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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약사가 미국 병원 관두고 한국에 돌아와서 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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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을 가진 전문직의 창업이 늘고 있습니다. 미국 약사 경력과 약학 지식을 바탕으로 스킨 케어 화장품을 개발한 ‘킴앤추’의 김혜선 대표에게서 창업 성공 노하우를 들었습니다.

미국에서 약사로 일하다 한국 돌아와 남편과 창업

김혜선 대표는 외국 생활을 무척 오래했다. 어려서 미국으로 유학가 미국에서 중고등학교, 대학까지 나와 현지 병원에 약사로 취업했다. “웨스트 버지니아에 있는 한 종합병원에서 일했습니다.”

약학박사 수료 사진을 들고 있는 김혜선 대표

출처킴앤추


누구나 부러워할 삶이지만 약사로 1년 반 정도 일하자 피로감이 몰려왔다. “유학생활만 12년 넘게 하면서 외로웠어요. 병원 들어가서는 백인 틈바구니 속 나홀로 동양인이었죠. 가족과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2016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고대하던 귀국이라 좋았는데, 곧 속상한 일이 생겼다. 적응하던 중 심각한 피부 트러블에 시달린 것. “미국엔 별로 없는 미세먼지, 황사 탓이었어요.” 

맞는 화장품을 찾다가 약학 지식을 살려 내가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남편이 화장품 제조를 접한 경험이 있었다. “남편의 외삼촌이 미국에서 30년 넘게 화장품 기업을 운영하셨어요. 어릴 때부터 외삼촌 공장을 오가며 자연스럽게 화장품 업계와 가까워졌죠.”


남편과 뜻을 합쳐 창업을 했다. 김 대표의 성 ‘김’과 남편의 성 ‘추’를 합쳐 사명을 ‘킴앤추’라 지었다. 제품 개발은 약사 출신인 김 대표가 맡고, 기획과 영업 등은 남편이 맡기로 했다. 

킴앤추 연구실 모습

출처킴앤추
1년 넘게 매달려 개발했는데 출발은 기대 밖

누구보다 완벽한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지식을 총동원하고 참고 문헌 등을 일일이 찾았다. “성분을 읽을 수 있는 눈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유해성분을 배제하고, 좋은 성분만 골라 최적의 배합 비율에 도전했죠.”


피부과 전문의를 섭외해 무자극 임상실험을 하는 등 다양한 테스트도 진행했다. 결국 첫 제품을 출시하는 데 1년 넘게 걸렸다. “빨리 내놓기보다 ‘약사가 만든 제품 답다’는 소리를 듣도록 제대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첫 제품은 수분크림이었다.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제품군이다. 브랜드명은 ‘아웃 오브 서울’로 했다. ‘서울의 공해로부터 벗어난다’는 의미다. 어릴 적 인상깊게 본 고전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오마주이기도 하다.


기대가 컸는데 출발이 좋지 않았다. “성분만 좋으면 많이 팔릴 줄 알았는데 ‘인기템’의 문턱은 높았습니다. 부족한 브랜드 인지도가 문제였어요.” 

주력 상품 '비타필링젤'과 연구개발 모습

출처킴앤추
얼굴에 발라서 각질 제거하는 제품으로 '명예의 전당'까지


홍보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처음엔 좋은 성분을 강조했는데, 화장품 성분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좋은 성분을 강조하는 것만으로 이목을 끌기 어려웠어요. 홍보에서도 제 강점을 살리기로 했습니다. ‘약사의 진심을 담은 더마코스메틱’을 새 슬로건으로 쓴 거죠. 고객 후기에는 ‘안녕하세요. 김약사입니다’라는 인사말과 함께 정성스레 피드백도 드렸습니다.”

온라인몰 입점 등 판매 루트도 다양하게 확보했다. 곧 반응이 오면서 단골 고객도 생겼다. 자신감을 얻고 수분크림 외에 토너, 클렌징워터, 비누 등으로 상품군을 확장하고 제품 업그레이드도 했다.


대박은 ‘비타 필링젤’에서 터졌다. “세안 후 젖은 얼굴에 펴 발라 마사지하고 씻어내면 각질이 제거되는 상품이에요. 한 두 번만 사용해도 화장이 잘 먹게 됐다거나 피붓결이 고와졌다는 등 반응이 나왔어요. 많은 소비자들이 즉각적인 효과를 봤다며 만족해 하셨죠.” 비타 필링젤은 지금까지 온라인몰(https://bit.ly/33bxdiA) 중심으로 2만5000개 넘게 팔렸다. 한 사이트에서 필링젤 중 최초로 ‘명예의 전당’(잘 팔리는 제품을 모아 둔 카테고리)에도 올랐고, 회사 매출은 출시 전의 여섯배로 커졌다.

킴앤추 연구실

출처킴앤추
수출도 성공, 제품 라인업 확대로 계속 성장

중소기업 수출지원 사업에 선정돼 1년 간 싱가포르에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수출에 성공했고, 서울산업진흥원 도움을 받아 일본 진출도 했다. 중소기업 유통센터 도움으로 면세점 입점도 했다.


-사업하면서 위기는 없었나요.

“주력상품인 비타 필링젤이 한 오픈마켓에서 주로 팔렸어요. 그 사이트에서만 2만개 가까이 팔았죠. 후기는 4000건을 넘겼고요. 그런데 해당 마켓이 사이트를 개편하면서 후기, 평점, 구매 이력 등이 통째로 날아가 버렸어요. 우리 같은 중소기업에겐 고객들의 흔적 하나하나가 귀한 마케팅 자산이에요. 후기를 보고 구매하는 고객이 많거든요. 그런데 그게 사라졌고, 결국 매출이 꺾였습니다.”

김혜선 대표와 킴앤추 제품

출처킴앤추

본질에 집중해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전문 지식을 활용해 계속 좋은 제품을 내놓고 있다. “울릉도, 독도 근방의 해수가 다른 바닷물보다 미네랄이 풍부해 피부에 좋은데요. 이 물을 써서 제품 명에 독도를 넣어 최근 새로 출시했습니다. 마케팅도 열심히 해서 매출이 다시 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은요.

“무공해 스킨케어에 집중하면서 제품군을 계속 확대할 예정입니다. 독도 시리즈에 이어 바디워시, 샴푸, 린스 등 바디케어 분야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도시의 공해로부터 얼굴 뿐 아니라 모든 피부를 보호하는 거죠. 수출 국가도 베트남 등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스트레스에 지친 세계 모든 도시인의 피부에 휴식을 드리고 싶습니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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