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여성 임원, 모두가 말렸지만 저지른 일

조회수 2020. 7. 19. 10: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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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은행·증권사 거쳐 금융교육회사 창업

무료 교육 마다않고 전국 돌며 3년 만에 자리잡아

중소기업 CEO 대상 컨설팅으로 사업 확장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면서 스타트업계도 여성 전성시대입니다. 새로 창업하는 여성 CEO가 줄을 잇고 있는데요. 여성 창업자들의 성공 비결을 들어 보는 ‘스타트업 여풍’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여러분들의 창업에 진짜 도움이 되는 실전 교훈을 얻어 보십시오.


초(超)저금리 시대. 예적금 대신 주식이나 펀드, 보험 등으로 돈을 불리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금융 지식 없이 높은 수익률만 믿고 뛰어들었다가 자칫 큰 손해나 사기를 당할 수 있다. 최근 잇따르는 대형 금융 사기 사건이 이를 잘 보여준다. 금융회사 출신의 김양수 대표가 창업한 ‘웰스에듀(WEALTH EDU)’는 금융 교육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금융 판매자와 일반인 상대 금융교육


웰스에듀는 주로 보험 설계사와 은행 PB(자산관리가) 등 금융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 수익을 얻는다. 금융사가 소속 임직원 등을 위해 웰스에듀에 교육을 위탁하는 경우도 있고, 금융인이 개인적으로 직접 교육을 신청하기도 한다.

출처: 웰스에듀
김양수 웰스에듀 대표


“실제 현장에서 업무를 해본 사람이 본인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교육을 합니다. 금융인들은 미처 접하지 못한 분야의 지식을 얻거나 최신 트렌드를 익히기 위해 교육을 듣습니다. 보험 설계사가 깊이 있는 고객 상담을 위해 새롭게 주식이나 부동산 강의를 듣는 식이죠. 교육 이후 질높은 상담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수강생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일반인을 위해 무료로 ‘자산관리 컨퍼런스’도 개최하고 있다. “금융회사로부터 번 돈을 금융 소비자에게 돌려 드린다는 생각으로 자산관리 컨퍼런스는 돈을 받지 않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금융 사기 같은 걸 당하는 일이 없도록 무료로 강의해 드립니다.”


◇불러주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교육


김 대표는 은행, 보험, 증권 등 모든 금융업계를 거쳤다. 삼성생명 FP센터 창립멤버,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에서 VIP 고객 담당 PB, HSBC은행 이사 등을 지냈다. 금융연수원 객원교수 이력도 있다. 금융업계에서 회사를 바꾸는 수준을 넘어, 영역을 넘나들며 경력을 쌓는 건 이례적이다.

출처: 웰스에듀
강의하는 김양수 웰스에듀 대표


그러다 2015년 웰스에듀를 창업했다. 안정적인 길을 스스로 버린 건 수시로 터지는 금융사고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었다. “금융이 계속 복잡해지면서 전문가와 일반인 사이의 금융 지식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요. 금융 관련 사기가 벌어지기 쉽죠. 금융 소비자와 이들에게 상담을 제공하는 금융회사 최일선 직원에게 정기적으로 금융 교육을 제공하면, 근거 없는 수익률을 믿고 큰돈을 날리는 피해가 줄어들 거라 생각했습니다.”


창업 결정을 말리는 사람이 적지 않았았다. “공부가 더 필요한 것 같아 대학원(고려대 FMBA)부터 갔다가, 졸업 후 본격적으로 창업을 준비했는데요. 성공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면서 ‘왜 굳이 창업하려는 거냐’며 말리는 지인이 많았습니다. 그때 마침 스카우트를 제의한 금융회사가 있어서 흔들리기도 했죠. 하지만 100% 잘될 거란 확신을 갖고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이 어디 있나요. 한가지 확실한 건 ‘제대로 된 금융 교육 컨설팅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어요. 그 가치를 인정받기만 하면 언젠가 꼭 자리잡을 거란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출처: 웰스에듀
청중에게 강의하는 김양수 대표


회사 자리잡을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신생 회사라서 믿을 수 없으니 일단 무료로 교육하란 회사가 있었어요. 말도 안 되는 요구라고 생각했지만 어떻게 보면 초기 투자라 여기고 요구대로 해줬어요. 그 외에도 불러주는 곳이면 전국 어디로든 갔습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사업 이력을 쌓아가다 보니 3년 정도 지나 사업이 궤도에 오르더군요.”


◇CEO멘토 서비스로 성장 2라운드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한 웰스에듀는 이제 연 매출 10억원이 넘는다. 수십명의 강사진도 확보했다. 사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CEO에게 맞춤형 재무상담을 제공하고 상속 등 고민 해결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CEO 멘토’를 곧 시작한다. 임원 퇴직금 분석, 비상장 주식평가, 상속증여 시뮬레이션, 가지급금 리스크 분석, 세금계산기 등을 내용으로 한다. “CEO분들은 일반인들과 재무적 고민의 형태가 다르세요. 회사와 개인 재산을 혼용해서 운용하다 세무 문제가 생기는 식이죠. 법인과 개인 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과 다양한 세금 시뮬레이션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한 솔류션을 드리면서,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실시간 전문가 상담을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출처: 웰스에듀
김양수 웰스에듀 대표


김 대표는 술과 골프를 하지 않는다. “다른 업권도 비슷하겠지만, 금융업계는 특히 술이나 골프로 접대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많아요. 하지만 전 다른 모범을 보이고 싶었어요. 실력으로 인정받는 거죠. 진심으로 다가가려고 많은 노력을 합니다. 가끔 견디기 어려운 오해를 받을 때가 있어요. 큰 계약을 맺고 나면 ‘웰스에듀 대표가 여성이라 계약 배경에 다른 뭔가가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는 식이죠. 처음 들을 땐 무척 화가 났지만 이제 일희일비하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 실력과 진심만으로 승부하겠습니다.”


-앞으로 계획은요.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꽉 찼던 교육 일정이 대부분 취소됐죠. 사업 전환의 기회로 삼으려 합니다. 비대면 채널로 고객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테스트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식이죠. 오프라인에선 맞춤형 컨설팅 프로그램을 늘리려 합니다. 금융 사고가 사라지고 많은 분이 효과적인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승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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