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슬마니아 도전 4주 차, 왜 나만 살이 안 빠질까?

조회수 2018. 3. 8. 16:5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BY. MAXIM 글 박소현, 사진 박성기
출처: MAXIM KOREA
지난주에 현타 온다고 징징거린 게 무색하지만, 아직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한 달 정도 지나자 '내가 뭘 하고 있는 건가? 이걸 왜 시작했나?' 슬슬 초심을 잃어가더라고요. 몸에 변화가 1도 없는데 초심까지 잃다니, 정신 나갔죠?

왼쪽 사진은 2월 1일 찍은 비포 사진, 오른쪽 사진은 4주가 지난 후 팔뚝입니다. 같은 날 아니에요. 그동안 전 뭘 한 걸까요.
출처: MAXIM KOREA
정신 차리는 데는 우리 맥심 사람들의 조언만큼 효과적인 게 없죠. 욕 카페 이런 거 유명하던데 그런데 돈 내고 갈 필요가 없습니다.
출처: MAXIM KOREA
혼자 도시락을 먹고 점심시간에 텅 빈 회사에 남아 고독하게 운동을 하면서 지내지만 뭔가 더 큰 자극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는 보는 사람마다 붙잡고 '한 마디씩 해달라'고 졸랐죠.
출처: MAXIM KOREA
"소현 선배, 한 달 동안 열심히 한 것 같더니 살은 하나도 안 빠졌네요? 왜 변화가 없어요?"부터 시작해서 "내가 했으면 그거보다 잘 하겠다", "운동한 시간에 더 먹어서 벌크업 하는 길이 빠르지 않겠냐" 등등! 살짝만 자극을 줘도 되는데 뼈까지 때리는 이야기들을 여럿 들었습니다.
출처: MAXIM KOREA
자칭 맥심 미소천사(?)였던 제가 대회를 준비하면서 성격이 점점 나빠지는 것 같다고 동기에게 투정을 부렸더니 돌아오는 말은 "아니, 너 성격 원래 그랬어" 였죠. 그 옆에 있던 선배 에디터는 "소현 씨, 살은 못 빼면서 성격만 더 이상해져 가네?"라며 자리를 떴습니다.
ㅎㅎㅎㅎㅎ^^
내가 해달라고 했던 거라 이거 욕을 할 수도 없고 참...
그래도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원래 칭찬하는 것보다 쓴소리 하는 게 더 힘드니까요.
출처: MAXIM KOREA
하루는 박성기 기자가 빕스를 쏜다고 하는 겁니다. 제가 대회 준비하기 전에도 종종 빕스나 자연별곡을 쏘기는 했지만 유독 대회 시작하고 밥 사준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 같아요. 밥을 사준다는데도 '어차피 나는 못 먹는다'는 사실에 갑자기 너무 화가 나서 하극상의 끝을 보여줬습니다. '아, 내가 왜 그랬을까?' 진짜 못 먹고 힘들게 사니까 성격만 이상해져 가나 봐요.

요즘 회사 사람들은 제게 말을 안 겁니다. 말만 걸어도 발끈해서 그런가? 기사 쓰면서 이렇게 회개하게 될 줄이야. 그렇게 회사에서 무법자(=왕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출처: MAXIM KOREA
내 몸에 큰 변화가 많이 없고, 갈 길이 머니 자꾸 남과 비교를 하게 됩니다. 대회 시작 전에는 '남과 비교하는 박소현'이란 상상도 할 수 없었는데, 사람을 참 많이 바꾸는 게 다이어트인 것 같아요.
출처: MAXIM KOREA
'피트니스 2.0' 센터에는 배우나 모델, 축구선수, 미스코리아 등 다양한 사람들이 운동을 많이 합니다. 하루는 임형준 축구 선수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했더니 '기자님 파이팅 하세요' 하면서 본인 허벅지를 보여줬습니다. 그렇게 될 때까지 나보고 파이팅 하라는 건가? 아냐, 그냥 다시 태어나는 게 빠를 것 같아.

나보다 훨씬 바쁜 일정일 텐데 본인의 철학에 따라 꾸준히 하는 조근호 변호사님도 있습니다. 운동이 하기 싫은 날 그분을 보면서 세상 반성하죠. 곧 바디 프로필 사진도 찍으신다고 해서 자극받으려고 그 촬영장에도 따라가 볼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자극받은 거로 치면 저는 대회 1등 하겠어요. 하하하.
출처: MAXIM KOREA
운동도 힘들고 음식의 유혹을 참기는 더 힘듭니다. 어느 날
'피트니스 2.0' 김용도 대표님이 운동 전에 양갱을 주시더라고요. 와, 스포맥스 단백질 쉐이크 외에 얼마 만에 맛보는 단맛 나는 음식인가.

행복하게 먹고 어떻게 됐냐고요? 그 날 근력운동 2시간 했습니다.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네요. 핫바까지 먹으라며 유혹했는데 그거 먹었으면 운동 4시간 했겠죠?
출처: MAXIM KOREA
누가 가져다 놓았는지 몰라도 '피트니스 2.0' 센터에 과자가 참 많습니다. 1시간 유산소 운동하는 동안 뚫어지게 쳐다만 봤네요. 오예스 PPL 아닙니다. PPL 들어와도 먹지도 못해요.
출처: MAXIM KOREA
저는 그리고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도 건넜습니다. '머슬마니아' 1차 참가 신청이 2월 28일까지였습니다. 1차 참가 접수 기간에 신청하면 접수비는 15만 원. 추가 1종목당 3만 원입니다. 2차 접수 기간에 접수하면 18만 원이라 부랴부랴 결국 저지르고 말았네요.

저는 미즈비키니 종목만 신청했기 때문에 참가 접수에 들어간 돈은 15만 원입니다. 입금 완료를 누르는 그 순간까지 '이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수천 번 고민했습니다.
출처: MAXIM KOREA
회사에서 신청하는 모습을 본 직원들은 "15만 원으로 그냥 한턱 쏘는 게 더 값지지 않을까?", "선배님, 15만 원 주시면 제가 일주일간 노예가 되겠습니다", "근데 지원할 때 쓴 증명사진이 본인이 아니던데? 나중에 대회 날 본인 확인 안 돼서 대회 못 하는 거 아님?" 등의 헛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MAXIM KOREA
휴... 제가 봐도 많이 아니네요.
저 증명사진으로 말할 것 같으면, 맥심에 입사하기 전 아나운서 일을 했었을 때 찍었던 사진입니다. 그 이후 살이 급격하게 쪄서 증명사진 따위가 있을 리가 없죠. 동일인물 같지 않지만 저 맞습니다. 오른쪽 사진을 냈어야 신분 확인이 됐었으려나.
나도 모르겠다 이제 하하핳
출처: MAXIM KOREA
뱃살도 뱃살인데 심각한 건 팔뚝살입니다. 근육으로 가득 찬 박준규 트레이너의 팔뚝과 지방으로 단단히 뭉친 제 팔뚝 굵기가 똑. 같. 아. 요. 굴욕적이네요 정말.
준규쌤 팔뚝을 제 몸통에 붙여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은 이 슬픈 상황. 실화냐? 역시 벌크업이 답인가 T_T
아무래도 저 15만 원, 괜히 쓴 거 같죠? 지금이라도 환불을 알아볼까 봐요.
출처: MAXIM KOREA
이번 주는 이런 운동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뇌가 굳어서 그날 기록을 안 해두면 홀라당 까먹어서 몇 개는 기억이 안 나요.
여러분도 자극이 될 수 있는 걸로
한 마디씩
해주고 가세요.
또 하나의 흑역사를 남긴 5주차 기사입니다. 하하하.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