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고비 넘기고 62세에 세계대회 3위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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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에 당한 큰 교통사고로 한쪽 팔을 절단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은 장래오 씨. 다행히 팔을 절단하진 않았지만, 어깨에 박은 3개의 철심 때문에 팔을 올리기조차 힘들었던 그녀가 드!디!어! 일을 냈어요. 11월 17~1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사우스 포인트 호텔에서 열린 머슬마니아 세계대회 여자 피지크 부문에서 3위를 차지했답니다.
다음 1boon에만 단독 공개한 그녀의 세계대회 도전기를 보면서 참 대단하다는 댓글이 많았는데요…
장래오의 라스베이거스 세계대회 도전기 3탄
62세에 3위 차지한 소감과 비결은?
Q: 세 번의 도전 끝에 드디어 해내셨네요. 지금 심정이 어떠세요?
A: 일단 상을 받게 돼 너무 영광이고 기뻐요. 제가 지금까지 꾸준하게 운동하고 규칙적으로 살아왔던 모든 순간을 누군가 인정해주는 듯한 기분이에요. ‘그래, 내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이런 느낌? 그리고 아들과 며느리를 비롯해 모든 분에게 감사해요.
Q: 피지크 부문은 모든 연령 구분 없이 진행됐는데요, 젊은 선수들을 제치고 3위를 차지한 비결은 무엇일까요?
A: 맞아요. 피지크, 피규어, 미즈비키니 이 세 부문에 도전했는데, 그중에서도 피지크는 연령 구분이 따로 없었어요. 비결이라면, 꾸준함! 그리고 그간의 대회 경험도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이번이 3번째 세계 대회인데 지난 대회 때 다른 선수와 저를 비교하면서 제가 어떤 포징을 할 때 어떤 부분이 모자란 지를 파악하고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완했어요.
Q: 이번 대회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면?
A: 잠이 부족했어요. 타지에서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느라, 늦게까지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때문인지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미즈비키니 부문 1라운드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그래서 1라운드가 끝나고 기운이 조금 날까 싶어 와인을 두 모금 정도 마셨죠. 그랬더니 왠지 모르게 다리에도 힘이 좀 들어가는 느낌이더라고요. 그래서 실제로 1라운드보다 2라운드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어요.
Q: 굉장히 떨렸을 텐데 마인드 콘트롤은 어떻게 하셨어요?
A: 무대에 오르기 직전엔 ‘준비한 것 빠짐없이 하고 와야지’라는 생각뿐이었어요. 그리고 무대 위에선 머리가 하얘졌죠. 무대가 끝나고 내려올 땐 아쉬웠던 부분이 막 떠올랐어요. 준비한 만큼 하지 못한 부분만 머릿속에 남았죠.
Q: 대회 전 식단을 공개 해주세요.
A: 라스베이거스에 갈 때부터 닭가슴살과 야채를 얼려 기내식 대신에 섭취했어요. 그리고 도착해서는 고구마 말린 것과 닭가슴살 육포 등으로 식사를 대체했어요. 식사를 했다기 보다는 정말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주입한거죠.
Q: 대회가 끝나고 나서는 뭐하셨어요?
A: 해방감에 이곳저곳 놀러 다녔어요. 레드락 캐년에도 다녀 오고 고든 램지의 햄버거집도 다녀왔어요. 그리고 집에 와서는 푹 쉬었어요. 2~3일 정도 쉬고 다시 운동을 나갔죠.
Q: 또 운동을 가셨다고요? 대회 끝난 지 일주일도 안 됐어요….
A: 그럼요! 운동은 이제 제 일상의 한 부분이에요!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A: 앞으로의 계획은 별거 없어요. 지금처럼 별 탈 없이 편안하게 지내고 싶어요. 무언가에 욕심 부리기 보다는 이제 지금까지처럼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이어갔으면 해요.
Q: 세계대회에 출전하실 계획은 없나요?
A: 몸에 별 이상이 없고 건강한 이상 세계대회는 나가려 해요. 세계대회는 국내대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서 선수들이 슬리퍼를 신고 와서는 무대 뒤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술 마시면서 대회 자체를 즐기거든요. 입상을 못 했다고 절망하기보다는 입상 결과와 상관 없이 다같이 즐겨요. 여건이 된다면 또 참여해 그 분위기 속에서 제가 살아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네요.
3주에 걸쳐 함께 지켜본 장래오 씨의 세계대회 도전기. 어떠셨나요? 꾸준한 운동과 관리로 건강하고 행복한 지금을 오래 유지하고 싶다는 그녀. 그리고 여건이 되는 한 세계대회에 참여해 살아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는 그녀의 바람이 꼭 이루어지길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