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 없을걸? 90년대 할리우드 영화 명장면 모음 ②

조회수 2019. 11. 26. 08: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씨네플레이 문선우 기자

노래만 들어도, 포즈만 취해도 연상되는 영화가 있다. 해당 영화의 장면들은 오랜 시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입으로 전해지며 회자되곤 한다. 배우와 감독의 인생을 뒤바꾼 90년대 할리우드 영화 속 명장면들을 찾아 모아봤다. 아래 링크를 타고 가면 1편도 볼 수 있다. 아래 리스트 외에 장면은 댓글로 더 공유해주시길. 


쇼생크 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 1995

출처: <쇼생크 탈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이자, 시작부터 마지막 엔딩까지 모든 장면이 명장면이라는 영화 <쇼생크 탈출>.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살인 누명을 뒤집어쓰고 쇼생크 감옥에 갇힌 앤디(팀 로빈스)와 교도소에서 앤디의 벗이 되어준 레드(모건 프리먼)의 일대기를 그렸다. 복역했던 세월 동안 탈옥을 위해 벽에 구멍을 뚫었던 앤디가 마침내 파이프를 지나 탈출에 성공, 비를 맞으며 자유를 만끽하는 시퀀스는 ‘탈옥’과 관련한 영화 혹은 애니메이션에서 현재까지도 자유와 해방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종종 오마주되고 있다. 시간이 흘러 레드가 출소한 후 앤디가 남긴 편지를 따라 떠난 끝에 바닷가에서 웃으며 마주하게 된 두 남자의 재회 또한 긴 여운을 남긴 ‘명엔딩’으로 뽑힌다.


미션 임파서블 Mission: Impossible, 1996

톰 크루즈의 전매특허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은 약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6편 넘게 제작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프랜차이즈 영화다. 오랜 시간 사랑받기까지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무엇보다 첫 단추일 터.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연출한 <미션 임파서블>은 액션과 스릴러, 스토리를 모두 잡았다는 측면에서 호평을 받으며 시리즈 첫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무엇보다 신기술을 활용해 눈을 사로잡는 액션신이 돋보였는데, 그중에서 ‘영화를 안 본 사람은 있어도 이 장면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는 와이어 액션이 유명하다. 공중에서부터 로프 혹은 와이어에 몸을 의지해 조심스럽게 바닥으로 내려오는데, 아슬아슬하게 닿을 정도로 떨어지는 위기 상황이 초래되며 긴장감을 바짝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장면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시그니처가 되어 2, 3, 4편에서도 등장했다. 특히 4편인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에선 톰 크루즈 대신 제레미 레너가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출처: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타이타닉 Titanic, 1997

출처: <타이타닉>

90년대 명장면을 말할 때 이 영화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배를 타면 뒤에 디카프리오도 없는데 괜히 두 팔을 벌리게 하고 싶게 만드는 영화, <타이타닉>이다. 타이타닉호 1등실에 승선한 로즈(케이트 윈슬렛). 칼(빌리 제인)과의 원치 않는 약혼을 앞두고 있는 로즈은 답답함을 느낀다. 그런 로즈를 보고 한눈에 반한 화가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잭은 로즈에게 다가가고 로즈 또한 잭과 가까워지며 두 사람은 빠른 속도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노을빛을 받으며 갑판 끝에 서서 두 팔을 벌린 로즈과 그런 로즈를 뒤에서 단단하게 받쳐주고 있는 잭. 잭으로 인해 처음으로 자유와 해방을 느낀 로즈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이 장면은 <타이타닉>을 대표하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대표하는 명장면으로 남았다. 해당 장면은 2014년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홍보차 배우 조나 힐이 SNL 호스트로 나왔을 때, 레오가 깜짝 등장하며 타이타닉 포즈를 직접 재현해 환호를 받기도 했다. 

약 15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매트릭스 The Matrix, 1999

출처: <매트릭스>

파격적이고 방대한 세계관으로 SF계에 한 획을 그은 <매트릭스>. 현재까지 아우르는 영화가 품고 있는 철학적인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가 오랜 시간 회자될 수 있었던 것은 획기적인 연출법으로 구현한 시그니처 액션신의 몫이 가장 컸다. 전방위에서 동시에 촬영해 한 동작을 360도 방향에서 보여주는 플로모션 기법과 슬로우 모션 등 신선한 연출법을 접목시킨 액션은 그야말로 관객들의 눈을 휘둥그레 만들기 충분했다. 특히 트리니티(캐리 앤 모스)가 일반 경찰들을 상대로 선보인 첫 액션신과 네오(키아누 리브스)가 허리를 넘겨 총알을 피하는 장면은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패러디 되었다.


노팅 힐 Notting Hill, 1999

출처: <노팅 힐>
출처: <노팅 힐>

윌리엄(휴 그랜트)가 운영 중인 런던 노팅힐의 작은 서점에 유명 영화배우인 애나(줄리아 로버츠)가 왔다 가고, 우연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골목길에서 부딪힌 두 사람. 충돌로 손에 들고 있던 오렌지 주스를 애나에게 쏟자 윌리엄은 자신의 집으로 그녀를 안내해 옷을 갈아입게 도와준다. 짧았던 만남 이후 서로에게 호감을 보이며 가까워지게 된 두 사람. 그러나 '일반인'과 '스타 배우'라는 간극이 자꾸만 두 사람의 사이를 방해한다.


<노팅 힐>은 줄리아 로버츠의 90년대 마지막 히트작으로, 로맨스 장인이었던 휴 그랜트와 호흡을 맞춘 영화다. 줄리아 로버츠를 스타덤에 오르게 해준 <귀여운 여인>과는 반대로 <노팅 힐>에서 그녀는 신데렐라가 아닌 백마 탄 기사인 셈. 오해로 애나에게 거리를 둔 윌리엄에게 직접 서점으로 찾아가 “나는 그저 한 남자 앞에 서서 사랑을 바라는 여자일 뿐이에요”라고 말하는 애나의 당당하지만 수줍은 고백신은 <노팅 힐>의 명장면·명대사로 손꼽힌다. 애나의 기자회견 장에서 두 사람이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 흘러나오는 엘비스 코스텔로의 ‘쉬(She)’ 역시 영화와 함께 꾸준히 언급되며 명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는 그저 한 남자 앞에 서서 사랑을 바라는 여자일 뿐이에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