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사랑으로 기초 다진 2.5L 패시브하우스

조회수 2019. 12. 25.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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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단독주택

가끔 자녀 있는 부모들은 “결혼하고 나면 모든 게 자녀 위주로 흐른다”고 푸념한다. 건축주 부부가 판교에 집을 지으면서도 그랬다. 하지만 이들의 집짓기는 자녀 돌보기에 대한 푸념이 아닌 가족 행복에 대한 기대에서 출발했다.

글 사진 김경한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건축구조 경량목구조

용도 제1종 전용주거지역,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

대지면적 253.00㎡(76.67평)

건축면적 119.25㎡(36.14평)

연 면 적 223.95㎡(67.86평)

  1층 112.25㎡(34.02평)

  2층 111.70㎡(33.85평)

건 폐 율 47.13%

용 적 률 88.52%

설계기간 2014년 11월 ~ 2015년 4월

공사기간 2015년 5월 ~ 2016년 2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 징크

  외벽 – 아쿠아솔, 파벽돌, 목재 사이딩

  현관문 – 패시브 도어

실내마감

  내벽 - 규조토

  천장 – 레드파인 루버

  바닥 – 편백 루버

  창호 – 토네이도 시스템창호

단 열 재 

  지붕 – 고밀도 단열재

  외단열 – 비드법, 고밀도 단열재

  내단열 – 저밀도 단열재

주방기구 한샘

위생기구 아메리칸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설계 및 시공

풍산우드홈 02-3414-8868 www.woodhomes.co.kr

자녀 소통과 행복을 위한 공간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주방과 이어진 넓은 거실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전면 창을 두 개나 내고 자녀와의 소통을 위해 TV를 없애 거실은 더 넓어 보인다. 오찬록 씨는 자녀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내 송명희 씨도 주부만을 위한 공간인 주방도 아이들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자녀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거실을 크게 배치했다. 아내는 주방에서 요리하며 거실과 마당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안심된다. 휴일에는 남편이 마당에서 다섯 살배기 아들과 함께 축구공을 찬다.

“주방을 거실과 연결되게 만들어서 요리하면서도 거실에서 머무는 딸아이와 이야기꽃을 피우거나 마당에서 축구공을 차는 남편과 아들도 볼 수 있어요. 아이들이 집 안에서 어떻게 머무는 지 한눈에 볼 수 있어 안심이 되죠.”

계단과 수납장은 아내의 소원대로 밝고 따뜻한 느낌이 나는 자작나무로 마감했다. 바닥의 편백 루버와 어우러진 나무의 질감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2층으로 올라가면 자녀들을 위한 공간은 더욱더 두드러진다. 부부는 자녀들에게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는 대신 자신들을 위한 공간은 최소화했다. 딸 방은 이 집에서 가장 넓고 밝은 위치에 뒀다. 창문을 남쪽과 동쪽에 두 방향으로 시공해 채광도 좋고 공기 질도 습기가 없이 상쾌하다. 깔끔한 걸 좋아하는 딸을 위해 붙박이장을 설치했다. 아직은 아들이 어려서 아들 방은 남편의 서재로 사용하고 있지만,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이 자리도 내줄 계획이다.


자녀들 방은 모두 다락을 두고 그곳에 개인 침대를 얹었다. 천장고를 높인 2층 가족실 위로는 공용 다락을 배치했는데, 이마저도 아이들의 놀이방으로 시공했다. 올여름에는 옥상에 텐트를 치고 자녀들과 밤하늘의 별을 보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등 캠핑의 즐거움도 한껏 누렸다. 

부부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파우더룸과 욕실, 드레스 룸을 별도로 뒀다.
딸 방은 이 집에서 가장 넓고 밝은 위치에 뒀다. 창문을 남쪽과 동쪽 두 방향으로 시공해 채광도 좋고 공기 질도 습기가 없이 상쾌하다. 깔끔한 걸 좋아하는 딸을 위해 붙박이장을 설치했으며, 침대는 다락에 뒀다.
아들 방은 현재 남편이 서재로 사용하고 있다.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아들의 개인 공간으로 선물할 계획이다. 아들 방에도 침대를 둔 다락을 배치했다.
패시브하우스의 고정관념을 깬 주택

부부는 자녀들에게 건강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패시브하우스로 지었다. 패시브하우스는 단열과 기밀이 잘돼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할 뿐만 아니라, 열교환 환기장치를 통해 실내 공기 질을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선물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원래 이 집을 짓기 전에는 패시브하우스에 대해서 들어본 적도 없었다. 부부는 이제 집 지을 계획을 세우곤 ‘어떻게 하면 자녀들이 좋은 환경에서 자라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딸아이를 데리러 친구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단독주택에서 살면 냉·난방비가 많이 든다는 말에 부담도 느끼던 시기였다.


그쪽 부모 얘기를 들어보니, 자신은 패시브하우스로 지었더니, 실내 공기도 쾌적하고 냉·난방비 걱정도 없다고 했다. 부부는 이거다 싶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집을 지었던 현 시공사와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3ℓ 하우스를 지었으며, 현재까지 스물두 차례(판교 주택 포함)나 패시브하우스 인증주택을 지었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는 정평이 나 있는 시공사다. 

가족 간 소통 공간인 가족실은 천장을 높게 해 확장성과 개방감이 느껴진다.

“패시브하우스는 구조가 단순하고 공간이 모여 있는 게 특징이지만, 우리 집은 좀 색다르게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설계 단계에서 직접 설계도를 그려보고 시공사 조언을 구하며 남들과는 다르지만 우리 가족에게 꼭 맞는 집을 찾아갔죠.” 오찬록 씨의 이런 노력 끝에 완성한 판교 주택은 패시브하우스이지만 그것 같지 않은 공간을 지니고 있다.


일반적인 패시브하우스보다 훨씬 복잡할 뿐만 아니라, 공간이 모여 있지 않고 넓게 퍼져 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사생활 보호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현관을 통해 실내로 들어서면, 좌측 복도는 공부방, 우측 복도는 거실로 통하게 설계했다. 이는 피아노나 학습지 수업을 받는 자녀가 교사와 함께 공부방에서 머물 때, 다른 가족들이 거실에서 편하게 머물게 하기 위함이다. 2층에는 자녀 방과 안방이 멀리 떨어져 있고, 공용 욕실도 방으로부터 떨어져 있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현관에서 좌측 복도 끝에 있는 공부방은 자녀가 피아노나 학습지 수업을 받는 공간이다. 그 반대편 복도 끝에 거실과 주방이 있어 공부 방해 염려가 없기 때문에, 다른 식구들은 그 시간에도 편하게 활동할 수 있다.
공용 다락을 자녀의 놀이방으로 시공했다. 딸이 인형 놀이를 하거나 아들이 트램펄린 기구를 타며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부부는 앞으로 뒷마당에 토마토나 가지, 상추 등을 심어 아이들 정서 함양에 도움을 줄 생각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자녀가 행복한 공간을 만들까를 고민하는 부부의 모습에서 넘치는 자식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2.5ℓ 패시브하우스란?
바닥 면적 1㎡당 연간 2.5L 의 난방 오일을 소비하는 환경친화적 에너지 절약 주택을 의미한다. (기존 주택은 바닥 면적 1㎡당 연간 20L 내외 난방 오일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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