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 손! 90년대 할리우드 영화 명장면 모음 ①

조회수 2019. 11. 23.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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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문선우 기자

노래만 들어도, 포즈만 취해도 연상되는 영화가 있다. 해당 영화의 장면들은 오랜 시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입으로 전해지며 회자되곤 한다. 배우와 감독의 인생을 뒤바꾼 90년대 할리우드 영화 속 명장면들을 찾아 모아봤다. 워낙 많은 명장면들이 있는지라 현재까지 패러디 혹은 오마주 되고 있는 유명한 장면들을 위주로 정리했다. 아래 리스트 외에 장면은 댓글로 더 공유해주시길.

귀여운 여인 Pretty Woman, 1990

출처: <귀여운 여인>

생계를 위해 콜걸 생활을 하던 비비안(줄리아 로버츠). 매력적인 사업가 에드워드(리차드 기어)는 우연히 비비안을 보게 되고, 잠시 그녀의 도움을 받는다. 다음 날 여성 파트너가 필요해진 에드워드는 일주일만 자신과 파트너를 맺어 줄 계약을 제안하고, 비비안은 이를 받아들인다. 에드워드와의 약속을 위해 드레스를 사러 나간 비비안은 옷차림으로 인해 매장에서 무시와 내쫓김을 당하는 수모를 겪는다. 다음 날 이 얘기를 들은 에드워드는 비비안을 데리고 쇼핑에 나선다.


에드워드의 카드를 받은 비비안이 당당하게 비버리힐즈에서 쇼핑을 하는 장면은 영화의 주제곡 ‘프리티 우먼(Pretty woman)'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전날 무시당했던 가게 직원에게 찾아가 쇼핑백들을 흔들어 보이며 “당신 큰 실수를 한 거예요!" 외치는 장면 역시 마찬가지다. 무명 배우였던 줄리아 로버츠는 이 영화로 로맨틱 코미디계의 스타로 부상했다.

(머릿속에 자동재생) 오~ 프리티 우먼~
"큰 실수 한거예요. 아주 큰!"

사랑과 영혼 Ghost, 1990

출처: <사랑과 영혼>

데이트 코스로 도자기 공방을 가봤다면 한 번쯤은 “오, 마이 럽~”을 부르며 따라 해 봤을 이 장면. 도자기 공방이 아니어도 무언가 하고 있는 연인의 뒤에서 백허그를 하며 손을 어루만지는 애틋한 스킨십은 자연스레 <사랑과 영혼>의 도자기 장면을 연상하게 만든다. 끊임없이 패러디되는 샘(패트릭 스웨이지)과 몰리(데미 무어)의 도자기 빚는 장면은 사실 영화의 극 초반, 두 사람의 다정함을 보여주는 러브 신이다. 도예가인 몰리가 도자기를 빚고 있고, 그런 몰리에게 다가온 샘이 뒤에서 끌어안아 몰리의 손을 어루만지다 키스를 하게 된다. 해당 신 기저에 흐르는 라이처스 브라더스의 ‘언체인드 멜로디(Unchained Melody)’까지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데미 무어의 제안으로 수록된 이 곡은 현재까지도 <사랑과 영혼>을 대표하는 주제곡으로 기억되고 있다.


나홀로 집에 Home Alone, 1990

출처: <나홀로 집에>

약 한 달 남짓 남은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엔 이 영화가 빠질 수 없다. <나홀로 집에>는 크리스마스 연휴에 가족과 프랑스 여행을 앞둔 케빈(맥컬리 컬킨)이 홀로 집에 남겨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어린아이 시절 한 번쯤은 꿈꿔봤을 ‘집에 혼자 남겨졌을 때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하는 케빈. 그중에서도 아빠 스킨을 바르다 소리를 지르는 케빈의 모습은 <나홀로 집에>을 대표하는 장면으로 남았다. 빈 집임을 알고 도둑질을 하려던 해리(조 페시)와 마브(다니엘 스턴)로부터 집을 지키기 위해 곳곳에 트랩을 설치하는 맹랑함도 돋보인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서 다시 보면 케빈이 되레 악역 같아 보이는 건 왜일까. 2018년 케빈 역을 맡았던 맥컬리 컬킨이 ‘구글 어시스턴트 광고’를 통해 직접 영화를 패러디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침대에서 방방 뛰다가 나이 때문에 허리를 붙잡는 것이 웃음 포인트.

케빈의 귀여움 모먼트
어린시절 케빈과,
성인이 된 케빈

터미네이터 2
Terminator 2: Judgment Day, 1991

출처: <터미네이터 2>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SF계 전설 아닌 레전드. “오리지널만 한 속편은 없다”는 정설을 깨버린 <터미네이터 2>는 시리즈 역사상 가장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수작이다. 신기술 하면 떠오르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 작품답게 CG에 관련한 할리우드의 패러다임을 바꾸기도. 존 코너(에드워드 펄롱)을 살해하기 위해 미래에서 온 터미네이터 T-1000(로버트 패트릭)과 그런 존 코너를 보호하고자 역시 미래에서 온 T-800(아놀드 슈왈제네거). 오랜 사투 끝에 T-1000이 최후를 맞이하고, 미래 세상을 멸할 ‘스카이넷’ 연구의 기초가 되는 칩을 모조리 파괴하기 위해선 T-800의 죽음마저 필수적인 상황. 존은 그런 T-800을 말리지만, T-800은 자신의 죽음 앞에서 인간의 감정을 깨우치고 존의 눈물을 닦아준 뒤 용광로 속으로 들어간다. 일명 ‘엄지척 신’으로 불리는 T-800의 최후는 터미네이터의 시그니처 포즈가 되어 '아 윌 비 백(I'll be back)' 명대사와 나란히 인기를 얻었다.

출처: "나는 이제 네가 왜 우는 지 알아"

가위손 Edward Scissorhands, 1991

그로테스크한 동화적 세계의 일인자 팀 버튼 감독이 직접 각본부터 제작·연출까지 담당한 첫 영화 <가위손>. 성에 살던 인조인간 에드워드(조니 뎁)가 마을로 내려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때 마을 사람들의 애정을 받았지만 모함으로 외면받게 된 에드워드와 그런 그를 사랑한 킴(위노나 라이더). 크리스마스가 되자 단 한 번도 눈을 본 적이 없는 킴을 위해 에드워드가 킴의 집 정원에서 얼음조각을 하고, 이에 눈처럼 흩날리는 얼음조각들을 보며 황홀한 듯 춤을 추는 킴의 모습은 동화적 상상력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팀 버튼 특유의 감성이 담긴 <가위손> 명장면이다. 당시 실제 커플이었던 조니 뎁과 위노나 라이더. 두 사람은 4년간의 교제 끝에 1993년 결별했다.


원초적 본능 Basic Instinct, 1992

출처: <원초적 본능>
2019 GQ 올해의 여성 시상식 샤론 스톤

이 글을 쓰게 만든 이유. 얼마 전 있었던 ‘GQ 올해의 여성 시상식’ 무대에 샤론 스톤이 수상자로 호명되어 무대에 올랐다. 샤론 스톤이 수상소감을 말하기 전 스태프가 의자를 들고 오자, 샤론 스톤은 의자에 앉아 <원초적 본능>의 ‘다리 꼬기’ 명장면을 재현하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샤론 스톤이 “내 인생을 바꾼 것”이라 언급한 바와 같이 <원초적 본능>은 샤론 스톤을 세기의 섹스 심벌이자 유명 스타로 만들어주었다.


형사들에게 살인 용의자로 취조를 받고 있지만 주눅 들기는커녕 당당히 다리를 꼬며 주도권을 순식간에 자신의 것으로 만든 캐서린(샤론 스톤)은 관능적인 매력으로 뭇 남성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해당 장면은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이 정지 버튼을 누른 장면’으로 뽑혔으며, 여전히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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