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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과 지우가 본격적인 김종욱 찾기에 나서는 장면. 그러다 여러 명의 김종욱을 만나다 축구하는 김종욱과 마주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기준이 공을 차다가 넘어지는 장면이 몸개그로 그려진다.
이때 공유가 너무 과도한 행동으로 공차다 넘어지는 장면을 연기해서 크게 넘어졌는데 그걸로 인해 며칠간 등이 굳어졌다고 한다. 잘 웃기려다가 아파서 고생한 케이스였다.
전국의 김종욱을 마주하고 지쳐버린 기준과 지우가 고급 양주바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 기준의 옛 직장 동료들과 마주하는 장면.
임수정에게는 난생처음 선보여야 할 음주 연기인지라 이런저런 고충이 많았다. 극 중 진상연기를 부리기는 하지만 너무 진상 모습을 보이면 과장된 연기로 보일 수 있기에 적정선의 연기를 선봉 여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다고 한다. 그래서 적당한 음주와 연기 사이의 간극을 찾기 위해 여러모로 연구하고 찍은 장면이었다고 한다.

또 다른 김종욱을 찾다가 그만 장례식장에 오게 된 장면. 설마 하고 지우 혼자 장례식장을 다녀왔는데 다행히 두 사람이 찾던 김종욱이 아니었다.
이 장면을 찍고 임수정이 일이 있어서 1시간만 촬영하고 일찍 현장을 떠나야 했다. 이를 놓고 친한 사이인 공유가 자기를 버리고 먼저 혼자 가면 어떡하냐고 농담하고 핀잔주며 놀리자 이를 본 장유정 감독이 웃으며 한 말
"인도 촬영 때 수정씨 혼자 촬영하고, 배우님은 숙소서 혼자 쉰 거 기억 안나시나요?"

지우의 아버지 서 대령(천호진)이 준 일기장을 받고 지우와 김종욱의 관계를 알아가기 시작한 기준.
극 중 기준의 집으로 설정된 이 공간이 너무나 깔끔하고 정리정돈이 잘되어 있는데 이곳은 실제 감독과 친한 변호사의 집이라고 한다. 외모는 조진웅을 닮았고 성격 자체가 깔끔한 분이어서 기준의 집으로 하기에 적당하다고 생각해 이곳을 공유의 집으로 설정했다.
지우가 왜 김종욱을 그리워하고 왜 그를 직접 찾지 않았는지에 대해서 장유정 감독은 프로이트 심리학적인 방식으로 이 부분을 접근했다고 언급했다.
-우선 영화 속 지우가 상상하는 김종욱을 공유의 멋있는 버전으로 그린 데에는 김종욱이 여자들의 이상향 같은 존재로 보이기 위함이었다. 극 중 인도에서의 데이트 장면만 보더라도 멋있고, 남성미 있고 친절한 공유의 모습이 바로 그런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감독은 이러한 완벽한 김종욱의 모습은 아마도 지우 혼자만의 상상력 혹은 약간의 왜곡된 기억으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감독은 프로이트가 쓴 '예술과 정신분석'에 나온 말들을 참고해 그녀가 이러한 상상을 하고, 직접 찾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
"어떤 사람이 누군가를 원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 사람이 원한 것은 그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이 없는 빈 공간'(추억 혹은 이상적인 상상)이었을 것이다." (사실 이 말은 프로이트의 제자 랑캉이 한 말이다.)
라는 문구를 생각하며 김종욱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즉 지우는 그때의 추억을 사랑하고 있었던 것.

결국 인도 여행 중인 지우와 김종욱(공유가 연기한)이 격정의 키스를 하는 장면.
-배우들과 감독은 이 장면이 나올 때마다 고개를 푹 숙이며 후회와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유는 각자에게 있는데 공유 같은 경우는 이 키스신 장면에서 본인이 눈을 떴는데 무슨 공포영화 속 놀란 모습처럼 떠서 분위기를 망쳤다는 반응이었고, 임수정은 좀 더 찐하게 연출하지 못해서, 감독은 임수정이 몸을 사리는 것처럼 편집하고 촬영해서 미안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이 장면은 여성들이 원한 로망의 키스신이었다며 많이들 좋아했다고 한다.
4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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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