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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로 가는 비행기 안. 슝- 창문 밖으로 보이는 제주도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제주의 마을과 각종 농작물이 자라고 있을 밭들
나무 혹은 돌담으로 경계를 나눠 오밀조밀 모여있는 모습들이 제주로 가는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니 마치 퍼즐을 끼워맞춘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딱 딱 들어맞는게 퍼즐 같지 않나요? 나만 그럼?
진짜로 제주에서 제주도 퍼즐을 발견했어요! 그래서 야밤에 눈 부릅뜨고 이 퍼즐을 맞춰보기 시작합니다.
제주도까지 가서 방에 콕 박혀 퍼즐 맞춘건 비밀..
제주의 주요 장소가 표시되어 있는 이런 지도가 완성되는 제주도 퍼즐. 어서어서 맞춰보고 싶어서 손가락이 근질근질
GO!
뚜껑 개봉
퍼즐 조각을 깔별로 분리해놓습니다. 제주도 퍼즐은 색깔이 2가지여서 다행입니다. 역시 제주를 대표하는 색은 파란색과 초록색이죠.
한라산을 가장 먼저 맞춰봅니다. 이제 한라산을 기준으로 열심히 지도를 보며 동서남북에 있는 장소들을 하나씩 맞추다 보면 제주도가 완성되겠죠?
제주공항은 북쪽에 있네요. 퍼즐 조각은 아직 못 찾았지만 공항 바로 옆에 저기 시꺼먼 저곳은 '용두암' 이라는 곳입니다.
용 한 마리가 한라산 산신령의 옥구슬을 훔쳐 달아나자 산신령이 활을 쏘아 용을 바닷가에 떨어뜨려 몸은 바닷물에 잠기게 하고 머리는 하늘로 향하게 하여 그대로 굳게 했다고..
...는 전설이고 용암이 분출하다가 굳어진 것으로 그 모습이 용의 머리와 닮았다고 해서 '용두암'이 되었습니다.
공항과 용두암이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 드라이브 하기 너무나 좋은 해안도로가 있어요. 예쁜 카페도 많아서 차 마시면서 코앞에서 바다를 느낄 수도 있고, 밤에는 밤바다에 떠있는 고기잡이 어선의 불빛들로 반짝반짝 너무 예쁘다네요. 특히 여름엔 한치잡이 어선의 밝은 불빛들로 마치 바다에 별빛이 뿌려져있는 것 같은 장관이 펼쳐진다고 하니, 밤에도 쉴틈이 없는 제주도 입니다.
눈에 띄던 조각 하나를 집어들어 지도를 보니 남쪽에 있는 이중섭거리 입니다.
'소'로 대표되는 화가 이중섭은 한국전쟁 당시 제주도 서귀포에서 잠시 생활했었다고 합니다. 그 인연으로 서귀포시에서는 이중섭이 살던 초가집 일대를 '이중섭거리'로 만들어 문화 예술이 흐르는 공간으로 변신!
제주도 남쪽 서귀포시에 있는 이중섭거리에 가면, 이중섭이 실제 머물던 초가집, 그리고 작품을 전시한 미술관을 볼 수 있으며 거리에는 눈길이 닿는 곳마다 예술인들의 작품을 볼 수도, 구입할 수도 있답니다. 제주에서의 색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중섭거리를 따라 제주도 남쪽 퍼즐이 눈 깜짝할새 맞춰졌어요. 중문해수욕장과 주상절리가 눈에 띄네요.
제주도 남쪽 서귀포시의 중문관광단지에는 사람이 손으로 정교하게 다듬은 것 처럼 신비로운 주상절리가 있습니다. 두꺼운 용암이 화구로부터 흘러나오다가 바다와 만나 급격히 식으면서 만들어진 제주 주상절리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라고 하네요. 육각기둥 모양의 바위들이 해안가를 따라 펼쳐져 있어서, 직접 보면 자연의 위대함에 압도된다고 하니, 안가볼 수가 없겠죠?
한라산 기준으로 남쪽에 있는 주상절리에서 서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산방산과 송악산이 있어요.
제주 최남단 오름인 송악산! 그리 높지 않고 오르는데 많이 힘들지도 않아서 조금만 오르면 제주의 바다와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계 2차대전 당시 일본군들이 도민들을 동원해 판 동굴도 아직 곳곳에 남아있으며 화산 활동 당시 용암이 바닷물과 만나 화산재를 분출한 화산재층도 볼 수 있다고 해요.
산방산은 80만년 전 용암이 대지를 뚫고 올라와 멀리 퍼지며 흐르지 않고 주변에 쌓이면서 현재와 같은 봉긋한 산의 형태로 굳었습니다. 산방산 앞에 서면 그 웅장함에 잠시 꿈을 꾸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답니다. 산방산 앞 바닷가에 있는 용머리해안은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지형으로, 해안 경관이 정말 멋진 곳이에요!
제주의 서쪽에서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가봅니다. 제주 북서쪽에 비양도라는 섬이 있네요. 섬과 가까운 곳에 곽지해수욕장, 그리고 그 바로 옆에 협재해수욕장이 있나봅니다. 협재해수욕장 퍼즐 조각을 아직 못 찾았어요.
비양도는 관광객이 많이 드나드는 섬이라기 보다 바로 앞에 있는 협재, 금능해수욕장의 바다를 바라보면서 그 너머에 보이는 아름다운 자그마한 섬이 바로 비양도. 제주도에서 가장 늦게 화산폭발로 생긴 섬으로 아직은 때묻지 않은 아름다운 '천년의 섬' 입니다.
수심이 얕고 앞에 바라다보이는 비양도와 함께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지는 협재해수욕장은 제주도의 대표 해수욕장이라 불러도 좋을만큼 유명한 곳이라고 해요. 반짝이는 모래와 에메랄드빛 바다는 지중해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고 여름에 물놀이 하기에도 좋답니다.
비양도와 협재해수욕장에서 해안선을 따라 동쪽으로 가봅니다. 공항.. 용두암.. 함덕해수욕장.. 동쪽으로 퍼즐이 척척 맞춰지네요.
저기 어딘가 눈에 익은 그림이 보입니다. 돌.하.르.방
안녕?
제주 북쪽에서 동쪽으로 가다보면 돌하르방공원이 있습니다. 전통적인 돌하르방 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감각의 다양한 돌하르방, 그리고 제주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곶자왈에 있어서 산책하기도 좋다고 하니 힐링을 원할때 가면 좋겠네요.
돌하르방공원이 있는 동쪽으로 김녕해수욕장이 있어요. 이곳은 모래마저 깨끗한 아담하고 한적한 해수욕장이라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고 해요. 이국적인 풍경은 덤!
제주도 가장 동쪽으로 가니 우도와 성산일출봉 퍼즐이 맞춰졌어요. 제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그 유명한 곳입니다.
성산일출봉은 제주도 동쪽에 있는 약 5000년 전 분출된 화산입니다. 커다란 분화구가 있어서 환상적인 광경을 자랑하는 제주도 대표 관광지! 99개의 바위 봉우리가 둘러 서 있는 모습이 성과 같다고 해서 성산, 해돋이가 유명해서 일출봉, 그래서 '성산일출봉'이 되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도 등재되어 있을 만큼,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되는 곳이에요. 주변 섭지코지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
섬 속의 섬인 우도는 제주 동쪽 끝자락에 있는, 제주의 62개 부속 섬 중 가장 큰 섬입니다. 모양이 소가 누워있는 모습 같다고 해서 우도가 되었답니다.
천연기념물인 제주 우도 서빈백사는 모래가 눈부시게 하얗고, 청명한 물빛 때문에 아름답기로 소문난 바다.. 꿈을 꾸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 것 같아요.
퍼즐 끼워맞추며 둘러본 제주 명소, 어느새 해안가를 따라 동서남북 한바퀴 돌았어요.
이제 내륙을 채워볼까요?
퍼즐 지도에는 다 나와있지 않더라도, 제주 하면 바다가 가장 먼저 떠오르더라도, 한라산 아래 펼쳐진 내륙에도 좋은 곳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한라산을 기준으로 북동쪽에 있는 사려니 숲길은 제주의 자연을 그대로 품고 있는 '신성한' '신비로운' '원시 그대로'의 깊고 그윽한 숲길이랍니다. 245종의 야생 동식물이 살고 있는 이곳을 조용히,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에 안정이 찾아올것만 같네요.
사려니숲길에서 조금만 더 가면 산굼부리가 나타납니다. 제주의 360여개 오름 중 유일하게 움푹 패인 형태의 희귀한 분화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을에 제주에 간다고 하면 산굼부리는 필수 코스라고 하는데요, 산굼부리를 뒤덮는 하얀 억새가 그야말로 장관이라고 합니다. 억새로 금빛 물결을 이루는 산굼부리, 꼭 가보고 싶네요!
한라산 서쪽 내륙에 있는 카멜리아힐은 전세계 500여 종 6000여 그루의 동백나무와 제주의 다양한 식물들이 있는 수목원입니다. 빨간 동백 꽃잎이 떨어진 산책로를 따라 한걸음 한걸음 사뿐사뿐 걸어보는 경험, 생각만 해도 두근두근해요.
그리고 제주 동쪽에 있는 하도리 철새도래지. 철새가 제주에도 머무른다는 사실, 몰랐어요. 하도리는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곳이라서 먹이가 풍부하며 갈대밭이 우거져 있어서 철새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은신처는 없다고 해요.
어느새 남은 퍼즐 조각은 6개.
남은 파란색의 퍼즐 조각으로 채워질 제주의 바다는
꼭 해수욕장이 아니더라도 어딜 가도 에메랄드 빛 깨끗한 바다를 만날 수 있어요. 또, 동서남북 중 어느쪽 바다냐에 따라 같은 듯 다른 분위기를 낸답니다.
또 제주의 바다는 봄이 되면 돌고래도 볼 수 있답니다. 아쿠아리움 아니고 진짜 제주 앞바다에 돌고래가 퐁퐁 하고 무리지어 다니는 것을 이렇게 볼 수 있다고 해요. 정말 대박이죠?
퍼즐을 맞추는 시간만큼은 오로지 제주만 생각하게 되는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한조각 한조각 끼워 맞출 때마다 제주의 동서남북을 실제로 여행하고 있는듯 설레고 두근거렸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