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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먹던 돼지, 제주 흑돼지

어쩌다 '똥돼지'가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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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부터 제주인의 삶과 함께 하며 통시에서 똥 먹던 똥돼지, 제주 토종 흑돼지

흑돼지, 넌 누구냐?


제주 땅을 딛고 선 강직한 네 다리

반짝반짝 빛나는 두 눈과

쫑긋하게 세운 귀

윤기나는 검은 털

돼지치고는 날렵한 체구

오랜 시간을 거쳐 제주의 거친 풍토에 적응해 온 제주 흑돼지.

거친 환경에서 자라 체질이 강건하여 질병 저항력이 매우 강하고 아무거나 가리지 않고 잘 먹는, 온순한 성격을 가진 재래종 돼지입니다.

멸종 위기 토종 흑돼지


제주의 토종 흑돼지는 덩치 큰 외국종의 유입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체구가 작고 일반 돼지에 비해 천천히 자라는 흑돼지는, 번식이 잘 되며 고기도 많이 얻을 수 있는 외국 개량종들에 밀리고 또 외래종과 교배가 이루어지면서 점차 순수 재래종의 개체수가 급감한 것입니다.

'김문'이 누구죠?


제주 순수 토종 흑돼지를 지키기 위해 제주도축산진흥원에서는 유전적 조사를 통해 멸종해 가는 순수 혈통 흑돼지 암놈 4마리와 수놈 1마리를 복원하여 사육 분양 하였고, 이 수놈의 이름을 '김문' 이라고 지었습니다. 

따라서 지금 제주 흑돼지는 '김문'의 후손인 셈이지요.

흑돼지가 생활하는 공간


제주 흑돼지의 생활공간은 '돗통시(돗통)' 입니다.

제주에서 돼지를 '돗, 뒈아지, 도야지, 도새기' 등으로 불렀고 '통시'는 화장실을 뜻합니다.

대소변을 보는 공간 시설인 변소인 디딜팡, 돼지가 잠자고 쉬는 집인 돼지막, 돼지가 활동하는 마당인 돼지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돗통은 인분과 음식물 쓰레기의 처리, 퇴비의 생산 등 생태순환의 장치 역할을 했습니다.

지질 특성상 물이 땅속으로 잘 스며드는 제주의 땅은, 인분과 생활 쓰레기들을 잘 처리하지 않으면 지하수 오염이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흑돼지가 인분과 음식물 쓰레기를 먹어 치우고, 축산 폐기물을 돗통에서 발효시켜 유기질 비료를 생산함으로써 제주도의 지하수를 지켜왔던 것입니다.

제주도에 돗통시가 없었다면, 지금의 깨끗한 제주 지하수는 없었겠죠.

인분 먹는 돼지, 괜찮을까?


옛 제주인들은 우영밭에서 나는 채식 중심의 식생활을 해왔기에 인분에는 유익균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제주인들의 건강한 변에 있는 미생물들을 흑돼지가 먹음으로서 자신의 영양분으로 삼아 나쁜 세균의 성장을 저해했습니다.

이렇게 흑돼지와 옛 제주인은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끈끈한 공생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제주의 진정한 맛, 흑돼지


인간의 삶의 일부를 함께하며 인분과 음식 폐기물을 처리하고 제주의 자연을 지키며 비육된 흑돼지는 도축 후 추렴의 음식 역할까지 해내며 제주의 독특한 식생활 문화도 만들어왔습니다.

제주 흑돼지를 쫄깃하게 삶아 도마에 썰어놓고 먹는 

돔베고기, 돼지 창자로 만드는 제주 순대 수애 등등..

제주의 많은 전통음식을 만들어온 제주 흑돼지는

지금까지도 토종 흑돼지의 명맥을 이어가며 우리의 식탁을 감칠맛 나게 채워주고 있습니다.

짧고 강인한 다리로 씩씩하게 제주의 땅을 딛고 선 제주의 검은 보물, 흑돼지가 전하는 제주의 참맛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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