택풍수인 동사택과 서사택을 고려해 배치했다. ㅡ자형이나 ㄱ자로는 배치가 어려워 건축가는 고민 끝에 다이어그램을 이용한 배치 레이아웃을 적용해 정방형의 구조를 찾았다. 그리고 남동쪽에 데크와 주차 공간, 마당을 두고 남서쪽에 작은 밭과 마당을 추가로 확보했다. 실내 공간은 층고가 높은 거실을 지나 주방과 식당을 배치하고 그 위에 다락을 놓았다. 단순한 경사지붕은 양 벽면을 타고 내려와 지붕과 벽면의 경계가 모호한 개성 넘친 외형으로 완성했다.


실내에서 포인트 공간은 주방 앞에 배치한 식당이다. 식당은 거실보다 레벨을 높게 하고 좌식으로 사용해 카페와 같은 분위기로 만들었다. 다락은 조용히 쉬거나 작업하기에 좋고 다락의 작은 베란다는 모녀가 오붓하게 와인을 즐기는 재미난 공간으로 꼽는다.


소소한 공간을 나누고 가꾸며 이웃과 나눔의 삶을 살아가는 모녀는 따뜻한 일상을 담고 추억으로 그려낸다. 그리고 이 집은 여행 작가의 꿈을 품고 있는 이주영 씨에겐 또 다른 인생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주방 옆으로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다락이 나온다. 다락 밖에는한 평쯤 되는 외부 데크를 두어 모녀가 와인을 즐기거나 독서와 일광욕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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