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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하게 열린 감귤 수확이 한창인
제주도 감귤밭
오늘날 겨울철 대표 과일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제주감귤과 재일제주인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일제의 강제합병과 함께 설상가상으로
1911년 부터 불어 닥친
7년간의 대기근은 제주인들의 생계를
위협하기 시작했습니다.
살기 위해 고향을 등져야 했던 제주인들이
선택한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침략국 일본이었죠.
생활고에서 벗어나기 위해 군대환
(1922-1945년 운항된
오사카와 제주를 잇는 배. 그 시기
약 5만여명의 제주인이 이주)으로
밀항 및 도항 시도를 해 일본에서 자리잡은
제주도민 분들은 대판 지역 및 일본 오사카
이쿠노구 지역을 중심으로
재일제주인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그 시기 제주 사람들은 주로 고무공장이나
신발제조 등 일본인이 꺼려하는 업종에
종사하거나 노점에서 장사를
했다고 합니다.
이주 초기에는 오사카를 중심으로
모여 살다가 점차 도쿄를 비롯한
다른 지역으로 생활 영역을 확대,
그렇게 점차 일본사회에 융화 되어 가면서
활동영역을 넓혀갔고, 강인한 제주인의
기질과 성실성을 바탕으로
기업인, 금융인, 법조인, 의료인, 예술인,
학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재일제주인은 민족 차별 속에서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먹을 것까지 아끼며
돈을 모아 고향인 제주에 보내왔습니다.
이들의 고향사랑은 오늘날 제주의 경제,
사회 발전의 밑바탕이 되었으며,
특히 1960년대부터 약 350만 본의
감귤묘목을 보내 제주도 감귤산업 기반 조성에
절대적인 기여를 하였다고 합니다.
재일 제주인들이 일본에 정착한지
10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받은 것을 재고 따지면서 생각하기보다
그저 자신이 태어난 '고향'이라는 이 단어
하나에 자신들의 것을 모두 내어 주신다는게
정말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 행보가 재일제주인 2,3세에 까지
이어져오고 있어서 그 의미가
더 뜻깊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