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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그래미(Grammy)가 있다면, 영국에는 브릿 어워드(Brit Awards)가 있다. 현지 시각으로 2018년 2월 21일 펼쳐진 브릿 어워드 2018의 수상자를 소개한다. 정말 최고의 뮤지션들만이 리스트를 채우고 있으니, 음악 꼭 챙겨 들어보길 바란다. 

그래미와는 달리 브릿 어워드는 'British' 분야와 'International' 분야, 이렇게 두 개의 분야로 나눠져 시상이 이뤄진다. 

그 중 브리티시 싱글 부문의 주인공은 랙앤본 맨의 'Human'으로 결정되었다. 랙앤본 맨은 소울을 기반으로 감성적이면서도 파워풀한 가창력을 지니고 있는 가수다. 참고로 이 곡, 한국에서도 꽤 높은 인기를 모았다. L사의 스마트폰 광고 음악으로 사용된 덕분이다.  

한국에서도 공연했던 두아 리파가 '영국 여자 가수상'과 '신인상', 이렇게 두 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의 곡 'New Rules'는 비단 영국뿐만이 아니라 빌보드 차트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며 큰 인기를 누린 바 있다. 

두아 리파는 한국에 왔을 때 배철수의 음악캠프에도 출연해 라이브를 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노래를 감각적으로 잘해 깜짝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번 브릿 어워드에서도 'New Rules'를 환상적인 무대 퍼포먼스와 함께 들려줬다. 

두아 리파 외에도 유튜브에 'Brits 2018'이라고 치면, 이번 브릿 어워드의 모든 라이브를 쭉 볼 수 있다. 이런 건 좀 보고 살자.   

적어도 영국에서 스톰지는 이미 수퍼스타다. 무엇보다 그는 그라임(Grime)이라는 장르의 대표주자로 인정 받는다. 그라임은 뭐 어려운 거 아니고, 영국'만'의 일렉트로닉 힙합 음악 장르들 중 하나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고 스톰지가 브리티시 앨범상을 수상한 자신의 데뷔작에서 그라임만 고집한 건 아니다. 밑의 곡을 들어보라. 아름다운 가스펠 사운드가 당신의 귓가에 울려퍼질 테니까.  

작년 한국에도 왔던 고릴라즈가 이 부문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고릴라즈가 작년에 발표한 신보는 정말 세련되면서도 날렵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다. 그 중에서도 밑의 곡이 단연 최고였다. 

나는 로드의 <Melodrama>가 그래미 올해의 앨범(Album of the Year)을 탔어야 한다고 지금도 믿고 있다. 그 때의 아쉬움을 브릿 어워드가 풀어줬다. 고맙다. 브릿 어워드. 역시 난 그래미보단 너네랑 잘 맞는 것 같다. 

내 개인 뮤직룸에도 썼듯이 이 곡을 들으면 '빛나는 재능임을 단박에 알 수 밖에 없을 것'이다.

'Green Light'라는 노래다. 

더 할 말이 있겠나. 그래미에서 언제나 홀대 받고 힙합 분야만 수상해온 켄드릭 라마가 브릿 어워드에서는 홀대 받지 않았다. 역시 브릿 어워드다. 아, 내가 브릿 어워드를 더 선호하는 이유는 하나 더 있다. 엄숙한 그래미에 비해 브릿 어워드는 신나는 파티 분위기로 시상식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파티 알레르기가 있어 참석할 순 없겠지만, 어차피 초대장이 오지도 않을 테니 상관은 없다.

노래는 일부러 영화 <블랙 팬서>의 수록곡으로 골랐다. 요즘 내가 이 곡에 푹 빠져서 지낸다는 소식이다. 

나는 인간을 두 부류로 나눈다. 푸 파이터스의 라이브를 본 사람과 못 본 사람. 작년 서머소닉 페스티벌(Summersonic Festival)에서 경험한 그들의 라이브는 전율 그 자체였다. 

아직 못 봤더라도 괜찮다. 위에 언급했듯이 유튜브에 이번 브릿 어워드에서 푸 파이터스가 가졌던 라이브가 올라와 있다. 반드시 감상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