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강남 뱅뱅사거리를 현대차사거리로 불러야 한다는데..

조회수 2020. 10. 14.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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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위치한 ‘뱅뱅사거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하다. SHOW ME THE MONEY 8의 한 참가자가 뱅뱅사거리를 응용한 랩을 선보이기도 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양재역과 강남역의 중간에 위치한 뱅뱅사거리가 이제는 현대차사거리가 되었다고 하는데, 무슨 사연인지 더 알아보도록 하자.

알짜 중의 알짜 뱅뱅사거리
1983년 서울 강남에 사옥 세워

강남역과 양재역 가운데 위치한 이곳의 이름이 뱅뱅사거리가 된 이유는 간단하다. 뱅뱅 매장이 있기 때문이다. 뱅뱅은 청바지로 유명한 우리나라의 옷 브랜드이다. 청바지 전도사라고 불리던 권종열 회장이 1963년 아내와 함께 시작한 제일사가 뱅뱅의 시초이다.


1982년 당시 교복 자율화가 되면서 뱅뱅의 전성기가 시작되었다. 또한 가수 전영록이 나오는 광고효과를 통해 뱅뱅의 성장에는 가속도가 붙었다. 규모가 커진 뱅뱅은 1983년 서울 강남에 사옥을 세우는데 그 당시 강남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뱅뱅 본사의 이름을 따 뱅뱅사거리가 생기게 된 것이다.

하지만 뱅뱅의 전성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1990년대 외국의 브랜드 청바지들이 물밑들이 들어왔고 1997년 외환 위기로 직격타를 맞았다. 신규 브랜드로 내놓았던 여성복 사업을 접고 300개였던 대리점도 100개로 줄어들었다. 2010년대에는 SPA 브랜드의 등장으로 인기가 줄어들었지만 뱅뱅도 자체적으로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면서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이름으로 인한 마케팅 효과
1.2배에 달하는 금액의 대출

뱅뱅 본사는 강남의 알짜 중의 알짜에 위치하고 있다. 이 땅에서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매장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렇지만 뱅뱅은 뱅뱅만의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었다. 바로 뱅뱅사거리라는 이름으로 엄청난 광고효과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강남 도로의 지명에 브랜드 이름이 들어간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마치 브랜드 입장에선 천금을 얻은 것과 같은 효과와 같다고 볼 수 있다.


뱅뱅사거리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뱅뱅 강남점이 터를 옮긴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 이유는 뱅뱅 그룹이 지고 있는 거액의 채무 때문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뱅뱅 건물에 잡힌 담보대출은 498억 2400만 원에 달한다. 뱅뱅 건물의 바로 옆에 있는 도곡동 43-1 본관은 165억의 근저당권이 잡혀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또한 뱅뱅 별관이라고 불리는 도곡동 946-6 동문빌딩에는 96억과 24억 원 등의 대출이 잡혀있는 상태이다. 이렇게 세 건물에만 해도 783억 2400만 원의 대출이 이루어진 것이다. 뱅뱅이 2011년 건물 매입 당시 시세가 650억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당시의 1.2배에 달하는 금액을 빌린 것으로 알 수 있다.


뱅뱅 건물을 현재 부동산 시장에 내놓는다면 16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뱅뱅은 건물 매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뱅뱅 빌딩의 미래가치를 보고 끝까지 안고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대신 뱅뱅은 임대로 돌려 급한 채무를 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부동산 관계업자는 “지난해 뱅뱅이 급전이 필요해 뱅뱅 빌딩을 매각할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았지만 금세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 알짜인 뱅뱅 빌딩을 매각하지 않고 다른 건물들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뱅뱅어패럴의 지난해 매출액은 836억 5904원으로 집계되었다. 영업이익은 25억 3600만 원을 기록했다. 또한 2018년에는 932억 3683만 원의 매출액과 31억 9357만 원의 영업이익 등으로 수익이 감소세를 이루고 있다.

1층 현대차매장으로 탈바꿈
옆 건물로 매장 옮긴 뱅뱅

뱅뱅 그룹의 권종열 회장이 강남의 랜드마크 격인 뱅뱅 빌딩을 최근 임대로 돌렸다고 전해졌다. 강남 뱅뱅 본점에는 현대자동차의 전시장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뱅뱅 빌딩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943 소재에 위치하고 있다. 대지면적은 1759.3㎡과 연면적 9937.61㎡에 달한다.


1991년 9월에 준공된 이 건물은 지하 4층, 지상 7층의 규모로 이루어졌다. 원래 대신증권이 소유하고 있었던 이 빌딩을 2011년 뱅뱅의 투자 자회사인 야드엘파이낸스에 매각되었다. 그러고 나서 2012년 소유권이 이전되었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건물에서 뱅뱅 강남 본점이 있었던 1층은 2025년까지 현대자동차 매장으로 바뀌게 된다. 6층 전체는 주식회사 케이피에스에 전세 10억 원에 5년간 임대되었다. 또한 지하 1층은 전세금 2억에 주식회사 맵이 위치하게 되었다. 이미 이곳에서는 음식점 문을 열었다. 기존 뱅뱅 매장은 이 빌딩 바로 옆으로 옮긴 상태이다. 뱅뱅 관계자는 “옮긴 지 한달이다”라며 “기존 점포 자리에 임대를 주기로 했다”라고 답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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