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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였던 그녀가 소시지를 만들게 된 사연

평화의 마을, 제주맘소시지 이귀경 농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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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간호사였습니다.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돌보던 그녀가 어떻게 소시지를 만들게 되었을까요?

대학생 시절, 어느날 그녀는 배낭 하나 둘러메고 훌쩍 떠났습니다. 단돈 1만원 달랑 들고 이곳저곳을 여행하던 그녀는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에 이르렀고 조그마한 교회 앞을 지나게 됩니다. 

그 앞에서 그녀는 낡고 조용한 교회의 담장을 더듬더듬 짚으며 힘겨운 발걸음으로 그녀에게 다가오는 한 중증 장애아를 만나게 됩니다.

벽에 의지한채 힘겹게 한걸음 한걸음 걸어오는 그 아이는 시력까지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신은 있기는 한걸까. 왜 이 어린 천사에게 이런 시련을 준걸까.

그 아이는 그녀의 가슴 속 깊이 파고들었고 결심하게 됩니다. 평생 장애인과 함께 하는 삶을 살겠다고.

어릴적 부터 그녀의 꿈이었다고 합니다. 장애인의 곁에서 함께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가족들조차 모르게 조용히 소록도로 가서 한센인들을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한 몸 가누기도 힘든 중증 장애인들 곁에서 그녀는 그들의 눈곱을 떼어주고, 손을 씻겨주며 가슴 아프기 보다는 서로를 보듬어주는 마음으로 함께 했습니다. 

가끔 마음이 너무 속상한 날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그렇게 그들 곁에 있어주었습니다. 

그러다 그녀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지금 그녀의 곁에 있는 한 남자를 만났고 장애인 시설이 없는 제주에 가서 장애인들을 위한 보금자리와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보자고 마음을 모았습니다.

그시절 제주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이 전무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장애인들의 보금자리와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평화의 마을을 세웠고 제주도 1호 사회적기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장애인을 돌보는 것 뿐만이 아닌 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굳건히 자리 잡고 살아갈 수 있도록 기술 전수와 전문가라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처음부터 소시지는 아니었습니다. 빵을 만들어보았습니다. 하지만 빵이라는 식품의 제약과 이윤이 서로 맞지 않는 부분들이 발견되어 실패했습니다. 

또 다른 도전을 했습니다. 

또 실패 했습니다. 

다시 도전하고 또한번 실패하고..

굴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우연히 독일에서 한 보호 작업장을 견학하게 됩니다. 독일의 어느 보호 작업장 한켠에는 스스로 몸을 일으킬 수도 없는 중증 장애인이 누워 있었습니다. 

"

저 사람은 작업장에서 일을 할 수도 없는데 

왜 힘들게 이곳에 있는 건가요?

편안한 집에서 있으면 되지 않나요?

"

그녀가 물었습니다. 

담당자가 말했습니다.

저 사람도 직원의 한사람이라고. 이렇게 있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충분히 여기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그도 집에 누워있기만 하는 것 보다 이곳에 나와서 이렇게 제 역할을 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그녀의 머릿속이 번쩍 했습니다. 

그 이후 그녀는 제주에 돌아와 평화의 마을에 소시지 공장을 차렸습니다. 

독일에서 홀로 소시지 공장에서 직접 일하며 노하우를 익혔습니다. 자그마한 여성 한명이 밤낮도 없이 소시지 공장에서 일하는 것을 보며 공장장이 물었습니다.

왜 이렇게 열심히냐고. 

그녀의 이야기를 듣던 공장장은 소시지 레시피와 노하우를 전수해주며 그녀를 격려했습니다. 

제주맘 소시지는 평화의 마을 주인공인 장애인들이 만듭니다. 처음에는 장애인이 만드는 소시지라는 편견의 벽도 있었습니다. 맛있고 싱싱한 먹거리가 널린 제주에서 웬 소시지냐는 말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꿋꿋하게 평화의 마을에서 일하는 소시지 전문가들과 함께 실패와 어려움을 이겨내며 현재의 제주맘 소시지를 완성했습니다. 

처음에는 고개를 젓던 사람들도 제주맘 소시지를 맛보며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텃밭에서 식재료를 기릅니다. 참나무를 구해다가 버섯을 기르고 상추와 고추도 직접 텃밭에서 길러냅니다. 심지어 소시지에 소량 들어가는 간장조차도 그녀는 우리나라 콩으로만 직접 담급니다.

소시지 만드는 것 보다 콩으로 메주를 띄워 간장 만드는게 

더 힘들다고 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녀는 자신의 눈으로 확인한 안전한 콩으로 직접 간장을 담글거라고 합니다. 앞으로도.

왜냐하면 우리 아이들이 먹을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고 싶기 때문입니다. 우리아이가 안심하고 먹는 소시지를 만드는 것만이 평화의 마을 구성원들의 변치않는 목표라고 합니다. 

그렇게 평화의 마을에서 시작된 소망이 지구를 아프게 하지 않는 안전한 먹거리로 퍼져나가길 평화의 마을은 희망합니다. 

장애인을 돌보던 간호사였던 그녀의 소망은 천천히, 천천히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제주, 평화의 마을로부터. 제주맘 소시지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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