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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더무비

보이스피싱으로 전재산 날린 백수 청년의 사연

짧지만 긴 여운:보이스피싱으로 전재산을 날린 청년 백수의 이야기 <바보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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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차준호

출연:서동건,서은영,박노식


줄거리

소위 취준생인 범수는 심신이 지쳐갈 무렵 합격통보를 받는다. 기쁜 것도 잠시, 통장잔고를 비운 보이스 피싱을 당한다. 바보로 치부하는 시선 때문에 해서는 안 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범수는 한 무리에게 추격을 당한다.


제목만 봐도 유쾌하면서도 풍자적 면모가 가득 담긴 코미디를 기대하게 했지만 놀랍게도(?) <바보멘터리>는 암울하고 진지한 작품이다.


영화는 주인공에게 너무나 가혹한 상황을 연이어 제시한다. 가족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취업전선은 고난의 연속이고, 항상 자신의 옆에 있어 주던 여자친구가 취업에 성공했지만 자신은 취업에 실패해 불안감만 가중될 따름이다. 청년층에 가혹한 순간을 제시했다는 것은 한마디로 이 영화가 '헬조선''취업난'과 같은 지금의 어려워진 사회를 반영하려 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어쩌면 모두에게 익숙해져 큰 문제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 순간이지만, 청년들에게는 여전히 현재진행형 문제처럼 다가올 것이다.


아마도 영화가 이 청년에게 조금의 위로를 던져 주겠지 싶었으나, 이후 등장하는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어렵게 취업 합격 소식이 들려오지만 기쁨도 잠시, 회사에 들어가야 한다는 한가지 생각에만 몰두한 바람에 회사측이 제시한 통장 비밀번호 질문에 아무런 의문도 품지않고 선뜻 비밀번호를 알려주었고, 이는 곧 보이스피싱 조직의 먹잇감이 되고 만다.


주변에서는 보이스피싱인 줄 몰랐냐고 바보 취급을 당하고, 그의 형마저 점심을 사준 답시고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핀잔만 주고 가버린다. 그나마 유일하게 그를 위로하던 여자친구에게 미안함을 느낀 우리의 주인공은 자책하며 그녀를 떠나보내려 한다. 

자신의 수중에 돈이 없자 주인공은 어떻게든 생활비 마련을 위해 불법적인 아르바이트에 뛰어들게 되는데 하필 그 아르바이트가 바로 보이스피싱과 불법 대부업 일을 하는 업체의 심부름꾼 일이었다. 그가 하는 일은 불법으로 전달되는 돈을 운방하고, 누군가의 통장에 들어있는 돈들을 훔치는 일. 불법의 희생양이 된 그가 불법적인 일을 하게되는 아이러니 한 상황. 하지만 영화는 후반부 이 조직의 심부름꾼이 주인공 만 있는게 아님을 보여줌으로서 이 영화의 핵심적 메시지를 드러낸다.


고물상에서 조직의 돈을 받기 위해 기다린 여러 청년의 모습이 바로 그것인데, 아마도 주인공과 같은 사건을 당했거나, 어려운 생활로 인해 이 일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가난하고 힘없는 존재들일 것이다. 부모와 형제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어려운 취업난과 한순간의 실수로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잊어버린 주인공이 불법적인 일을 하다 경찰에 붙잡히고, 풀려났지만 여전히 정처없이 떠도는 모습은 더이상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현세대 청춘의 현실이다.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는 주인공의 답답한 행동과 처지를 보며 '바보같다'라는 생각을 하겠지만, 감독이 의도하려는 것은 '누가 이 청년을 바보로 만들었는가?' 라는 물음이다. 그저 시키는 대로 공부하고, 안전하게 취업하기 위해 이 사회의 시스템에 적응해 나갔지,만 기업 시스템을 가장한 사기에 순수하게 순응해 보기좋게 당한 상황은 청년과 같은 문제에 놓인 누구라도 당할수 있었던 상황이 아니었을까? 설령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도 내 자녀,가족중 누군가 당할 수 있는 일이라면 똑같은 바보 취급을 할 것인지 영화는 진지하게 묻는다.

위로 대신 핀잔과 자존감을 던지는 형의 모습이 말해주듯이 어쩌면 우리는 청년들에게 희망 고문 같은 비현실적인 이야기나 바보취급같은 잔혹한 절망만을 안기고 있지 않은지 생각하게 한다.


정서적 위로대신 잔인할수도 있는 상황과 설정을 통해 청춘의 아픔을 현실적으로 그려내, 공감을 통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는 차준호 감독의 의도가 잘 담긴 작품으로 우리 주변에 있지만 인식하지 못햇던 또다른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그들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실없는 말을 전하는 대신 조금이나마 그들의 냉혹한 현실에 공감해줄수 있는 따뜻한 관심을 전해주는 게 어떨까?


<살인의 추억>의 백광호로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배우 박노식의 불법대부업자로 출연했다.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사진,영상=픽코드 필름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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