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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대받는 추신수, 텍사스는 왜?

[MLB 이야기] 추신수 개막전 선발 제외, 텍사스의 플래툰 정책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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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벤치에서의 시간이...

추신수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세계의 수많은 메이저리그 야구팬들이 기다리던 2019시즌 개막전 당일, 한국팬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 있었을 겁니다.


바로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 선수가 개막전 라인업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3월 29일(한국시간) 새벽 5시 5분 경기에 앞서 수 시간 전에 뜬 이 소식은 놀라울만한 일이었습니다. 주전급의, 심지어 작년 최고의 선수로 뽑힐 정도로 활약하고 있고, 무려 11년이라는 기간 개막전 라인업에서 빠져본적 없었던 선수이기에 더 그랬습니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현지 반응에서도 같았습니다. MLB닷컴은 그의 결장 소식을 전하며, 이변이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엥?
도대체 왜?!

감독은 인터뷰에서 추신수와 어려운 대화를 했다고 밝히면서, 시즌 초 좌완 선발을 상대할 일이 많지 않아 우타 벤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사실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텍사스는 추신수를 외야수로도 돌릴 수 있었고, 외야에도 갈로와 마자라, 내야에 오도어, 구즈만 같은 좌타자가 주전으로 있기 때문에, 플래툰 선택지가 많습니다.


그리고 우타 벤치선수들이라면 포수 요원인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를 제외하면 로건 포사이드와 헌터 펜스가 전부입니다. 12명의 야수를 로스터에 등록한 상황이라, 이들은 플래툰 적용이 아니더라도 상당히 많은 경기를 소화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텍사스의 초보감독 우드워드는 추신수 제외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그리고 좌완을 맞아 믿고 내보낸 헌터 펜스는 공격에서 거의 아무 활약도 못한 채 팀의 12-4 대패를 지켜봤습니다.

동행 야구는..?

스프링캠프 당시 추신수와 우드워드 감독

우선 추신수 선수의 상대성적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통산 추신수 선수의 좌완 상대 성적은 .244 .343 .350으로 우완 상대인 .290 .393 .490에 비해 한참 모자라기는 합니다.


하지만 좌완선발로 이를 한정하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좌완 선발투수 전에 나와 냈던 타격 성적은 .266 .374 .410으로, 우완 선발(.280 .379 .461) 성적에 비해 크게 밀리지 않습니다. 단지 장타가 좀 덜 나오는 것일 뿐, 팀이 기대하는 출루 측면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거기에 작년에는 좌완선발투수에게 무려 .312 .399 .497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두며 오히려 우완선발을 상대(.243 .367 .406)하던 날보다 훨씬 뛰어났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추신수 선수는 작년 한해만 반짝한 것이 아니라, 최근 3년간 좌완선발 상대로 OPS .881을, 텍사스 입단 후로 기준을 넓혀도 OPS .830입니다.


추신수보다 앞선 선수는 드류 로빈슨(OPS 1.271)과 마이크 카프(.971) 뿐입니다. 두 선수가 합작해 40타석만 나선 것을 감안하면, 다른 주전 좌타자들 중 추신수를 성적으로 밀어내고 선발 라인업을 차지할 선수는 사실상 없습니다.

조이 갈로는 작년 홈런을 몰아치기도 했지만, 좌완 선발에게는 상당히 고전했습니다. 정확도야 엇비슷하지만,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인 장타력에서도 크게 손해를 봤습니다. 우완선발 상대인 날(장타율 .523)보다 좌완상대 선발인 날(장타율 .442) 장타율이 1할 가까이 곤두박질 쳤습니다.


마자라의 경우 작년 좋은 성적을 기록하기는 했습니다. 타율은 .263에 그쳤지만 좌완선발 경기날에 무려 12개의 홈런을 몰아쳤습니다. 그래서 장타율이 .526까지 일시 상승했습니다. 올해도 레스터-해멀스를 맞아 괜찮은 시작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도어는 좌완선발 상대로 매우 부진합니다. 유일하게 준수했던 2015시즌에는 홈런 폭증만이 성적 향상의 유일한 원인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도어는 그 이후로 좌완선발상대로 한 시즌 단 한 번도 .350 이상의 장타율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마자라 역시 이 부분이 가장 불안할 것입니다.)


구즈만은 작년에 데뷔하여 눈에 띄는 활약이 없었고, 올해 도 개막전에 레스터를 상대로 나섰지만 전혀 영향력이 없었습니다. 결국 그는 해멀스를 상대했던 3차전에 로건 포사이드에게 자리를 내주고 벤치로 물러났습니다.


성적 등을 고려했을 때, 추신수에게 기회가 가지 않는 것은 이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팀내 좌타자 중 좌완 선발상대로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는 현재 추신수가 유일합니다. (4.3 기준)

헌터 펜스, 열정적인 타격만큼 사인도 열심히

스프링캠프 때 팬들에게 사인해주던 헌터 펜스의 모습

뜻밖에 플래툰 파트너가 된 헌터 펜스의 성적은 어땠을까요? 자이언츠에서 오랫동안 뛰며 주전자리를 지켜온 펜스는 사실 14시즌 이후로는 내구성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2016년에 잠시 이전의 폼을 찾는 활약이 있기도 했지만, 이듬해부터는 노쇠화의 흐름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이 부분에서 좌완선발을 상대로 기존의 영향력을 상실한 부분이 매우 큽니다. 우선 추신수에 비해 해당기간 성적은 밀립니다. 좌완 선발투수 상대전 OPS .737을 기록했고, 포지를 비롯해 기존 주전으로 활약한 마이클 모스, 롱고리아에 비해서도 좋지 않은 수치입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문제는 심각합니다. 2016년의 반등이 사실상 좌완 선발 상대로의 강점을 되찾은 부분이 매우 컸는데, 17-18년에는 이 부분이 다시 사라졌습니다. 16시즌 .911이었던 OPS는 17시즌 .798을 거쳐 18시즌 .543으로 바닥을 기었습니다.


올해는 다행스럽게도 좌완 선발 상대로 출전을 해서 괜찮은 타격을 하며 감독의 결정에 다소 힘을 실어주긴 했습니다. 컵스와의 시리즈에서 레스터에겐 밀렸지만, 해멀스를 상대로는 2개 안타를 뽑아냈습니다.

성적으로 보면 헌터 펜스와 로건 포사이드를 동시에 좌완 상대 선발경기에 기용한다고 해도, 추신수의 자리를 위협할 수준은 아닙니다. 오도어와 구즈먼은 좌완에게 매우 고전하고 있으며, 갈로는 자기 장점에 직접적으로 타격이 있습니다. 마자라 역시 작년 성적을 맹신할 순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구단에서는 그를 그렇게도 쓰지 않으려 할까요?


이는 팀 상황과 관련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현재 텍사스는 리빌딩 중에 코어, 즉 추후 컨텐더 팀으로 거듭났을 때 핵심이 될 선수를 키우려 하고 있습니다. 


갈로와 마자라, 오도어에 이어 구즈만까지는 이후 수 년간 팀의 라인업을 지킬 것이고, 좌타자이지만 미래에도 매일 뛰는 선수로 키우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반면 추신수는 이제 계약기간이 2년 남은 선수입니다. 거기에 지난 겨울에도 텍사스는 눈에 띄는 트레이드 시도를 몇차례 했었습니다. 동행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선수보다는 미래를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명백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조치는 텍사스 구단이 스스로 추신수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현 상황의 평가를 해보자면 추신수는 고액 연봉자라는 것 외에 기량 측면에서도 수비는 이제 기대가 어려운 수준이라는 것이 주가 될 것입니다. 트레이드 대상 선수로서의 매력이 떨어지는 평입니다.


이에 텍사스는 플래툰으로 포장하여 성적을 조금 더 높게 보이려고 할 생각인듯 합니다. 그러나 텍사스는 오히려 좌완 선발일에 적극 내세워서 지난 3년간의 성과를 더욱 어필해야 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입니다.


이제 구단들은 총 스탯뿐 아니라 세부성적들도 주목해서 봅니다. 이런 상황에 플래툰 이미지로 굳히는 것은 안그래도 어려웠던 트레이드 길도 더더욱 꽉 막히게 하는 조치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플래툰의 고액 지명타자로 활용해야할 선수로 스스로 낙인을 찍어 보여주는 격입니다.

쑥덕쑥덕
당장은 이렇지만 결과가 안좋다면...?

트레이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지금 이런 행보를 보여주는 것은 팀 케미스트리에도 좋지 않습니다. 베테랑 추신수는 충분히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선수이며, 이번 조치에 대해서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난 권한이 없으니 감독에게 물어보라"는 말에서 그의 심기는 매우 불편해보였고, 이후 동료들 또한 해당 조치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초보감독이 오고 벌써부터 프런트/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 균열이 생긴 것입니다.


물론 당장은 묻어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프런트 측이든 추신수 측이든 어떤 일이 터진다면, 선수단 측에서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꺼내어 구단과 감독을 비난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이는 단장 등의 퇴진으로도 충분히 이어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지금의 조치는 사실상 감독의 지시보다는 프런트 측의 지시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 현재 다니엘스 단장과 텍사스 프론트는 11-12시즌 연속 WS 진출 후에는 실망스러운 날들이 더 많았습니다.


당장은 리빌딩으로 덮어 두고 텍사스를 이끌고 있지만, 팀 케미스트리 문제가 불거지게 된다면 지금 프런트의 입지로는 그 미래를 보장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지금의 조치가 빛을 보지 못한다면 꽤 심각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한편, 추신수는 팀의 판단이 아쉽든 어쨌든 간 현재 좋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활로를 개척할 방법은 역시 성적입니다.


그동안 약했던 좌완 구원투수들을 상대로도 인상적인 활약을 해야 할 것이고, 현재 제한된 임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일단 프런트와 감독이 쓸 수 밖에 없게 만들 이유를 만드는 것이 당장의 목표가 될 것입니다.


팀내 베테랑이면서 고액 연봉자 추신수에게는 굴욕적인 상황일 수도 있을 것이지만, 일단은 묵묵히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발언했듯 베테랑이라 해도 라인업 결정권까지는 주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단 텍사스는 개막전 논란을 뒤로한 채 초반 선전 중입니다. 4월 3일까지의 5경기에서 3승 2패를 기록했습니다. 일단 개막전 해프닝은 무사히 넘겼지만, 아직 모든 것이 완벽하진 않습니다.


기용문제와 관련해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는 어떻게 교통정리를 하고, 추신수는 어떤 활약을 펼쳐 그들에게 어필할 것인지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글/구성: 정강민 에디터, 김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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