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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의 스프링캠프, 선인장-자몽과는 무슨 관계?

[MLB 이야기]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관한 모든 것
케이비알 작성일자2019.03.07. | 1,998  view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등판한 류현진

source : OSEN - [사진]류현진, '선두타자에 안타 허용'

야구팬들에게 겨울은 참 가혹한 계절입니다. 11월 초에는 모든 시즌이 끝이 나고, 야구는 휴식기에 들어갑니다. 스토브리그가 있다고는 하지만, 최근 너무나 꽁꽁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로 인해 야구팬들을 달래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100일이 넘는 인고의 시간을 견디면, 야구팬들은 새로운 시즌의 초입부를 마주하게 됩니다. 애리조나와 플로리다에서 야구의 계절이 도래함을 알리는 신호를 받는 것입니다.

삼각 응원단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1. 스프링캠프, 왜 시작됐나?


처음부터 스프링캠프가 존재한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는 이전 시즌이 끝나면 스토브리그의 휴식기를 거친 뒤 바로 그 다음 시즌이 시작됐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감각유지를 위한 훈련수단 부족, 선수들의 적응 문제 등이 대두되었고, 시카고 화이트 스토킹스(현 시카고 컵스)는 이를 해결해보고자 핫스프링스에서 최초의 스프링캠프를 차렸습니다. 화이트 스토킹스가 그 해 좋은 성적을 거두자 다른 구단에도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전설적인 명단장 브렌치 리키 단장은 현대의 스프링캠프 체제를 만드는 역할을 했습니다. 다저스 단장시절이던 1948년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캠프 시설을 짓고 매해 이곳에서 캠프를 치르기 시작했고, 다른 팀들도 이를 따라 스프링캠프 시설을 자체보유하기 시작했습니다.

2. 스프링캠프, 누가누가 참가하나


스프링캠프에는 모든 팀이 야구시즌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큰 규모의 선수단을 운영합니다.


우선 25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이 이 거대한 선수단의 기초가 됩니다. 이 선수들이 모여서 컨디션을 체크하고 몸상태를 끌어올려 시즌을 대비하는 것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여는 가장 큰 목적이니 말입니다.


40인 로스터의 선수들도 포함됩니다. 25인 로스터 바깥의 선수들은 마이너리그에서 준비가 거의 끝난 팀의 유망주이거나 팀 사정상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는 선수들 위주로 구성이 됩니다. 긴 시즌을 운영하는 중에는 이들도 잘 활용해야하는만큼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텍사스 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한 헌터 펜스

팬들에게 사인해주는 '텍사스맨' 헌터 펜스

source : OSEN - [사진] 팬들에 사인하는 헌터 펜스

여기까지는 보통 9월에 시행되는 확장로스터와 구성이 같습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는 또 한 집단의 선수들이 합류해 같이 훈련을 합니다. 그것이 우리에겐 초청선수로 알려진 NRI(Non-Roster Invitee)입니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면 선수들은 따로 마련된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계약 과정에서 '메이저리그 캠프 초청권'을 같이 받았다면 이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합니다.


보통 이런 선수들은 과거엔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지만 현재는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내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들은 경쟁을 통해 빈 자리를 차지하려 합니다. 경쟁에서 밀렸을 경우 스스로 방출을 요구하거나 계약서상의 해지 조항을 발동해 미련없이 팀을 떠나기도 합니다.


올해 눈에 띄는 NRI 선수로는 미네소타의 윌린 로사리오(전 한화/한신), 텍사스의 헌터 펜스(전 SF)와 로건 포사이드(전 LAD), 토론토의 라이언 피어밴드(전 TOR) 등이 있습니다.

최고 유망주 게레로 주니어, 그도 메이저리그 캠프에!

타격 중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source : OSEN - ML 1위 유망주 게레로 Jr, 시즌 첫 시범경기 3타수 1안타 1타점

대부분은 앞서 언급한 선수들이 NRI 집단을 구성하지만, 또 한 유형의 선수들이 있습니다. 40인 로스터 밖에 있지만 팀에서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유망주들이 그들입니다.


아직 메이저리그 콜업까지 시간이 필요한 유망주들의 경우, 시즌 중에는 메이저리그 코칭스태프들이 그들의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기 대단히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스프링캠프가 기회를 제공해주고, 각 팀 코치진은 시범경기를 같이 치르며 어리고 유망한 선수들을 직접 확인합니다.


올해도 토론토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고) 등의 괴물 유망주들이 선배들과 시범경기를 같이 치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주니어 선수'로 유명한 보 비솃, 케반 비지오 등이 메이저리그 켐프에서 MLB 코치진의 중간점검을 받고 있습니다.

3. 스프링캠프의 명칭에는 재밌는 유래가 있다?


메이저리그는 2개 지역에 나뉘어 스프링캠프를 운영합니다. 사막지역에 위치한 애리조나, 그리고 동부의 열대도시 플로리다가 바로 그 곳입니다.


애리조나 주는 사막과 관련되어 있다보니, 자연스레 사막의 명물 선인장과 연결되어 '캑터스 리그'라는 명칭을 얻었습니다.


플로리다 주의 스프링캠프들에 비해 40년 이상 늦게 시작됐지만, 현대적인 시설과 짧은 이동거리로 인기를 끌어 현재는 딱 절반인 15개 팀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의 스프링캠프 리그는 '그레이프후르츠 리그'라고 명명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재밌는 일화가 있습니다. 리그 홍보 등을 위해 상공에서 떨어진 야구공을 받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비행사가 야구공을 지상에 놓고와 대신 자몽을 던진 것입니다.


따귀
으억 내 눈...

당시 공을 받기로 한 윌버트 로빈슨(당시 브루클린 로빈스) 감독은 그걸 받다가 얼굴에 과즙이 다 튀었고, 붉은색 과즙을 피로 알고 자신의 눈이 실명한줄 착각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케이시 스텐젤 등의 선수들은 박장대소했고, 이 일화가 소개되며 지금의 명칭을 갖게 됐습니다.

작년 미계약자 스프링캠프를 경험했던 닐 워커

강정호와 함께 포즈 취했던 닐 워커, 그 역시 작년 FA 한파 속 미계약자 스프링트레이닝에 참여했던 바 있다.

source : OSEN - [사진]강정호-닐 워커,'저쪽이야'

4.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지만, 실직자 위한 스프링캠프는 있다?!


10여년 전 나왔던 영화 중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영화가 있었죠. 노인은 경험과 지혜를 가지고 미래를 예측하지만, 실제론 혼돈 속에서 어느 것 하나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를 풀어낸 영화입니다.


최근의 스토브리그도 비슷하다. 저마다 경력과 경험, 노하우를 가지고 시장에 나왔지만, 실제로는 차디찬 시장 환경에서 이때쯤 계약하겠지 싶었던 선수들도 팀을 찾지 못하고,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계약들도 터져나왔습니다.


이런 선수들을 위해서도 스프링캠프가 존재합니다. 선수노조는 미계약자들의 시즌대비차 작년 2월 말에서 3월 초까지 스프링캠프를 열었습니다.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둔 미계약선수들은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자체 트레이닝 시설에서 그들만의 스프링캠프를 치룬 바 있습니다.


1994년 파업 당시에도 캠프를 운영했던 선수노조인데, 작년에도 노력을 한 흔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 체결된 노사협약으로 인해 계속 선수들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라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역대급 계약 노리던 킴브럴, 아직도 미아?! source : 좌절하는 킴브럴

스프링캠프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올해 한국 선수들은 25인 로스터 소속의 메이저리거 5명과 함께 피츠버그 NRI로 합류한 배지환, 양키스 NRI로 참가 중인 박효준 등이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습니다.


이들 역시 컨디션 점검과 함께 좋은 보직, 주전 경쟁, MLB 코칭스태프의 중간점검 등을 겪으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캠프가 끝나고 그들은 어떤 결과를 얻고 정규시즌에 갈까요?


그 외에 댈러스 카이클, 크레익 킴브럴을 필두로 아직 많은 FA 선수들의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어디로 가게 될까요?


일본에서 치르는 시애틀과 오클랜드의 개막전이 이제 2주 남짓 남았습니다. 미국에서의 개막전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새 시즌을 향해 기지개를 켜고 있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주목해 보시죠.


글/구성: 정강민 에디터, 김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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