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vs서울의 랜드마크' 한창 논란중인 여의도 초고층 건물

조회수 2021. 1. 29.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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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여의도 파크원(Parc1)이 지난해 7월 준공됐다. 파크 원이 완공되고 나면 최고 333M(72층)의 높이를 자랑하며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부산 엘시티 더 숍에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빌딩이 됐다. 엄청난 기대를 모으며 당당하게 입주를 시작한 파크원. 준공 3개월이 되도록 입주를 확정한 기업은 단 두 곳뿐이었다. 어떤 이야기인지 더 알아보도록 하자.

통일교 주차장 부지에 건설
축구장 88개를 더한 연면적

2005년까지만 하더라도 파크 원이 들어선 이 부지는 통일교의 주차장이었다. 당시 조감도가 공개되고 개발 계획이 진행됨에 따라 2008년부터 70층이 넘는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을 건설할 계획으로 공사가 시작됐다. 해당 시공은 삼성물산이 맡았으며 Y22 디벨로프먼트 컴퍼니가 시행사로 선정되었다.

파크원은 축구장 88개를 더한 연면적(62만 9047㎡)을 갖췄다. 해당 빌딩은 오피스타워 2개 동과 호텔, 이 둘을 잇는 백화점 등 총 4개 동으로 구성됐으며, 가장 높은 층인 타워 1동 72층은 모든 층이 오피스로 이뤄질 예정이다. 오피스를 제외한 동에는 현대백화점과 페어먼트 호텔이 입점할 예정이다.

현대 백화점은 오는 2020년 하반기에 여의도점을 파크 원에 오픈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은 국내 최초로 아마존의 첨단 기술을 대거 적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쇼핑 시 매장 내 센서를 이용해 자동적으로 상품 결제가 가능하다. 현대 백화점의 예상 영업면적은 8만 9100 ㎡로 지하 7층~지상 9층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또한 드라마 ‘도깨비’에 나오면서 한국에서 관심이 높아진 아코르 그룹의 페어몬트 호텔이 국내 최초로 들어선다. 페어몬트는 1967년 프랑스 노보텔을 시작으로 95개국 4100여 개의 호텔을 운영 중인 세계적인 호텔 운영사이다. 앞으로 파크 원 호텔에는 총 326여 개의 객실을 포함, 최고층 루프탑 테라스 레스토랑·바, 수영장이 갖춰질 예정이다.

파격적인 설계로 눈길 끌어
이탈리아 건축가 로저스 디자인

파크원은 통상 건축물 안에 들어가는 대형 기둥을 눈에 띄는 붉은색을 칠하는 파격적인 설계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붉은색 기둥은 이탈리아 건축가인 리처드 로저스의 디자인이다. 리처드 로저스는 평소에도 구조물들을 노출시키는 디자인을 하는 건축가로 유명하다. 그의 대표작으로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는 파이프를 외장으로 드러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으며 파크 원과 마찬가지로 빨간색으로 디자인적 미학을 더했다.

리처드는 파크 원 외부로 드러낸 철 골조의 색상을 결정하지 못해 고심하던 도중 한국 전통의 목조 건축물인 단청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단청의 청, 적, 황, 백, 흑 다섯 가지 색 중 한국 전통건축을 강렬하기 표현하기 위해서는 적색이 최적이라고 판단해 빨간색 외관 철 골조 기둥을 탄생시켰다.

이러한 리처드 로저스의 한국적인 디자인 미학은 내부시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백화점이 들어설 예정인 상업시설 내부 천장을 한국 전통의 방패연으로 형상화했기 때문이다. 또한 천장 전체를 유리로 마감해 자연채광을 높임으로써 사람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NH 투자증권 매입해
오피스 매각 차익 일부 받는 조건

NH 투자증권은 파크 원 3개 동 가운데 지상 53층짜리 빌딩을 약 1조 원가량의 돈을 주고 매입했다. NH 투자증권 측에 따르면 올해 말부터 파크 원 빌딩을 본사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NH투자증권의 빌딩 투자는 이전에도 여러 번 있었다.


NH는 서울 스퀘어를 비롯한 삼성물산 서초 사옥(7500억 원), 삼성 SDS 타워(6700억 원) 등을 매입한 적이 있으며 NH 프라임 리츠에 지분 일부를 매각해 부동산 리츠를 상장시키기도 했다. 이번에 이뤄진 NH 투자증권의 파크 원 타워 2 매입은 매각 시 차익을 기대하는 용도로 구매한 것으로도 보인다.

NH투자증권은 2016년 파크 원 시행사와 금융자문계약을 맺은 당시 향후 오피스 매각 차익 일부를 받는 조건으로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NH투자증권의 향후 매각 인센티브는 수백억 원대로 추정된다.

333m에 달하는 규모
2조 3천억원의 건축비용

현재 파크 원은 전체 높이가 333M로 전국 초고층 빌딩 중 3위를 차지하고 있다. 1위인 롯데월드타워 (555M) 와는 222M 차이가 나며 2위인 부산 엘시티 더 숍 (411M) 와는 78M 차이이다. 현재에는 3위이지만 2026년 삼성동에 들어서는 GBC( 최고 높이 569M)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인천 청라시티타워( 448M) 가 완성되면 파크 원은 4위로 밀려나게 될 예정이다.


전국에서 꼽히는 높은 빌딩인 만큼 파크 원 타워의 건축 비용은 무려 2조 3000억 원이다.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 타워의 총공사비는 약 3조 8000억 원가량이었으며, 해운대 엘시티 숍은 1조 4900억 원이었다. 포스코 측에 따르면 파크 원에는 총 6만 3000여 톤에 달하는 철강재가 사용됐다. 이는 롯데월드 타워에 들어간 철강재보다 1만 1000 톤 보다 많은 양이다.

대부분 사무실 비어있어
포스코 할인 정책 추진 중

여의도의 새 랜드마크 파크원. 13년이 걸려 공사가 끝이 났지만 대부분의 사무실이 비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10월 기준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은 많았지만 3년 단지만 임대료를 확정 지은 상태라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장기 임차를 원하는 기업들이 계약을 꺼리고 있는 모양새다.


인테리어를 직접 다 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선 적어도 5년 이상의 장기 임대를 선호하는데 포스코건설 측에서는 3년 임대료만 책임져 이후 임대료에 관한 부분은 파크원 공사 발주처인 Y22프로젝트금융투자와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파크원 타워1동에 입주 완료한 기업은 레이니스트와 유진그룹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차의향서를 낸 기업으로는 외국계 기업, 녹십자 등이 있다. 포스코 건설 측은 공실률 낮추고자 할인까지 내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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