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 잔'으로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 오른 기생충

조회수 2019. 12. 17. 22: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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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의 소주한잔 아닙니다.

‘기생충’ 아카데미 시상식 예비후보

출처: 영화 '기생충'

지난 15일(미국 현지시각) 아카데미 시상식 예비 후보가 발표되었다. 예상대로 ‘기생충’은 국제영화상’(Best International Feature) 후보에 무난히 올랐는데, 경사가 겹쳐서 주제가상(Original Song)에도 이름을 올렸다. 

'제시카 송'이 아니고 소주한잔?

출처: 영화 '기생충'

그런데 SNS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인 네온이 홈페이지에서 링톤서비스로도 제공했던 ‘제시카 송’이 아니라, ‘소주한잔’이라는 곡이 후보에 올랐다. 영어 제목은 ‘A Glass of Soju’

‘소주한잔’하면, 임창정이 먼저 떠오르는 분들이 많겠지만, 이번에 후보에 오른 ‘소주한잔’은 봉준호가 직접 작사하고 음악감독 정재일이 작곡한 곡이다. 노래는 막내아들 ‘최우식’이 직접 불렀다. 

출처: 영화 '기생충'

쉽게 기억하지 못 하는 이유는, 이 곡이 영화의 마지막 엔딩크레딧에서 흘렀기 때문. 우울했던 작품의 정서와 대비되는 희망찬 멜로디지만, 어딘가 최우식이 연기한 기우의 고단한 삶이 묻어나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길은 희뿌연 안개속에
힘껏 마시는 미세먼지
눈은 오지않고
비도 오지않네

바싹 메마른 내 발바닥
매일 하얗게 붙태우네
없는 근육이 다 타도록
쓸고 밀고 닦고
다시 움켜쥐네
이젠 딱딱한 내 손바닥
아 아 아

차가운 소주가 술잔에 넘치면
손톱 밑에 낀 때가 촉촉해
마른 하늘에 비 구름
조금식 밀려와

쓰디쓴 이 소주가 술잔에 넘치면
손톱 밑에 낀 때가 촉촉해
빨간 내 오른쪽 뺨에
이제야
비가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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