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슬마니아 5주 차, 운동하다 펑펑 울었다
조회수 2018. 3. 15. 16:31 수정
BY. MAXIM 글 박소현, 사진 박성기
후...살이 안 빠진다고 징징거리는 거에 이어 이젠 운동하다가 주저앉아서 펑펑 울었습니다.
국민 뱃살녀에 이어 국민 울보에 등극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머슬마니아' 도전 프로젝트 하다가 '보람, 희망, 성공적' 이런 거는 개뿔. 흑역사와 이불킥 할 이야기들만 가득 남기는 것 같네요.
발이 거대한 신체에 비해 좀 많이 작은 편이라, 평상시에도 많이 걸으면 자주 아픈 편이긴 했습니다. 운동 전, 후에 스트레칭을 많이 해줘야 하는데 이동하는 버스에서 자느라 맨날 정류장 지나서 내리고, 운동 끝나면 집으로 튀어가서 게으르게 누워있기 바빠서 스트레칭을 소홀히 한 벌을 톡톡히 받았습니다. 이 게으름, 진짜 어떻게 고치죠?
운동하면서 발뒤꿈치가 자꾸 아픈 것 같기는 했는데 '그러다 말겠거니'하고 방치했던 게 문제였나 봐요. 며칠 전에는 운동하다가 너무 서럽고, 이렇게 몸 혹사시키면서 운동하는데 뱃살이랑 팔뚝 살은 날 떠날 줄 모르는 현실이 속상해서 갑자기 울컥했습니다.
운동하다가 막 주저앉아서 펑펑 울었습니다. 하하하. 부끄러워서 사라지고 싶다.
"블브득이 느므 아프요(발바닥이 너무 아파요) 하,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살은 안 빠지냐 엉엉엉"
육중한 몸을 견디느라 220의 쪼끄만 발, 너가 고생이 많다.
실컷 울다가 '아, 이거 기사에 담아야 하는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옆에서 운동하던 2017 '머슬마니아' 상반기 미즈비키니 톨부분 1등 손소희 선수에게 "진짜 미안한데 기사에 써야 할 것 같아서, 저 우는 거 좀 찍어주세요T_T"했습니다.
누가 보면 진짜 관종인 줄 알겠다, 그쵸? 기사에 별별 모습을 다 담네요. 아, 지금 생각하니까 너무 흑역사다. 민망하니까, 이 글 다 읽고 나면 잊어주세요. 혹여나 댓글에서 울보라고 놀릴 생각은 하지도 마세요.
누가 보면 진짜 관종인 줄 알겠다, 그쵸? 기사에 별별 모습을 다 담네요. 아, 지금 생각하니까 너무 흑역사다. 민망하니까, 이 글 다 읽고 나면 잊어주세요. 혹여나 댓글에서 울보라고 놀릴 생각은 하지도 마세요.
'피트니스 2.0' 김용도 대표님, 박민정 선생님은 무리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제 지방을 보면 발바닥이 다 사라질 정도로 운동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쉴 수도 없습니다.
'피트니스 2.0' 센터만큼 자주 방문하는 한의원 의사 선생님도 입구부터 저를 반겨주십니다. 눈이 퉁퉁 부어 진료받으러 가서도 "발바닥에 침 맞으면 많이 아픈가요? 제가 많이 쫄보라 살살해주세요"라고 몸을 사렸다는 후문.
'머슬마니아' 대회 준비했던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는 요즘입니다. '미리미리 살 좀 빼둘걸' 하는 후회도 매번 하지만, 이미 늦었어요.
발바닥과 허리만큼 고장 난 게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제 뇌. '파워고 고구마' 말랭이 조금 더 맛있게 먹으려다가 맥심을 날려버릴 뻔한(이거 저희 대표님, 편집장님은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적도 있습니다.
말랑말랑한 '파워고'를 조금 더 맛있게 먹어 보겠다고 전자레인지에 돌렸습니다. 봉지를 뜯지도 않았고, 심지어 그 봉지는 은박 봉지라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안 되는 거였는데, 제 뇌는 그런 생각을 할 수 없는 요즘이죠.
말랑말랑한 '파워고'를 조금 더 맛있게 먹어 보겠다고 전자레인지에 돌렸습니다. 봉지를 뜯지도 않았고, 심지어 그 봉지는 은박 봉지라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안 되는 거였는데, 제 뇌는 그런 생각을 할 수 없는 요즘이죠.
당시 촬영을 하던 후배 PD가 "선배, 근데 그거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터질 것 같은데요"라고 말하길래 "에이, 이게 왜 터져요"라며 박력 있게 넣었다가 '펑'하는 소리와 반짝 빛나는 불빛을 관람하고 후다닥 꺼냈습니다. 봉지에 전자레인지 이용해서 먹으면 더욱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고 적혀있었는데, 꺼내서 다른 용기에 담아 이용하라는 말이었나봐요.
굳어 버린 뇌를 핑계로 도시락 폭탄을 이용해 회사를 없애 버리고 싶었던 제 계획이 실패한 순간이었습니다.
굳어 버린 뇌를 핑계로 도시락 폭탄을 이용해 회사를 없애 버리고 싶었던 제 계획이 실패한 순간이었습니다.
대회 준비하는 것을 보고 신기하다고 제 실제 친구(?)도 '피트니스 2.0'에 와서 운동합니다. 그 친구도 운동을 평소에 하지 않던 사람이라 체력이 말이 아닙니다. 한 세트 하고 어지럽다고 누워있는 모습을 보면 2월 1일의 제 모습이 참 많이 생각이 납니다. 후, 그때 모습은 다시 꺼내 보기도 싫네요.
이번 주는 이런 운동을 했습니다. 기록한 줄 알았는데 까먹은 날도 있네요. 이제 더 심해지겠죠?
다음 주면 6주, 반이나 지났습니다. 제 뱃살 빼는 데 혹시 6년이 걸린다거나 뭐 그런 거 아니겠죠? 진심 무적 뱃살이다. 휴.
6주 차 기사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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