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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토끼처럼 먹고 코끼리처럼 싼다_파생상품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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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의 본질은 계약이며, 거래 상대방의 신용은 신의성실한 계약이행에 무척이나 중요한 요인입니다. 그럼 이제 계약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볼까요?


계약이란 서로에게 평등함을 전제로 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어느 한 편이 일방적으로 손해 보는 계약이 있다면 그 계약에 나설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파생상품 중에 어느 일방은 권리만 가지고 다른 상대방은 의무만 지는 불평등한 상품이 있습니다. 바로 ‘옵션’이라는 상품입니다.


옵션의 구체적인 불평등함을 이해하기 위해 보험 사례를 먼저 살펴볼까요?


보험에 가입하는 이유는 보상에 있습니다. 내가 어려운 상황, 즉 병이 생기거나, 다쳤을 때 보상을 받아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의도로 보험에 가입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보험은 교통사고라는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자동차 소유주는 보상을 받을 권리가 생기고, 보험회사는 그에 응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렇게 보험은 한 쪽은 권리만 가지고 상대방은 의무만 가지는 불평등한 계약인 거죠.


다만 여기서 명심해야 할 점은 권리는 공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권리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죠.


바로 보험료입니다. 쉽게 말하면 보험료는 권리를 사는 것에 대한 대가, 즉 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권리에 대한 가격, 비용인 것입니다.


보험 가입자와 보험회사와의 관계를 옵션에 적용하면

옵션 매수자는 보험 가입자, 옵션 매도자는 보험회사가 됩니다. 그리고 보험료는 옵션가격인 것입니다.

옵션 매수자는 옵션 매도자로부터 권리를 삽니다. 이 권리는 자신이 유리할 때 행사하고 불리할 때 포기하면 됩니다.

 

옵션 매도자는 옵션 매수자가 권리를 행사할 때 반드시 이에 응할 의무가 있습니다.


누구는 권리만, 누구는 의무만 가지는 불평등한 계약인 거죠. 이러한 불평등을 해소할 방법은 권리를 사는 데에 따른 대가를 지불하는 것입니다.


옵션 매수자는 옵션 매도자에게 일정한 돈을 주고 권리를 사야 합니다. 권리를 사는 것에 대한 대가를 옵션가격, 옵션프리미엄이라고 부릅니다.

옵션가격은 변치 않는 고정된 금액은 아닙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합니다. 나이, 사고 이력, 자동차 종류, 운전 경력 등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가 다른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다만 보험료와 옵션의 가격 변화 주기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자동차 보험료가 가입자의 정보를 받아 변경되는 주기가 1년이라면, 시장에서 거래되는 옵션가격은 시장의 정보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화합니다.

내가 어떤 권리를 주장할 것인가에 따라 옵션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특정가격에 살 권리를 콜옵션, 특정가격에 팔 권리를 풋옵션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특정가격이라는 단어에 주목해야 하는데, 전문용어로 이를 행사가격이라고 합니다.


혹시 스톡옵션으로 직원들이 대박 났다는 기사를 본 적 있나요?


스톡옵션이란 회사가 직원에게 회사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 주는 것입니다. 직원이 권리를 행사하면 회사는 이에 응할 의무가 있습니다. 스톡옵션에서는 여러 가지 조건 중 행사가격이 무척 중요합니다.



기술력이 월등한 바이오 기업을 생각해 봅시다.

회사는 뛰어난 인재를 구하고자 하지만, 신생기업이라 자본금이 충분치 않아 많은 연봉을 제시하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박한 연봉 때문에 뛰어난 인재를 자꾸 놓치게 되자 CEO는 스톡옵션을 제안하게 됩니다.


현재의 연봉은 비록 적지만 회사가 신약 개발에 성공하고 상장한다면 스톡옵션은 충분한 보상이 될 것이라고 제안합니다.


이때 스톡옵션의 조건 중 행사가격을 5,000원으로 제시하죠.


직원은 회사에 입사하여 몇 년을 열심히 연구에 매진하였고, 회사는 신약 개발에 성공하면서 상장도 진행하였습니다.


드디어 상장 당일입니다. 신약 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공격적인 매출 전망 등에 힘입어 기관과 외국인의 수요가 엄청나게 몰리면서 상장 첫날 가격은 공모가격의 2배인 50,000원으로 형성되었습니다.


이제 직원이 보상을 받을 순간이 다가온 것입니다. 이 가격에 스톡옵션을 행사한다면 바로 10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거죠.

시장가격은 50,000원이지만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이 5,000원이므로 직원은 회사 주식을 시장가격의 10분의 1수준인 5,000원에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행사가격이란 내가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가격으로 사전에 설정된 고정된 가격입니다.



스톡옵션과 같은 사례는 콜옵션입니다.

스톡옵션을 보유한 직원은 콜옵션 매수자, 회사는 콜옵션 매도자입니다.


콜옵션 보유자에겐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이 좋은 소식입니다. 스톡옵션의 사례와 같이 콜옵션을 행사하면 10배의 대박을 터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권리는 자신이 유리할 때만 행사하면 됩니다. 불리한 입장에서는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됩니다.


스톡옵션의 사례를 다시 생각해보면, 만약에 회사가 신약개발에 성공도 못 하고 상장도 못 한다면 스톡옵션은 행사하지 않으면 됩니다. 행사해 봐야 실익이 없으니까요.



보험과 같은 사례는 풋옵션입니다.

보험 가입자는 풋옵션 매수자, 보험회사는 풋옵션 매도자입니다. 풋옵션 매수자에겐 가격이 하락하거나 나쁜 상황이 발생하면 유리합니다.


자동차 보험 가입자는 사고가 발생해야 자동차 보험금을 청구(풋옵션 행사)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기초자산이 주식이라면 풋옵션 매수자는 주식가격이 하락해야 유리하겠죠.


예를 들어 투자자가 A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행사가격 10,000원인 풋옵션을 1,000원에 매수하였다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A 주식이 5,000원까지 하락하였다면

풋옵션의 행사가격이 10,000원이므로 투자자는 A 주식을 10,000원에 팔 수 있습니다. 5,000원짜리 주식을 10,000원에 팔 수 있으니 5,000원의 이익을 보는 거죠.

그런데 풋옵션을 사는데 1,000원이 들었으므로 순이익은 5,000원에서 풋옵션 매수 가격 1,000원을 뺀 4,000원이 되는 겁니다.


옵션 시장에는

콜옵션 '매수자'와 '매도자',

풋옵션 '매수자'와 '매도자',

이렇게 4명의 플레이어가 존재합니다.


선물과 비교해보면 이해당사자가 좀 많은 편이죠. 정리해보면 옵션의 매수자는 권리만 가지고 매도자는 의무만 지는 불평등한 계약입니다.


다만 권리는 공짜가 아니며 권리를 사는데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권리는 자신이 유리할 때만 행사하면 되며 이때 옵션 매도자는 반드시 의무를 이행해야 합니다.

신의성실한 계약 이행 관점에서 볼 때 권리만 있는 매수자와 의무만 지는 매도자 중 어느 측이 계약불이행 가능성이 클까요?


당연히 의무만 지는 매도자 측입니다.


그래서 거래소에서는 선물과 달리 옵션은 매도자에게만 증거금을 부과하고 관리를 합니다. 계약불이행 가능성이 큰 쪽을 중점 관리하는 것입니다.


의무를 진다는 점에서 옵션 매도는 상당한 리스크를 감당해야 합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옵션 매도를 우스갯말로 “토끼같이 먹고 코끼리같이 싸는 전략”이라고 합니다.


옵션 매도의 이익은 옵션가격, 즉 프리미엄으로 한정되어 있는 반면, 손실은 이론상 무제한이기 때문입니다.

옵션 매도는

조그마한 이익을 자주 버는 데 반해

극한 상황에서는

한 번에 엄청난 손실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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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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